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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 한완희 사진전 ‘환생(幻生): 생각을 바꾸다’ 가나인사아트센터 본 전시장
사진작가 한완희 씨의 개인전 ‘환생(幻生): 생각을 바꾸다’ 展이 12월14일부터 20일까지 가나인사아트센터 본 전시장 열리고 있다.
눈 덮인 설악산 전경일까 하고 보면 아니다. 그냥 작은 칠면초가 우거진 김가중네 사무실만한 바닷가의 점경이다. 한 작가는 이번 작품들을 통하여 자신이 이미지를 통하여 유추하고 은유한 독창적인 메타포를 유감없이 풀어내고 있다.
* 동영상 대담: 안느 박노숙 작가
작가노트
●어느 날 무성하게 자라던 풀들이 장마철 비바람에 쓰러진 모습은 마치 사람의 머리 부분 정수리를 연상하게 했다. 풀들이 머리카락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위에서 아래로 ‘하이 앵글(high angle)’로 촬영했다. 이처럼 식물인 풀과 사람의 정수리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불합리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관객의 입장에서 풀이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보인다고 해서 이 사진에서 어떤 남자의 머리를 찍은 사진처럼 보인다거나 혹은 어떤 여자의 모습을 연상하는 것은 지나친 추측이다.
●이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이번에 발표하는 사진전 “환생(幻生): 생각을 바꾸다”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환생(幻生): 생각을 바꾸다”는 사람이 죽은 후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고 사람이 죽은 후에 다른 형상으로 다시 태어 날 수도 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환생(幻生)은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도 있지만, 환생(還生)이 형상(形狀)을 바꾸거나 다시 생겨난다는 뜻도 숨겨져 있다. 내가 생각하는 환생의 의미는 두 번째 의미에 해당한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익숙하지만 낯선 시각적 경험을 표현하고 싶었다. 나는 주변의 환경에서 나만의 시각으로 피사체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이미 머릿속에 스캐치한 이미지를 촬영하였다. 이런 행위는 대상을 순간적으로 바라보고 '스냅사진(Snapshot)'으로 기록하는 행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사진의 역사에서 초기의 사진작가들이 전통적인 방법으로 사용했던 ‘전시각화(Pre visualization)’ 방법을 사용했으며, 그들과 다른 점은 사진의 프레임이 회화주의적인 구도를 바탕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피사체는 나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초상화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휴머니즘을 표현하는 대상으로서 ‘환생(幻生)’이란 테마를 통해서 세상의 순환적인 구조를 주관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 사진에 나의 정신과 혼이 묻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다.
2016.12.14. 한 완 희
환생(幻生): 생각을 바꾸다
김석원 (평론가/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연구교수)
한완희의 이번 개인전의 전시 재목은 <환생(幻生): 생각을 바꾸다>이다. 우리에게 여기서 의미하는 환생이란 단어는 익숙하게 다가오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환생을 작가가 다시 예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환생(幻生)은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 외에도 다른 한자의 표현을 보면 전혀 다른 의미를 내포한다. 즉 환생(還生)은 원래의 형상을 바꾸거나 다시 생긴다는 의미도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환생의 의미는 두 번째 로서, 획일화되고 고정된 환생의 개념을 생각을 바꾸어서 재해석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사진은 고유한 공간을 확보한다.
한완희가 이 사진을 찍은 배경을 작가노트에서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무성하게 자라던 풀이 장마철에 비바람에 쓰러진 모습을 촬영한 적이 있었다. 이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의 정수리 부분을 중심으로 머리카락을 위에서 아래로 ‘하이 앵글(high angle)’로 촬영한 사진처럼 보인다. 식물인 풀과 사람의 정수리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불합리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가 시도했던 이런 불합리한 조화는 초현실주의자들이 19세기 시인인 로트레아몽(Comte de Lautréamont)의 “해부대 위의 우산과 재봉틀의 만남”이라는 시구를 자신들의 신조로 삼았던 정신과 유사하다. 우리는 비가 올 때 우산을 사용하고, 옷을 수선할 때 재봉틀을 사용하며, 생명체를 해부할 때 해부대를 사용한다. 이처럼 어떤 오브제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는 것인데, 세 가지 오브제는 서로 관계가 없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고정된 사고를 바꾸고자 했다. 그들이 바라보는 것을 새롭게 실험했듯이 작가는 자신의 일상에서 우발적인 시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사진에서 드러난 풍경은 작가를 반영하는 초상화와 같은 성격인데 그것은 대상에서 시간의 흔적과 감성이 결합하여 휴머니즘과 ‘환생(幻生)’이라는 주제를 관통해서 세상의 순환적인 구조를 사진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주제에 대해서 더 밀고 나가면 2011년의 개인전 <사유(思惟)의 풍경>과 연장선상과 연결되어 있다, 그 당시의 서문을 잠시 살피면, “작가는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현상에 주목한다. 그는 계절과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통해서 자연이 스스로 진통을 이겨내는 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그 현상이 인간의 시각으로 지각되는 풍경은 아름다운 모습을 담담히 표현한다. 한완희의 작품에서 보이는 내면적 표현은 ‘자연의 순환적 기능’을 한다는 특성이 드러난다.” 2011년 <사유(思惟)의 풍경>에서 자연의 주기적 변화를 통해서 시간이 흐르면서 반복되는 것처럼 인간의 인생도 동일하다는 예기를 했고. 2016년에는 <환생(幻生): 생각을 바꾸다>는 인간의 삶에도 환생(幻生)을 통해서 다른 대상을 통해서 형상화 한다는 발전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낯선 공간에 우리를 이끄는 어디선가 본 듯한 대상들은 사진 앞에서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가는 듯하다.
한완희 사진의 또 다른 특징은 일상의 풍경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사진의 역사에서 초기의 사진작가들이 대상을 사진촬영을 하기 전 스케치를 미리하고 사진을 찍었던 ‘전시각화(Pre visualization)’의 형식을 따르지만 전통적인 방법과는 다른 해석을 한다는 점이다. 첫째, 사진의 프레임이 회화주의적인 구도를 바탕으로 사진촬영을 진행하지 않았다. 둘째, 사진을 찍기 전에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보조적인 역할로서의 방법이 아니라, 사진으로 기록하기 전 이미 머릿속에 치밀하게 계산된 이미지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다르다. 한완희의 전시에서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내용은 풍경에서 ‘숨겨진 대상’을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대상 간의 거리’, 즉 대상을 지각하는데 ‘시각적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재인식하게 한다는 점과 ‘침묵하는 대상’인 피사체를 오랜 시간 동안 깊은 관조를 통해 기록했다는 데 이 작품의 가치가 있다.
한 완희 Han Wan-Hee(韓 完 熙)
Solo exhibition
-개인전 “사유(思惟)의 풍경”(Scenery in Mind) 개인전 갤러리나우 (2011.10.5~10.11)
-개인전 “환생(幻生) 생각을 바꾸다” 가나인사아트센터 본 전시실 (2016.12.14.~12.20)
Group exhibition
- 중국 길림성 연변 촬영가 협회 초청 사진전 “ 한국사진가 10인전” (2007. 08)
<10 photographers' Photo Exhibition
Inviting Yenbien Photographers Association, Jilin province, China ( 2007. August )>
-KASF 2010. “봄의 소리”SETEC (2010. 7. 28 ~ 8.1)
(Conducted KASF exhibition “Sound of Spring”)
- 한벽원갤러리 초대전 “현대사진 시각전”(2010.8)
- 서울오픈아트페어 부스전 "Sound of Spring" Coex (2011.5.5~5.8)
- KASF 2011 "Sound Of Spring. Sound Of Autumn"(2011.8.11~8.15)
-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기념 우수작가 초대전 갤러리 예술공간(2011.8.27~9.3)
- LA38주년기념 LA국제 미술대전 초대전 La한국교육관 전시장(2011.09.19~9.23)
- Photo Fair 2012 "月光(The Moon_Beam)"Coex (2012.4.26.~4.29)
-Spring 「현대사진가 8人8色展」중국 길림성 (2012.8.28.)
- KASF 2013 “월광 The Moon_Beam)"SETEC (2013.6.13~6.17)
Profile
- 갤러리랜드 관장 역임 (2005 ~ 2006)
<Director of Gallery Land (2005 ~ 2006)>
- 대한민국사진대전 초대작가
-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Invited Artist of Korea Photography Exhibition>
- 제25회 대한민국 사진대전 심사위원 (2006)
서울 중구 수표로4길(충무로3가) 13 2F
HP: 010-2982-9321
E-mail; wto1117@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