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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왜 찍는가? 정릉천 아기청둥오리, 한국사진방송 출사후기
사진을 왜 찍는가?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나도 모른다. 사진을 왜 했는지도 너무 오래되어 가물가물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진 찍는 것이 재미있으니까 계속 한 것은 확실하다.
사진의 용도가 확실할 때 그 재미는 훨씬 배가된다. 혹자는 세량지의 봄 사진이 쥐기게 좋은데 왜 안가느냐고? 지난주인가 전국의 찍사들이 1000명이나 모였다던데....천명이나 모일 때는 그 사진이 확실한 것이 아니냐고?
사실 세량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도 아닌데 남들이 간다고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오래전에 공모전 한창 할 때는 공모전에 입상할만한 사진을 찾아 발이 닳도록 뛰어다녔고 최근엔 사진 시리즈물로 책을 엮으려고 시작하였으니 그 책에 들어 갈만한 사진을 주로 찾아 찍고 있다.
게쉬탈트의 미학, 블러의 미학, 다큐의 미학 등을 주제로 한 책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정릉천 아기청둥오리들의 작품에 게쉬탈트의 美學이란 거창한 토를 단 것은 이런 이유고 촬영 때 이미 제목을 염두에 두고 촬영을 하였다.
불과10~30cm 깊이에 개천 너비 1m도 채 안 되는 작은 개천에 야생 청둥오리가 새끼를 깠다. 다큐의 미학, 블러의 미학, 게쉬탈트의 미학에 입각하여 촬영하려면 작은 개천인 이곳이 아니면 그 어디서도 이러한 용도에 걸맞게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그래서 다음 주에도 또 이 오리들과 놀아 볼 것이다. 1주일이면 부쩍 자라 청둥오리의 깃털과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촬영한 사진에 아래의 설명을 붙여보니 무척 재미있다.
‘버드나무 아래의 훈계’
“얘들이! 저 김가중이란 넘 조심해라! 아주 숭악한 넘이다. 러시아 아가씨들을 100명씩이나 꾀벗겨 먹은 넘이니, 니들도 홀라당 베껴 누드촬영을 할는지도 몰라.... ”
‘다 틀렸다, 튀어라!!!’
버나드 쇼가 지인 10여명에게 전보를 쳤다.
‘다 틀렸다, 튀어라!!!’
다음날 10명의 집을 방문해 보았는데 10명 모두가 어디론가 튀어 찾을 수가 없었다.
인간이이라면 누구에게나 어딘가 구린 구석이 있나보다.
오리들은?
‘아버지의 초상’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 대한 관점을 오리들을 통해 표현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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