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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수, 함박눈 오는 날 만들기, 김가중 식 포토샵 한국사진방송 화요강좌
광화문 촛불 집회가 있던 날,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독립문역에서 안산자락 뚜벅이 출사를 하기로 했는데 함박눈 때문에 광화문 광장으로 계획을 바꾼다.
“이날 눈이 이렇게 많이 왔었나?”
“이날 옆에 같이 있었잖아?”
“있었지”
“근데?”
“내 사진엔 눈이 없는데...”
“그러게 원리에 입각해서 찍어야지? 원리를 무시하면 아무리 눈이 와도 사진엔 눈이 없어”
눈이나 비를 리얼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선 몇 가지 원칙을 적용하여야 된다.
원리1. 광각보단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더욱 리얼하다.
이유는 광각렌즈는 대상과 가까이 있으니 눈의 층이 얇다. 그리고 조금만 멀리 있는 눈이라도 눈송이가 작게 보여 사진에 잘 안 나타난다. 반면에 망원렌즈는 멀리서 대상을 당기면 그 간격만큼 눈의 층이 두터워져 대상과 렌즈사이에 눈이 많이 촬영되고, 눈송이도 광각에 비해 매우 크므로 리얼하다.
원리2. 되도록 배경을 검은 쪽으로 잡아라.
눈송이나 빗방울은 흰색이다. 따라서 배경이 검을수록 더욱 리얼하다. 모든 사진은 촬영하는 이가 배경을 고려해서 촬영을 하여야 된다. 배경을 무시하고 촬영한 사진과 배경을 충분히 인식하고 촬영한 사진은 엄청난 내공의 차이가 느껴진다. 김가중의 인식론은 화면 안에 들어온 모든 대상을 충분히 인식하여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심지어는 작품의 제목과 시대적 상황, 사진의 사용처까지 미리 인식하여야 된다.
원리3. 스트로보의 발광을 병행하면 더욱 좋다.
눈이나 빗 방을 촬영할 때 스트로보를 터트려주면 배경은 더욱 어두워지고 눈송이나 빗방울이 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므로 더욱 리얼한 사진이 가능하다. 특히 감도를 올려주면 이 현상은 더욱 심해진다. 감도를 올리면 스트로보의 빛이 더 멀리 가기 때문이다.
단 이 경우 빗방울이나 눈송이가 흐르는 동적인 표현은 감소된다. 스트로보는 섬광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멈춰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원리에 입각해도 눈송이나 빗방울이 만족하게 촬영되긴 몹시 어렵다. 눈이나 빗방울이 사진에 찍히려면 억수로 쏟아져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예 눈이 오지 않는 날이나 눈이 약하게 와서 촬영되지 않은 사진에 함박눈이나 소나기가 펑펑 쏟아지게 만드는 신의 한수가 있다. 포토샵은 가히 조물주다. 없는 것도 만들어 넣고 있는 것도 뺄 수 있다.
특히 김가중 식 포토샵은 염병하게 쉽다. 너무 쉬워 아예 짜증난다.
짜증나는 김가중 식 염병 포토샵으로 눈이나 비를 만들어보자.
2017년 2월14일(화) 오후6시 한국사진방송 사무실
이 강좌는 매우 쉬우니 간단히 끝내고 남는 시간엔 “한국사진방송 초대작품집 명예의 전당”최고급 작품집 만들기 운영위원 구성 및 운영회의 등을 의논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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