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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까던 할머니는 어디에?
언제나 그 자리에
등록날짜 [ 2011년02월11일 01시40분 ]


몇 해전 그 날도 오늘처럼 차가운 겨울바람이 쌩쌩 불었다.
시린 손을 '호호' 불며 만수동 시장에 들어섰다.

시장입구에서 허리 한 번 펴지 않으시고 몇 시간이고 앉아서 굴을 까시던 할머니.
물이 뚝뚝 떨어지던 면장갑, 할머니의 굽은 허리, 만수시장 입구에 늘 그렇게 계셨다.

또 다시 찾은 만수시장에 그 할머니는 안 계셨다.
이 추운 겨울날 어디로 가셨을까?
어디서 무엇을 하실까?
다가오는 새해엔 할머니 소식과 함께 우리네 서민들의 삶이 조금은 나아지길 가만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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