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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앤더슨 ‘Contemporary Vanitas;Alternative process works’ 展 갤러리 나우
2016.11.9(수)-11.22(화)
Squish series(2008)
미국 전역에 있는 주차장들은 소비중심문화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의 진정한 광산이다. 이 인류학적인 구덩이는 실제로 파헤치지 않고도 유명 브랜드에 정황을 펼쳐보인다. 버드와이저와 펩시, 레드불, 말보로가 잔뜩이다. 사실 주차장은 이 회사들에게는, 비록 먼지투성이일지라도, 또 다른 종류의 광고에 가까울 것이다. 이 곳에서는 버려진 물건과 버려진 물건이 타이어에 눌려 납작해진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물건에게도, 환경에도 이중의 불행이며 결례이다. 이 납작해진 것들은 전세계에서 발견된다. 근처 편의점에서 찾을 수 있는 물건들만이 얇은 한 장의 층으로 만들어질 뿐만이 아니라 한때 살아있었던 오리나 다람쥐도 눌리고, 눌리고, 눌리기를 반복한다. 이 납작해짐은 문화적인 홀대뿐만 아니라 압력의 보편적인 법칙에 의해 생성되는 아름다움을 함께 보여준다. Squish 시리즈는 괴기함과 아름다움, 비극과 유머 사이의 가느다란 경계선에 서있다. 중앙에 박제된 물체는 질펀한 동시에 조급하게 움직이는 21세기의 아이콘으로 부상한다. 검프린트 과정을 통해 완성된 작품들은 그들이 보여주는 버려진 플라스틱만큼이나 오래 갈 것이다. 이 프린트 방식은 시간을 들여 주의를 기울이고 명상한다는 점에서 이미지가 대변하는 속도, 경솔함, 부주의함과 매우 대조적이다.
PAST LIVES SERIES (2011), tricolor casein bichromate
이 심상치않은 경제상황에서 가족 농장이 하나 더 과거의 것으로 사라졌다. 내 어린 시절의 집은 예전에 팔려서 수백만 달러를 들여 수리되었다. 이와 같이 내 첫 번째 신혼집도 철거되어 다섯 배는 큰 고급주택으로 바뀌었다. 할머니의 집 하나는 지금 박물관이 되었다. 또 하나는 요트클럽이다. 언제나 이 집들 중 하나는 과거형이 되고 나의 일부는 그와 함께 사라진다. 종종 생각하기를, 만일 기억이 모든 세포 속에 존재하고 있다면, 내 몸에서 떨어져나가 이 공간 속에서 먼지와 함께 굴러다니는 세포조각들이 나를 계속 불러들이는 것이 아닌가 궁금하기도 하다. Past Lives는 마치 감정이 정리되어 보관될 수 있는 것처럼 단정하게 포트폴리오 박스 안에 들어가 있던 공간과 존재, 기억, 그리고 상실에 관한 시각적 재결합이다. 모든 작업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라는 메타포에 맞추어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을 이용하여 층층히 작업하였다. 사용한 안료는 이 프로젝트 속의 가장 오래된 집(1752)에서 사용하였던 색채와 같은 유서깊은 것들이다.
THE ALTERED LANDSCAPE (2015)
변조된 풍경에 대한 나의 사랑은 2003년 졸업을 위해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이사하면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나는 처음으로 칡을 보았다. 이 자극적인 향의 아름다운 식물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하루에 30cm까지 자라며 모든 것을 조각적 경의로 바꾸어버린다. 그 과정에서 숙주를 질식시키고 식물이나 덤불, 나무의 영양분과 햇빛까지 빼앗아 마침내 죽어버리는 것이다. 나는 이처럼 아름다우며 치명적인, 완벽한 식물학적 팜므-파탈에 매료되었다. 10년 넘는 시간동안 매 계절마다 나는 여러 곳의 같은 공간을 계속해서 찍으며 비슷하게 파괴적인 식물들을 기록하지만 그 중 칡만큼이나 순전한 힘과 아름다움을 가진 것은 없다. 모든 작품들은 백금인화이거나, 사이아노 타입과 백금인화를 함께 했거나 검프린트이거나 혹은 검과 사이아노타입을 함께 섞어 수작업하였다.
THIS BEAUTIFUL DARKNESS (2015)
몇 년 전 ‘와비-사비’라고 하는 말을 알게 되었다. 와비사비는 우연성, 불완전한, 주저 앉은, 꽃이나 시간, 주전자등이 완벽해지는 순간의 직전이나 직후의 미학을 의미한다. 나는 ‘완벽함’이란 너무 단호해서 내 흥미를 잡아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생각에 아름다움이란 추함과 대조되었을 때 더 아름다워지고, 행복은 슬픔과 대조되었을 때 더 행복해지며 삶은 죽음과 대조될 때 더 마음아파지고, 이상이란 현실과 대조될 때 더욱 이상적이 되는 것이다. 일종의 평행구조 같은 것이 있는 듯, 완벽한 것은 너무 질리는 경향이 있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 소리나 저 멀리 움직이는 기차처럼 이 시리즈는 반대와 불완전함이 뒤얽힌 ‘와비-사비’한 순간을 표현하고 있다.
CONTEMPORARY VANITAS
학교를 졸업할 무렵 나는 내 작업의 상당수가 현대적인 바니타스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이 그린 정물화로, 꽃다발과 함께 썩어가는 과일이나 벌레 등을 배치하여 죽음이 항상 가까이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실제 공간과 사물을 찍음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할 수 있을 때 장미꽃봉오리를 따 모아라, 카르페 디엠, 내일은 없다.
이는 이 지구상에 사는 거의 대부분의 우리들의 시간에 좋은 조언이 될텐데, 모든 것은 곧 지나가기 때문이다. 이 메시지는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듣는 사람의 생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시간의 흐름이란 모든 이들이 경험하게 되는 달콤한 슬픔이다.
GENDER VANITAS (2005)
로맨스만화(여성 독자들을 위해 남자들이 만든)는 1940년대부터 70년대까지의 여성들에게 로맨스의 법칙을 가르쳤다. 여자는 첫눈에 반하고, 몇 가지 갈등이 있은 다음 마침내 여자는 그녀의 남자를 쟁취하고 한 번의 키스 후 결혼한다. 거의 모든 이야기들이 3~6페이지에 걸쳐 ‘완벽한’ 여성과 함께 행복하게 끝난다. 1970년대에 가까워지면서 미니스커트 같은 일부 정치적이고 페미니스트적인 내용이 플롯 속에 살며시 들어왔지만, 결국 이야기의 ‘영원히 행복하게’ 가치관에 의해 제압되었다. 이는 여성에게 가진 문화 기대의 정수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오늘날 정치적으로 바로잡은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적용되고 있다.
이 작업을 통해 나는 이차원의 만화와 삼차원의 실제 삶을 나란히 두었다. 어느 한쪽도 바꾼 것이 없다. 전율이란 실제와 이상의 융합과 그 둘의 불이행에서 오는 것이다. 만화의 포맷과 유머는 독자들을 쉽게 끌어들여 진부한 내용에도 웃을 수 있게 한다. 노스탤지어 또한 보이지 않는 교육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하는 유용한 장치이다. 모든 프린트는 19세기 사진 인화방식인 검프린트를 이용하여 며칠에 걸쳐 한 겹 한 겹 만들어졌다. 검에서 때때로 나타나는 특이한 색감과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불완전함, 얼룩덜룩함, 선명하지 못한 특징은 만화책의 형식과 잘 어울린다.
FAMILY OF ORIGIN
나는 1남 8녀라는 거대하고 성별이 매우 편향된 독특한 집안의 막내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나는 2만5천장의 곰팡이가 피고 먼지가 쌓인 빛바랜 사진을 받게 되었다. 13년 이상 나는 이 사진들을 2600장으로 줄여 가족들에게 나누어주고, 가족과 성역할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에 그 첨단에서 자라는 것이 어떠한 경험인지에 대하여 그 중 100장을 엄선, 압축하였다. 이 이미지들을 고르는 것을 10년이 넘도록 반복하여 작업하고, 이년에 걸쳐 한 겹 한 겹 작업하는 시간동안 나는 우리 가족의 근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화해할 수 있었다. 별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이 사진들에는 슬픔과 환멸이 함께 하는데, 컬러 사진 속에서 웃고있는 이 가족들의 얼굴 아래에는 어두운 이야기들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2008 Anderson, Christina Z. By Gum! 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Oct. 22 2008,
pp. 35-37.
2008 James, Christopher. The Book of Alternative Photographic Processes, Second Edition, two gum bichromate images published.
2007 Anderson, Christina Z. “Gum Printing, Then and Now.” Magnachrom, Vol. 1 Issue 6, Sept.
2007.
http://magnachrom.blogspot.com/2008/08/gum-printing-then-now-by-christina-z.html
2007 Fabbri, Malin. Alternative Photography—Art and Artists 2007, two pages from the Disaster Series published.
2006 Anderson, Christina Z. Distressing Negatives.
http://www.alternativephotography.com/wp/negatives/distressing-negatives
2006 Anderson, Christina Z. Alternative Processes, Condensed—A Manual of Gum Dichromate
and Other Contact Printing Processes.
2000 Anderson, Christina Z. Tutti Nudi--Reflections on the Reemergence of the Nude During the Italian Renaissance. New York: Midmarch Arts Press.
작품소장
Art Museum of Nanjing University of the Arts, 중국
Photographer’s Formulary, USA
University of North Texas Libraries, USA
The Kinsey Institute for Research in Sex, Gender, and Reproduction, Indiana University, USA
Atelier ph7, Brussels, 벨기에
University of Mississippi, USA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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