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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를 넘어 인간의 본성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는 연극
연극 <글로리아> 프레스콜 현장
등록날짜 [ 2017년07월29일 20시00분 ]

지난 7월 14일 프레스콜을 가진 연극 <글로리아>는 적자생존의 직장생활에서 부속품처럼 일하는 등장인물들의 유머러스하고 신랄한 대사들이 끊임없이 오고 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직장인들의 한탄과 불만, 시기와 질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사회에 팽배한 각종 편견과 인식을 핑퐁처럼 오가는 대사 속에 예리하게 녹여내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중국계 켄드라는 동료들의 단점을 말하는 데에 있어서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으며, 퇴사가 꿈이다. 그녀에게 가장 시금한 일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핫한 아이템을 쇼핑하는 일이다.

2년차 어시스턴트인 애니는 나름대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같은 사무실의 사수들이 별 도움을 주지 않는다. 늘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고 남들을 배려하려 노력하지만 '글로리아'에게는 예외적으로 행동한다.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중시하며 매일 밤 인맥을 위해 술자리를 전전하는 딘은 직장 동료 켄드라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자신의 직장생활을 담은 자서전을 내기 위해 출판 제안서를 작성하고 있었으나, '글로리아'사건 이후로 다른 내용의 책을 준비한다.

30대 후반의 팩트체킹 팀 팀장 로린은 야근이 계속되는 일상 속에서 시끄럽게 업무를 방해하는 편집팀 사람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잔소리를 한다. 회사에 가장 오래 있었던 사람 중 하나로 누구보다도 글로리아를 오래 봐 온 사람이다.

직장에서 15년을 근무했지만 아무 존재감도 없고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글로리아는 지난 밤 성대한 집들이 파티를 준비했지만 딘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파티에 참석하지 않아, 결국 다음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이렇듯 잡지 편집부에 근무하고 있는 다양한 인종과 연령, 성별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연극 <글로리아>는 인간의 정체성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완전히 소외된 '글로리아'라는 캐릭터와 관련시켜 풀어내고 있다. 극 중에서 로린 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인물들이 1막과 2막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당면한 수많은 논쟁적인 문제를 냉소적이지만 위트있게 담아낸 연극 <글로리아>는 오는 8월 13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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