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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적로 제작발표회
[서울=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 16일 오전 11시 서울돈화문국악당(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02) 공연장(B2)에서 2017 서울돈화문국악당 첫 번째 브랜드공연 <적로> 이슬의 노래 제작발표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예술감독 김정승, 극작 배삼식, 음악 최우정, 연출가 정영두를 비롯해 배우 안이호(박종기역), 정윤형(김계선역), 하윤주(산월역)가 참석했다.
‘적로’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79-1941)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하는 작품이다. 현재 우리 음악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예술가의 불꽃 같은 삶과 예술혼을 통해 우리네 인생과 예술에 관해 이야기한다.
줄거리 : 1941년 초가을 경성.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늦은 밤. 청계천변 어느 돌다리 위에 꺼떡꺼떡. 건들건들 중늙은이 두 사람이 서있다. 환갑을 넘김 노구에 근래 깊어진 기침이 심상찮아 그간의 경성살이를 작파하고 고행 진도로 내려갈 참인 종기와 소목 집안 유일한 풍각쟁이로 팔자 살이를 하며 누구보다 종기의 소리를 잘 알아주는 동료로 그의 귀향을 만류하려 성화인 계선 이 이별주를 한 잔 걸치고 실랑이를 하고 있다.
젓대(대금) 연주로 명성이 자자하던 두 사람 앞에 난데없이 이들을 모셔가겠다고 나타난 인력거 하나. 이유도 목적지도 모른 채 인력거에 올라타 도착한 곳에는 절륜의 재를 타고난 기생이었으나 십 수 년 전 불현 듯 사라져버린 산월의 모습이 꿈처럼 눈앞에 펼쳐지는데..
음악극 적로는 한 소리를 찾아 평생을 떠돈 사람들, 필멸의 소리로 불멸을 붙잡으려 헤매며 한 생을 자나갔던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수많은 소리들이 만나 마음을 다 하고 때가 되면 헤어져 침묵과 공허 속으로 표표히 흩어지듯, 마주침과 헤어짐에 대한 것이며, 모든 숨결이 자나간 뒤 젓대 끝에 방울져 내리는 한 방울의 이슬처럼, 그 순간이 남겨놓은 흔적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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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0280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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