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에 접어들면서 환경다큐가 많이 다뤄지는데, 그것도 극지방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사진방송에서 사진(작품)을 연구,기획하고 공부하는
우리에게 더욱 각별하게 와닿지 않을까 합니다.
문명세계에 대한 영향이 엉뚱하게도 극지에서 가장 빨리 나타나고, 그 결과는
전 세계에 이상기후로인한 폭설과 폭우,가뭄등 예상치 못한기후몸살을
불러오고 있는데, 이젠 현실적인 대처가 절박하게다가왔음을 누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우리나라는 이미 북극에 다산기지와, 남극에 세종기지를 가지고 있는데,
남극에 제2의 과학기지로[장보고 과학기지]를 현대건설이 친환경 명품기지로
건설에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 세계 여러나라는 앞다투어 극지에 과학기지를 두고 기후변화, 지형,지질조사,
자원탐사등다양한 자료확보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스콧의 [남극일기]가
시작되는 1911년, 그리 오래되지않은 과거인데 그때까지 인류는 남극점을
도달 불능점으로 밟아보지 못했고 또한 자료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1911년 노르웨이 아문센팀과 영국의 스콧팀간에 남극정복의 경쟁은
시작 되었습니다.이 극적인 레이스는 노르웨이와 영국의 국가적인 경쟁이자,
아문센과 스콧의 대결이었을 것입니다.
결과는 아문센팀이 스콧일행보다 한달여 앞선 일방적인 승리였을뿐만 아니라,
아문센은 살아서 돌아 왔지만, 스콧의 극점 탐원대원은 전원이 사망 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문센의 성공보다 스콧의 실패를 '진정한 영웅'이라
말하고 있습니다.결과주의와 실용적 영웅이 판을 치는 세상에 살아서 돌아 오지도
못한 2등에게 갈채라니 도대체 어떤 감동이 숨겨져 있기에....?
이 책을 손에 쥔 순간부터 저는 가슴이 뛰였습니다.
스콧의 남극탐험대를 태운 테라노바흐는 1910년 12월7일 폭풍우치는 얼음바다를
헤치고 남극해에 들어섰고극점탐험을 위해 남극에서 1년 이상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케이프에 '에반스'기지를 설치 합니다.이 기지엔 극점팀, 지원팀, 과학진을 합쳐
서른명 이상의 인원과, 19마리의 말, 36마리의 썰매견이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남극의 기후조건으로 인해 모터 썰매차는 고장나 사용을 포기해야 했고,
개와 말들도 영양결핍과 크레바스에 빠져 부상을 당하거나 추위로 한마리씩 모두
죽게 됩니다. 아래 사진은 1911년 이니까 지금부터 딱 100년전, 원정대가
저장품을 썰매에 실는 모습 입니다.극점 원정대는 갔던 길, 그대로 되돌아 오기
위하여 아래와 같이 막대기둥등으로 표시를 남기고돌아오는 길에 필요한 식량과
연료등을 묻어 저장하며 극점을 향해 나아 갔습니다.
극점까지 거리는 총800마일, 즉 1287 Km.
서울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KTX 거리로 450 Km 정도니까 하얀 설원의 그 거리를 저는
가히 상상도 못하겠습니다.탐험대는 목표지점인 남극점까지 242 Km를 남긴 56번째
캠프에서 탐험대원중 극점팀 5명을 결정 합니다.
그리고 69번째의 캠프후 드디어 극점에 도달 .
그러나 그들은 이미 한달전에 노르웨이 아문셈팀이 다녀 가면서 남긴 쪽지를
읽게 됩니다.그들 또한 귀환중 있을지도 모를 사고사를 대비해 왕에게 전해 달라는
편지를 남겨 놓았습니다.귀환의 여정은 끔찍하기 그지 없고, 최악의 일들이
계속 되었습니다.스콧의 일기는 3월29일에서 멈췄고, 극점을 향해 출발한지
5개월만 이었습니다.식량과 연료 저장소 까지의 거리가 17.7Km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며 매일 출발하려 했으나사나운 눈보라 때문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그러나 사실, 스콧이 죽음을 맞이한 텐트는 헛포인트 기지에서 800m
거리에서 발견 되었습니다.1Km도 아닌 800m. 그는 귀환중 긴 강풍과 눈보라에
발이 묶였다고 했는데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있었기에 한 걸음도 1Km만큼이나
힘들었을 것 입니다.스콧의 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식량과 연료에 대한 걱정이
계속되고 있습니다.그것은 연료로 쓰기위해 1갤런짜리 나무 케이스에 파라핀 오일을
가득 채워 바닥에 묻어두었던 8개의 통중 3개는 비어 있고, 또 다른 통들은
흘러 나가 일부만 남아 있기도 했고..
캔버스 천 탱크에 담아 두었던 식량의 일부들은 주석통에서 저절로 빠져 나온 기름으로
못 쓰게 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종일 썰매를 밀고 끌며 혹한속에 행군을 해야 했던 그들은 계속 배가 고팠고,
연료까지 부족하니 침낭과 방풍복 장갑...모두가 축축히 젖어 동상은 더욱 악화되어
절망감 속에 그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극점팀 다섯명중에서 제일 먼저 에반스가 의식불명에 빠지는데 절대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때에 신은 자비롭게도 그를 데려가고 남은 사람의 안전을 도왔다고
적고 있었지만, 그 안전의 또 다음 순간, 오츠는 죽음의 순간이 닥쳐 옴을 느끼자
남은 일행의 행군에 방해가 될까봐 스스로 텐트 밖으로 나가 돌아오지 않고
죽음을 맞이 합니다.
......우리는 불쌍한 오츠가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음을 알았다. 그를 단념 시키려고
애를 썼지만 우리는 그가 용감한 영국 신사의 행동임을 알았다.
우리는 바로 그런 정신으로 죽음과 마주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끝은 멀지 않았다. ...............
실제, 스콧 탐험대는 최후의 순간, 죽음을 위한 수단으로 몰핀과 진정제 등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연사를 통해 인간정신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것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회자 되고 있다 합니다.
스콧과 아문센의 레이스.
아문센은 그저 가장 빠른 지름길을 통해 남극점 정복만을 목표로 삼은 반면,
스콧팀은 '남극탐사와 극점정복'을 목표로 하며 매력적인 가치와 감동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는게 큰 차이라 합니다.
스콧 탐험대는 해안선 탐사팀, 지질학 탐사팀, 황제펭귄 탐사팀, 극적팀으로 나누어
혹한속에서 탐사 뿐만 아니라, 서로 돌아가며 가지고 있는 지식과 연구 과정을 강의하고,
빛의 결핍속에서 신심을 단련하는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벌룬실험,
해양 생명체와 빙산과 얼음바다에 대한 연구등다양한 탐사를 하였고,
그들이 남긴 자료는 지금도 남극에 대한 훌륭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합니다.
스콧의 일기를 읽어가면 그들의 강한 결속력과 역동적인 공동체의 모습, 그리고 초인적인
사투야 말로 인간승리의 표본으로 승화될수 밖에 없는 이유를 느낄수 있게 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며, 결과만이 아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으로도 진정 성공해야 겠다는
의지를 일깨우는 좋은 책이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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