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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죽인 사람들에 관하여!
국내 초연 신작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등록날짜 [ 2017년08월05일 22시00분 ]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공연들이 대학로 전역에서 상연되고 있는 지금, 또 하나의 국내 초연작이 대학로에서 개막했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이다.



(사진 제공 : 달 컴퍼니)

연극은 17세기 인도 아그라의 황제 샤 자한이 자신이 가장 사랑한 아내인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건축한 것으로 198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바 있는 인도의 대표적인 이슬람 건축물 타지마할과 관련된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인극으로 진행되는 이 공연은 타지마할이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날 동트기 직전 새벽 경비를 서고 있는 경비원 휴마 윤과 바불이 등장하여 자신의 바로 등 뒤에 있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부당한 권력에 대한 충성, 이로 인해 생겨난 갈등과 두 사람의 우정, 그리고 인간의 가치 등 다양한 소재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 한다. 이 작품의 매력은 이러한 소재들이 단순히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입에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시니컬하게 등장하며 관객들을 정신없이 사로잡는 데에 있다.

주어진 의무에 충성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여기는 원칙주의자 휴마 윤 역에는 배우 최재림과 조성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지닌 바불 역에는 배우 김종구와 이상이가 참여한다. 네 사람은 처음부터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지 정하지 않고, 대본을 함께 읽고 연습하며 인물을 전반적으로 파악한 이후에 배역을 정했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배우들이 작품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달 컴퍼니)

관객들은 공연 시작 5분 전부터 무대에 나와 보초를 서고 있는 휴마 윤의 모습에 집중하며 공연 시작 안내 없이도 자연스럽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으며 인도 풍으로 준비된 등장인물들의 의상과 소품은 극의 내용을 더욱 실감나게 한다. 다소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사건 직후 드러난 휴마 윤과 바불의 모습, 그리고 이후 두 사람의 변화는 관객들에게 절대 권력과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어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은 8월 9일 프레스콜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10월 15일까지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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