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간 : 2011.1.28 ~ 2.27(30일간)
장 소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주 체 : 광주시립민속박물관 / 대한민국솟대작가협회
참여작가 : 김재철 심재연 김준길 문시종 한욱희 윤정귀 임영규 안복순 남영춘 김기철
전국에서 작가들이 모여 정성을 다해 제작한 희귀하고 다양한 작품 250여점을 전시하고 있으며
작가들이 직접 각 지방별로 그리고 풍습에 따라 차이가 있는솟대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해드리고 있읍니다 독특하고 기발한 창작작품들로 솟대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읍니다
『 솟대란 』
솟대란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신앙 대상물로, 마을 사람들은 음력으로 정월이나 10월 초, 동제를 모실 때에 마을 입구에 솟대를 세운다. 단독으로 세우기도 하지만 대부분 장승, 선돌, 탑(돌무덤), 신목(神木) 등과 함께 복합적으로 세워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위한 마을 공동체 신으로 모신다.
솟대를 세울 때는 긴 장대 위에 철새인 오리나 까마귀를 올려놓는데, 일부 지방에서는 기러기, 갈매기, 까치 등을 올려놓기도 한다. 그러나 철새류의 물새인 오리가 가장 대표적으로 솟대를 장식한다.
오리는 철새이자 물새로 많은 종교적 상징성이 깃들어 있는 새다. 철새는 일정한 시간을 주기로 날아갔다가 다시 날아오는 행위를 해마다 반복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고대인들은 오리를 인간세계와 신령의 세계 혹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신조(神鳥)로 여겼다. 또한 오리는 알을 많이 낳기 때문에 다산과 풍요의 상징으로도 해석을 하였다.
농경문 청동기나 장대투겁 등의 유물로 추측했을 때 솟대의 기원은 청동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한국을 비롯해 몽골·만주·시베리아·일본 등 북방 아시아 곳곳에서 그 유형을 찾을 수 있어, 솟대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과 함께 해 온 신앙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솟대의 분포 】
우리 민족과 긴 시간을 함께 해 온 만큼 솟대는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짐대마을, 장승배기, 솟대거리, 화주배기 등의 솟대 관계 지명 속에서 솟대가 전국적으로 분포했음을 추론해 볼 수 있다. 또한 솟대쟁이패라고 불리는 유랑예인 집단의 존재를 통해 기층문화 깊숙이 침투해있는 문화임을 짐작 할 수 있다.
솟대는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으나, 한반도 북부에서 중부, 남부로 내려올수록 더 많은 수가 존재한다. 경기, 강원, 충북 일대에서는 적은 수의 솟대 분포를 보이는 반면에, 전남 지역에는 전국(한강 이남 지역) 솟대의 30% 이상의 많은 솟대가 분포되어 있다. 전남에서도 강진군, 보성군, 해남군, 함평군, 영암군, 승주군 등 남서부 해안 지역에 보다 많이 밀집되어 있다. 영남과 호남 지역의 솟대를 합치면 전국 손대의 약 90%를 차지하는 집중 현상을 보이고 있어서 솟대의 중심 영역이 마치 한반도 남부지방인 것처럼 보인다. 특히 전나A의 남서부 지역 솟대는 동제, 농경, 새 신앙과의 깊은 관계를 지니면서 다양하고 분명한 솟대신앙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존하고 있는 전라도 지역의 솟대로는 전북 고창군 신림면 무림리 솟대, 전북 부안군 부안읍 내요리 돌짐대,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수곡리 솟대, 전남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짐대 등이 있다.
【 솟대의 유형 】
솟대는 세우는 목적과 위치, 새의 모양, 만드는 재료, 장식품, 새의 머리 방향, 머리수 등에 따라 여러 유형이 존재한다.
주로 농어촌 지역에서는 마을의 안녕과 풍농·풍어를 기원하기 위하여 세우는 경우가 많으며, 일시적으로 풍농을 점치기 위해 세우기도 하였다. 풍수사상이 널리 퍼졌던 조선시대에는 비보사상에 입각해 행주형 지세의 마을에 돛대를 나타내기 위해여 세우거나 지기(地氣)를 보충하기 위해 세우는 일이 많았다. 또한 입신양명의 풍조가 널리 퍼짐에 따라서 급제를 기념하기 위해 세우는 예도 있다. 솟대 위치는 일반적으로 마을입구가 되는 데, 사방 입구에 모두 세우거나 마을 입구와 뒤쪽에 각기 세우기도 한다. 또한 마을의 허한 곳이면 어디든지 세워서 재액이 침투하는 것을 철저히 막고자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급제 기념 솟대인 용두솟대는 마을입구나 급제자의 문 앞 그리고 선산에 세우기도 한다.
솟대의 모양은 Y자형 나뭇가지로 만든 것이 있고, ㄱ자형 나뭇가지를 머리와 목으로 여겨서 Y자형 나뭇가지나 넓적한 나무판에 연결하여 만들거나 새의 몸통과 부리, 머리, 목 부분을 사실적으로 깎아서 만들기도 한다. 이때는 소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을 써서 다양한 새를 만드는데 돌로 만들 때는 오리가 유일하다. 장식도 물새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부리에 갈대나 붕어, 쪼갠 대살을 물리거나 몸통 양 옆에 나뭇가지를 꽂아 날개를 표현하기도 하고 예단을 매기도 한다.
솟대의 머리 방향은 일정하지 않다. 새의 머리를 남쪽으로 두어서 우순 풍조를 바라기도 하고, 반대로 새의 머리를 북쪽으로 하여 비를 가져오게 하기도 한다. 또한 새의 머리 방향을 마을 바깥과 마을 안쪽을 보게 한 경우가 있는데, 전자의 경우는 마을의 모든 액운을 오리가 밖으로 가지고 날아가라는 뜻이 있다. 이외에 마을 근처의 명산을 바라보게 하여 마을의 안녕을 비는 예도 있고, 풍수 지리설에 의하여 새를 허한 방위 쪽으로 향하게 하여 액을 방지하기도 한다. 솟대에 앉혀지는 새의 마리 수도 마을에 따라 달라서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의 경우로 나타난다.
【 솟대의 호칭 】
솟대의 호칭은 아주 다양하다.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호칭되어 경기·충청 지역에서는 수살간·수살대·수살목, 전라도에서는 짐대·진대·솔대·당산, 제주도에서는 거오기·거액·거웃대, 경남에서는 거릿대·갯대·별신대·화짐대, 강원도에서는 짐대성황·진대배기·진도배기·오릿대·골멕이 성황 등으로 불린다. 솟대의 새 역시 오리 이외에 남부의 제주·경남 지역에서는 까마귀·기러기·거오기·따오기·까치로 불리도 한다.
솟대는 겉모양, 새의 종류, 기능, 동제와의 관계, 세워진 위치, 의인화를 기준하여 솟대의 호칭을 아래 표와 같이 분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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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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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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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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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솔대), 짐대(진대, 진대배기, 진또배기), 돛대,
설대, 새대, 성주 기둥, 장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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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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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오릿대, 오리표), 기러기(기러기대), 갈매기,
따오기, 왜가리, 까치, 까마귀(거오기, 거액),
학(문과출신자), 봉(무과 출신자)
※급제 기념의 솟대에는 때때로 용두(龍豆)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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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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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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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살(守煞, 수살이, 수살대, 수살이대, 수살목),
추악대(推惡臺), 진목(陳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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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제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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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주대(表柱臺), 화주대(華柱臺), 효죽(孝竹), 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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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주형 지세의 돛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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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대(진대), 돛대, 맬대(배를 매어 두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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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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낟가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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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洞祭)와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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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당산 하나씨, 당산 할매, 갓당산), 진떼백이 서낭님, 별신대(비선대, 뱁선대, 별성대), 성황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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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진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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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릿대, 갯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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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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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릿대 장군님, 대장군 영감님, 당산 할머니,
당산 할아버지, 진떼백이 서낭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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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표는 대원사가 발행한 『솟대』를 참조하여 작성하였다.
【 솟대와 장승과의 관계 】
전통사회에서 솟대는 장승과 더불어 마을의 중요한 신앙 대상물의 하나였음은 분명하다. 마을 입구에 솟대와 장승이 단짝이 되도록 세움으로써 마을의 안녕, 수호 그리고 풍농을 담당하게 하였다. 이때 솟대와 장승은 그 기능을 서로 보강하고 분담하는 것으로 보인다.
솟대는 장승이 갖는 제액 초복의 역할을 협조, 보강하면서 한편으로 솟대의 새로 하여금 농경의 성공을 보장하게 한다. 마을 입구에서 장승과 함께 마을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던 것이다.
솟대는 홀로 세우기도 하지만, 대개는 다른 신앙 대상물과 함께 세우기도 한다. 솟대와 장승, 솟대와 탑, 솟대와 장승·탑 등 여러 유형이 있으나 이중 솟대와 장승이 대체로 보편적이다.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엄미리, 경남 거제시 일운면 망치리, 충남 연기군 전의면 관정리, 대곡리, 충남 공주시 탄천면 송학리의 솟대가 그 사례다.
소망을 담은 마을 지킴이 ‘솟대’는 마을 신앙의 한 부분을 구성하는 신앙 대상물로 산업의 변화와 과학의 발달 등 여러 요인 속에서 지금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지만, 우리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한국 역사와 문화의 한 단면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전통문화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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