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화) 오후 7시, 조계사에서 역사적인 일이 벌어진다. 다름아닌, 21일 개봉을 앞둔 故 김수환 추기경의 전기 다큐멘터리 <바보야>의 시사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 특별한 행사는 <바보야>의 제작사인 KBS 미디어와 조계사의 공동 주최로 이뤄지게 되었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조계사는 1,300여년이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자리매김한 한국 불교의 총 본산으로, 이러한 상징적인 장소에서 한국 가톨릭계의 가장 큰 스승인 김수환 추기경의 다큐멘터리 영화 <바보야>의 시사회가 열리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계사는 이번 행사에 대해 “동양과 서양의 새로운 만남이며, 서로 다른 믿음의 교호이고 지금껏 시도된 적이 없는 소통의 방식이다.”고 밝히며 “이념과 신앙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은 끝없는 갈등의 몸살을 앓고 있는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생과 화해를 염원하는 조계종 스님들과 불자들의 요망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이 놀라운 행사가 갖고 있는 뜻 깊은 상징성을 전했다. 특히, 이번 시사회는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야외 시사로 진행되어 종교인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람도 자유롭게 이뤄질 예정이어서 종교와 문화의 벽을 뛰어 넘어 전국민이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어줄 전망이다. 또한, <바보야> 시사에 이어 다음 날인 20일에는 법정 스님의 전기 다큐멘터리 <법정 스님의 의자>의 시사회 또한 진행될 예정이라 이번 행사는 천주교와 불교의 대화합으로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기념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바보야>는 이 세상 무엇보다 아름답게 빛났던 그의 삶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 줄 예정이다. 하느님의 선택을 받고 한국 최초의 추기경이 된 종교 지도자로서의 삶뿐 아니라, 격동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 역사의 산 증인으로 살아 온 인고의 삶까지 김수환 추기경의 모든 것이 담긴 다큐멘터리 <바보야>는 4월 21일,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를 기억하는 모든 이들을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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