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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여성예술가 40인의 퍼포먼스
INTRO 기억하라! 우리가 있었음을.. (왜 여성독립운동가들인가?)
2015년 여름, 1300만에 관객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내 역대 흥행기록 7위를 세운 영화 '암살'. 극 중 안옥윤 역을 맡은 전지현의 대사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는 당시 영화를 본 꽤 많은 관객들의 뇌리에 남았다.
30년이 넘는 식민지 세월동안 상당수 조선 백성들은 일제를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기도 했었지만 의병에서 독립군, 그리고 광복군으로 이어지는 의연한 투쟁의 전사들은 결코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왜 우리가 기억하는 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열사 밖에 없을까?
유관순 이외에 당시 조선의 여성들은 모두가 나혜석, 최승희, 박경원, 김활란처럼 일제에 순응하며 단지 자신만의 꿈을 위해 살아간 신여성, 모던걸에 불과했던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백범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이 있고,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역을 맡은 안옥윤의 실제 모델 안자현, 여성으로는 최초 공군 여비행사였던 권기옥, 임신한 몸으로 평남도청에 폭탄을 투척한 안경신을 비롯 현재 국가보훈처에 집계된 독립유공자 숫자만도 270여명에 이른다.
물론 실제 숫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지난 역사 국정교과서 집필을 둘러싼 논란에서는 단지 교과서에 '유관순이 있다, 없다'만이 크게 부각되었을까? 왜 여성들은 어릴적부터 교과서에서 남성 독립운동가들의 행적만 배우고 기억할 수 밖에 없었을까?
사실 우리 역사교과서에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에 대해서는 그 흔적조차 알기 힘들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 와서야 어느 정도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을 다루기 시작했고, 내년에 발행되는 국정교과서에서는 다시 제외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 보다도 더 대우받지(기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2016년 일제시대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현실이다. 분명히 있어도 없고, 보이지 않는 마치 투명인간 같은 존재인 여성독립운동가!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의 대사 "알려줘야지 우린 계속 싸우고 있다고"는 오늘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우리가 마치 역사에서 지워져버린듯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새롭게 발견해내고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매우 분명하다.
가장 어둡고 암울하던 시절에 그들이 몸바쳐 흘린 피와 땀은 남녀 성별을 떠나 가장 숭고하고 위대한 것이기에!
OVERVIEW 서대문형무소역사관 8.15 독립민주축제
다가오는 광복절, 광복절을 제대로 음미하며 즐길 수 있는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해마다 전국 곳곳에서 광복절 기념행사가 열리고, 가장 쉽게 떠올리기는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이 있겠지만 이왕이면 좀 더 가깝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이며,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왕이면 재미도 있는 곳이면 어떨까?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독립공원에서는 작년 광복 70주년에 이어 올 해에도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주로 독립공원 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중심으로 열리는 '2016 서대문독립민주축제'에서는 13일(토) 저녁 8시 서대문형무소역사관광장에서 상영되는 사전 신청 무료로 상영되는 이준익 감독의 <동주> 를 시작으로 14일(일)~15일(월)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다양한 체험·참가 행사가 펼쳐지며 15일(월) 저녁 7시 반 역사콘서트 '그들이 꿈꾸었던 나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양일간 오전부터 펼쳐지는 '태극기 팔찌, 타투만들기','역사퀴즈' '창의놀이 보드체험' '독립민주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행사들은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에게 추천할만 하다.
올 해 행사에서 특별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을 기념하는 섹션이다.
14일(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시민들의 참여로 펼쳐지는 '여성독립운동가의 벽' 액션 페인팅, ‘나도 독립운동가’ 캐리커처 그리기, 270여명의 여성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기 위해 15일(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격벽장에서 33명의 여성예술가들이 동시에 펼치는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퍼포먼스 등이 있다.
원래 3.1 독립선언에 참가한 민족대표 33인 숫자에 여성예술인 숫자를 맞추려했으나 취지에 동감해 자원한 여성예술인이 이보다 많아 실제 참가자 수는 40명 내외에 이른다.
음악,미술,문학,연극,몸짓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예술인들이 원래 형무소 수형자들의 체력단련 공간이었던 부채꼴 모양의 칸막이 격벽장에서 칸 칸마다 들어가 각자 개별적으로 펼치는 공연들은 잊혀졌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기리는 퍼포먼스다. 10명씩 3단계로 이어지는 퍼포먼스는 결국 8.15 대한독립의 신명나는 난장으로 이끌게 된다.
MAIN EVENT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여성예술가 40인의 퍼포먼스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퍼포먼스, 춤, 음악, 미술, 문학, 연극, 움직임 등 모든 예술 장르의 여성 예술인 40인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격벽장에서 120분 동안 해방과 기쁨과 자유의 난장 퍼포먼스를 펼친다.
격벽장은 전형적인 팬옵티콘 구조로 사람 키높이보다 조금 높은 벽으로 이루어진 10개의 긴 격실이 모여 부채꼴 모양을 이루고 있는 수형자들을 위한 운동공간이다. 수형자들이 대화도 못하고 서로를 보지도 못하며 오로지 수형자들을 감시하는 간수 밖에 볼 수 없도록 되어있는 특이한 구조물이다.
8.15 퍼포먼스‘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은 잘 알려져 있지않은 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새롭게하고자 한다. 그래서 나라잃고 독립운동하는데 남녀의 구분이 있을수 없다는 윤희순 의사의 여성의병대장 포고문인 ‘왜놈대장 보거라!’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또한 여성독립운동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여성 예술가들 만으로 퍼포먼스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뜻을 함께하는 40인의 여성예술가들을 모아 퍼포먼스를 하게 되었다.
독일과 일본 그리고 제주, 강릉등 국내외 곳곳에서 모여든 각 분야의 여성 예술인들은 특이한 공간 각 격실마다 들어가 각자의 마음으로 일제에 희생된 여성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처절한 예술행위를 펼치게 된다.
억압과 고통과 죽음을 해방과 기쁨과 생명의 몸짓으로 승화시키는 여성예술가들은 다름아닌 감옥속에서 그 어떤 고문과 사형대 앞에서도 자유의 꿈을 꺾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환생인것이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왜놈대장에 이끌려 등·퇴장하는 각 10팀의 수형자들(여성예술가)은 격벽장안에서 20분간 퍼포먼스를 하고 다시 끌려나간다. 이렇게 3그룹이 등·퇴장하며 120분 동안 33개의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관객들은 자유롭게 관람하지만 일제하의 격벽장에서 그러했듯이 일체 말을 할수없게 통제받는다.
퍼포먼스의 끝은 일본을 상징하는 왜놈대장으로 부터의 자유이다.
일제하의 형무소 안에서 가끔씩 난동이나 폭동으로 자유의지를 폭발시켰듯이 우리의 자유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왜놈대장을 무력화시키고 모든 관객들과 퍼포머들이 예술적 행위를 통한 자유의 난장으로 마침내 벽을 뚫고 해방의 난장으로 뛰쳐나온다.
아직도 우리는 친일의 물결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독립과 독립국가로서의 자존을 위하여 우리는 자유를 외친다.
(사진= 여성예술인 40인의 퍼포먼스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가 펼쳐질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격벽장 현장에서 참여 예술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격벽장 현장)
(사진=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퍼포먼스를 준비하기 위해 모인 여성예술가들이 현장 답사를 마친 후 대형 태극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서대문형무소역사관 회의실에서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퍼포먼스 준비를 위해 회의 중인 여성예술가들)
(사진=왼쪽은 예술감독과 여성예술가들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격벽장 주위를 현장답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퍼포먼스가 펼쳐질 격벽장에서 한 예술인이 현장답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진규 예술감독이 퍼포먼스에 참가할 여성예술가들과 현장답사를 하며 준비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왼쪽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여옥사에 전시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초상을 둘러보고 있는 예술감독 유진규, 오른쪽은 여옥사에 전시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기록)
♦ 공 연 명: 여성예술가 40인의 퍼포먼스 <왜놈대장 보거라! 우리의 자유를>
♦ 날짜 및 시간; 2016년 8월 15일(월), 오후 3시 ~5시
♦ 러 닝 타 임: 120분
♦ 장 소: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격벽장 내외
♦ 티켓 가격: 무료 관람
♦ 문 의: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왜놈대장 보아라! 우리의 자유를>
준비위원회 언론홍보담당 문성식 ☎ 010-8200-3861
♦ 출 연 진: 40인의 여성예술가들, 예술감독 유진규 , 부감독 김종학
♦ 주 최: 서대문구
♦ 주 관: 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8. 15 준비위원회
♦ 후 원: 서울특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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