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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양종훈 교수의 사진집 “강산별곡”이 출간되었다. 월간 사진예술사에서 출간한 이 사진집은 양종훈 교수가 전국 오지를 순례하면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강원도의 정선 인제 경북 봉화 전북 장수 전남 순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담은 이 사진집은 방송국의 장기적인 기획이 아니면 촬영하기 어려운,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모습이 담긴 귀한 사진집이다.
“강산별곡”은 220페이지 양장본으로 일터, 부부, 이웃사촌, 얼굴, 삶의 동반자, 부엌, 일하는 손, 춘하추동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산과 들 바다를 일터로 삼아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한평생 함께 살면서 서로 닮아가는 부부의 정겨운 모습 그리고 이웃들의 모습, 지난 삶의 여정을 말해주는 얼굴들, 사람 뿐 만 아니라 삶의 동반자로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 모든 먹거리가 만들어지는 부뚜막이 있는 부엌, 일에 거칠어졌지만 정직한 손 그리고 아름다운 춘하추동이 금수강산을 실감케 한다. 이런 우리의 속살을 보여주는 양종훈 작가의 마음이 220장의 사진에 표현되어 있다. 가격 5만원.
출판기념회는 4월 15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에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디자인센터 갤러리에서 많은 내외빈 인사들의 축하를 받으며 열렸다.
유경선 사협이사장, 김녕만 사진예술사장, 유병용호남대교수,
아래 임향자 포토스페이스 대표와 독창적인 창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장사익,
더 아래는 박수길 작가.
강산별곡 서문 < 양종훈 >
끝없이 뻗어 있는 물줄기, 가도 가도 마주하는 건 산 뿐인 마을, 잘 익은 벼들이 드넓게 펼쳐진 평야, 갈매기들도 반갑게 반기는 바다, 이 모든 것들이 살아있는 그 곳, 그 곳을 기억하십니까?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큰 대륙에 붙어 4,800만의 인구가 사는 땅 덩어리는 작지만, 국토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박물관에 있는 유물보다 더 빛나는 소중한 문화 유산을 만날 수 있는 축복을 받은 나라,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나는 그 소중한 우리네의 문화 유산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기억해야하지만, 세월의 문명 속에서 잊혀져가는 것들...
버튼만 누르면 뜨거운 물이 바로 나오는 도시가스의 편리함이 아닌 오랜 시간 공들여야 아랫목을 절절 끓게 하는 땔감의 따스함을 담기 위해, 다양한 물건이 진열되어 있어서 원하면 언제나 가격을 비교하여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마트의 이기(利己)가 아닌 장날을 맞아 십리 길을 걸어서 도착한 장에서 손자를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로 물건을 고르는 할머니의 정(情)을 담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동안 내가 태어난 제주에서부터 강원도 휴전선까지 우리나라 팔도 강산의 강, 산, 바다, 섬, 논밭 등등 깊고 깊은 곳을 찾아 다니며 움트는 자연을 만나고, 그 곳에서 세월의 깊이 만큼 깊은 골이 새겨져 있는 주름에 그들의 정성만큼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 우리의 어르신들을 만났습니다.
흙벽, 돌담이, 아궁이 등이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데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것들을 지키며 기나긴 세월을 함께한 어르신들이야 말로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대하듯 소의 머리를 정성스레 어루만지는 농부의 따스한 미소에서, 곶감을 만들기 위해 감을 깎아 매단 줄을 보는 할머니의 흐뭇한 미소에서, 거친 파도가 치는 바다에서 고기를 낚고 그것을 함께하는 어부와 해녀의 행복해 하는 미소에서, 잘 자라 준 농작물을 바라보는 아낙네의 함박 웃음을 짓는 미소에서, 사람이 자연을 닮아가듯 서로를 닮아가며 서로를 의지하며 일하는 부부가 애틋해 하며 서로를 바라보는 미소에서 우리는 거울을 보듯 그들과 같은 미소를 짓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곳곳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이웃과 작은 것도 함께하는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우리네 인심을 느꼈고,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우리의 아름다운 풍습과 모습의 소중한 그 기억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 일기를 쓰듯 이 정경들을 사진에 담게 되었습니다.
나는 사진을 잘 모르지만, 양종훈의 사진은 대체로 밝고 천진하다. 파인더를 통해 그가 보는 세상은 이를테면 역동적인 빛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