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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 이력서
등록날짜 [ 2011년04월02일 08시19분 ]

                                                               나의 사진이력....

 얼마전 병원 입원이라는 구속 속에서는 내 삶의 모든것이 궤도이탈 하는것을 느꼈었다.
자신의 무능력함을 다시금 느끼며 내 자신의 사진 시작과, 지금까지의 지나온 과정을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학창시절 교내 행사때 카메라를 들고 멋지게 폼을잡는 어느 여학생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때부터 사진이라는 예술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아니 어쩌면 예술이라기 보다는 사진기라고 하는 기계에 먼저 매력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맨 처음 카메라를 소유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올랐고, 그 존재의 허영심은
나를 만족시켰다. 그리하여 나는 경제적 능력이 닿는한, 아니 오히려 무리를 감행하면서까지
몇종류의 카메라와 렌즈 구입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나는 다행이도 이러한 허영심에 실증을 내기 시작했고, 그 열정적이던 공허함을
메우기위해 피사체를 찾기시작했다.

이때 등장한 첫대상이 나의 아들이였다. 태어나면서부터 그 조그마한 신비의 생명체로부터
희비애락을 탐미해갔으며, 그것은 나의 소일거리라기 보다는 즐거움 이였으며, 어쩌면
아버지로서의 숭고한 의무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철없던 시야는 눈뜨기 시작하였고, 시간이 흘러감과 더불어 급기야 그것은
사물을 적당히 바라보는 눈이 아닌, 남과다른 독창적인 눈으로 다가서게 되었다.
흥미유발과 객관적인 실력의 평가를 위해 사진에 관계된 모든 도서들을 찾아 정독 하기를
반복하고,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사진보는 안목에 공을 들였으며, 관심을 가졌다.
또 어느때 부터인가 전국 사진공모전 및 세계 각국의 공모전에 출품하여 입상,입선을
하면서 자신감도 쌓아갔다.
 
 그러나 모든면에서 발전과 좋은것만 있는것은 아니어서 손해를 보는 측면도 없지 않았다.
너무 사진에 집착한 나머지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했으며, 가정의 일, 친구와의 만남의
횟수도, 동료들과의 술 한잔의 회포도 줄어들지않았나 반성해볼 일이다.
그러나 사진은 마약과도 같았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는것을 느끼면서도 항상 끝없는 갈증으로 목말라 하는 자신을
발견하곤한다.
어쩌면 그것은 내 생활에 이미 깊숙히 잠식되어 항상 생각하게 만들고, 고민하며,
번뇌하게 만들어, 이젠 포로로 만들어 버렸다.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 슬럼프 속에서........
얼마간 지나온 짧은 세월을 되돌아 보며, 아직 사진을 배우는 단계에서, 좀더 다양한
분야를 시험해 보고 탐미함으로써, 이제는 나의 색깔이 무었인지 알고싶다.
사진은 본래 의미가 "순간의 기록" 혹은 "역사의 기록" 이라고 말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자기것을 모르고 남의것만을 최고로 보는 사람도 많은듯 하다.
아니....... 어쩌면 그 반대의 사람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특히 풍경에 있어서 외국것만을 고집하는것처럼.  물론 외국의 절경이나 신비로운
세계의 이국적인 모습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하다못해 조그마한 미물을
찍는다해도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할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범주내의 생각으로 모든것을 생각하기 쉽고  그래서 너무
쉽게 남을 비판하려 들기도 한다.  
나 또한 이러한 분류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모든일에 있어서 겸허한 마음으로 우리의것을 찾으려 애쓸터이며
연구와 학구적인 자세로 나의 사진이력서의 후미를 아름답게 써내려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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