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천제 탱화-인왕산 인왕사 벽화 - 세상에 빛을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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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천제 탱화-인왕산 인왕사 벽화 - 세상에 빛을 보이다.

등록날짜 [ 2016년11월01일 14시20분 ]

목멱천제 탱화-인왕산 인왕사 벽화 - 세상에 빛을 보이다.

한 점을 찍고 선을 이으며 공간을 채운다. 점은 인왕의 솔밭을 상징하듯, 용골을 타고 흐른다. 아미타여래상, 관음상, 선바위, 형형한 빛을 담고 어느덧, 인왕산 인왕사 자락이 푸른빛으로 수놓아졌다. 이른바 「인왕사성역화 3부작」으로 완성된 벽화의 만남이다. 작가는 인왕산 호랑이의 전설과 조선개국의 신화인 무학, 나옹, 지공, 삼 화상의 아스라한 역사의 탑을 오롯이 기도하였다. 흔히 마주할 수 없는 3부작의 각각은 삼 년 전 2013년 인왕산 인왕사가람 성역화를 위하여 완성한 것이다. 인왕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은 당연해 보인다.

작가는 인왕산자락 국사당의 존재를 탁란의 계략, 즉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비열한 음모임을 분명히 했다. 이 깊은 내상은 스톡홀름증후군과 비견되는 것이다. 현실세계와 동떨어진 망상을 믿는 공포의 저주와 같다. 백악신사, 목멱신사, 동, 서, 남, 북의 비보사찰 인왕사, 성균관, 의정부 문명의 궤적이 스톡홀름증후군으로 신음하는 것을 끊는 작업. 즉 국사당 원형복원 청원입법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이유로 목멱천제, 초제에 대한 김재연 원장과의 만남은 역사의 궤적을 쌓는 일일 것이다. 2015년 국사당원형복원 청원입법서명작업은 인사동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을 관통하는 정신문명사의 융합, 발전, 진보라는 얼개 속에서 목멱천제 탱화를 제작하였다. 「인왕산 인왕사 벽화-목멱천제 국사당 탱화」는 이러한 과정에서의 열매다.

목멱대왕은 고구려의 수도를 지키는 수호신이자, 고조선 건국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고구려 멸망과 함께 사라진 목멱대왕은 고구려의 적장자를 자임하는 왕건의 훈요십조에서 부활한다. 고려의 삼경의 하나였던 서울은 고려의 신하인 이성계로 이어져 국사당에서 봉직을 받고 남산에 목멱대왕을 모심으로서 조선개국의 수도로 자리매김된 것이다. 고조선, 고구려, 고려, 조선을 잇는 대하드라마가 문명 꽃이 영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더욱 주요한 관점은 지공, 나옹, 무학 대사의 영정을 함께 국사당에 모신 사실과 이성계, 최영, 정도전, 정몽주에 이르는 조선개국, 고려멸망의 길목에서 꽃을 피운 주옥같은 정신사의 주인공들을 국사당-목멱대왕 이라는 얼개 속에 융합, 발현시켰다는 사실이다. 어찌되었든 삼청동 삼청전, 목멱산 국사당, 인왕산 인왕사, 낙산 성균관의 얼개는 불교, 유교, 도교, 민족신앙처 라는 문명의 궤적을 공간 함축하고 완성하였다.

작가는 심혈을 기울여 점, 선, 공간 물성을 채우는 하나하나를 이러한 시원의 심경을 다루었다고 한다. 이른바, 고려의 하늘-조선의 아침-용의 눈물-봉황의 꿈-은하수의 전설 로 헌증하는 아스라함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층 더 나아가 국사당 원형복원 청원입법 프로그램은 민족절기 문화의 날 입법청원 프로그램이다. 국사당복원의 비전은 숭례문, 돈의문, 홍인지문, 숙정문, 종각의 인, 의, 예, 지, 용처럼 동, 서, 남, 북의 문명나침판을 위한 준비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사당 목멱천제 탱화-인왕산 인왕사 용골벽화」의 감상은 문명성찰의 방향성을 음미할 수 있다. 2016.10.29. 목멱천제에서 처음 공개되는 탱화이야기는 매우 의미가 깊다. 600년 전의 조선개국은 고려문명을 융합한 신화창조였다 라는 작가의 울림이 탱화 속에 살아 숨 신다.

작가는 20여 년 전 문화, 정책, 개발, 연합이라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문화운동의 길목을 정립했다. 문화라는 개념조차 선비나 양반, 부자놀이로 치부되던 당시 문화의 개념을 실험하는 뜻을 세웠다. 사실 문화는 최상위층의 결과물이자 열매임엔 틀림없지만 최하위층 의 개념의 틀 거리를 통하여 완성된다. 이른바 근, 현대화 속의 형이상학과 형이하학의 융합 문화미학이다. 그렇다면 8, 90년대 우리의 화두는 무엇이었을까! 작가는 치열한 실험을 거듭한 끝에 문화실험의 장을 마련했다. 닌텐도 오락물의 빙점처럼 세계시장을 호령했던 오락게임물은 오히려 문화지층 이념처럼, 허리우드-일본식 카르텔의 대칭점을 상징하는 그것이 탱화였다는 사실에서 숱한 번민과 자괴감을 토로한다. 우리가 까마득하게 살펴보던 동양철학의 공간을 일본식 근, 현대화 오락물로 환원할뿐더러 전 세계 문화시장의 이데아로 자리 잡은 현상에 대해 부러움과 고뇌였다고 기술한다. 이러한 자성과 노력을 통하여 수도 서울의 문명 나이테를 읽고 다듬으며 차곡이 걸어온 결과물의 점, 선, 공간의 물성은 미디어아트의 프로젝트처럼 오브재의 성격을 유추한다.

작가는 고려의 하늘-삼청전-삼청초제, 조선의 아침-인왕사-개산대제, 용의 눈물-낙산-낙산용왕제, 석천대제, 은하수의 전설-뚝섬법당-한강수륙제, 그리고 봉황의 꿈-국사당-목멱초제 까지 목멱초제 탱화를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아트코리아방송 김한정 대표와 인터뷰기획 속에 내재된 철학을 함의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모형 틀 거리를 위하여 숱한 정책제안을 거듭한 것을 알 수 있다. 큰 틀의 방향성은 토정 이지함 선생의 토정비결사상을 향하고 있으며 즉자적 자주 공간, 우주공간의 내재율을 민족문명 고유로부터 시원하고자 하는 염원이다. 우리 미학의 줄거리를 창조함은 물론 21C 아티스트 순수철학에 동참하는 실험이다. 이러한 전반의 고투는 20여년의 과정을 투과하여 인왕산 인왕사사 벽화-국사당 목멱천제 탱화에 그려진 점, 선, 면, 공간의 울림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