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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lace, 休, 공간, 치유, 성찰, 그리고 바라봄] 展 이 2017년 12월 7일 부터 13일 까지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12명이 반도갤러리 (반도카메라2층) 에서 전시회가 개최된다. 12월 9일 (토요일) 3시30분 전시참가자 및 관계자를 초청한 가운데
전시 오픈 행사 열린다.
∎ 전 시 제 목 : [The Palace, 休, 공간, 치유, 성찰, 그리고 바라봄] 展
∎ 전 시 작 가 : 김영해, 김태경, 손수아, 안혜영, 이대희,
이철호, 이혜선, 임승재, 정승진, 정지근, 최은선, 홍준기
∎ 전 시 일 정 : 2017년 12월 07일(목) ~ 12월13일(수)
∎ 전 시 장 소 : 반도갤러리 - 반도카메라 2층
전시소개
몇 해 전 흥행한 영화 사도를 보면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 간의 극명한 시선 대립을 체험하게 된다. 영조는 뒤늦게 얻은 귀한 아들 세자가 모두에게 인정받는 왕이 되길 바랐지만 기대와 달리 어긋나 실망하게 된다. 그러나 사도세자 입장에서는 언제부터 나를 세자로 생각하고 또 자식으로 생각 했나 궁금해 한다. 어린 시절 총명함으로 영조의 기쁨이 된 아들, 예술과 무예에 뛰어나고 자유분방한 기질을 지닌 사도는 영조의 바람대로 세자가 되고 싶었지만 진심을 몰라주고 다그치기만 하는 아버지와 결국 멀어지게 된다.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운명,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가족사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관객 수 300만 명을 넘기며 관심을 얻은 영화 남한산성은 요즘 시대 시사점을 주는 영화이다.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청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임금과 조정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들고 추위와 굶주림,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와 청군에 포위된 상황에서 대신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맞선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와 청의 치욕스러운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그 사이에서 인조의 번민은 깊어지고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에서 나라의 운명이 갇히는 순간을 관객들은 경험하게 된다. 영화이다 보니 실제와는 거리가 있는 장면도 있지만 지금의 시대를 다시 조명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이렇듯 궁궐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상의 사극 장소이기도 하지만 역사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 곳이기도 하고 왕실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긴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더구나 서울 한복판에 한두 건물이 아니라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 종묘가 한꺼번에 자리했다는 건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고 그만큼 서울과 궁궐은 다양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는 점이고 전각마다 건축, 자연, 인물, 사건 등 숱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600여 년 전 개국한 조선왕조는 서울을 수도로 정한 뒤에는 곧바로 궁궐을 짓고 종묘와 사직을 세웠으며 도성과 성문 등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시설들을 마련했다. 이로부터 오늘날까지 600년이 넘게 우리나라의 중심 도시가 된 서울에는 최고의 인재들이 왕실이 있는 궁궐에 모였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역사와 함께 왕실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한 나라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이기에 당대 최고의 규모와 기술로 지어진 궁궐과 종묘는 이름만큼이나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는 매주 궁궐과 종묘에서 해설을 통해 시민들에게 우리문화유산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궁궐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일반인은 알 수 없는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몸으로 깨우치고 있다. 궁궐과 종묘는 예술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표현대상으로 삼거나 드라마와 소설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지만 궁궐길라잡이 사진반 작가들이 보는 궁궐과 종묘는 이들과 전혀 다른 시선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즉, 단순한 모양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각마다 서려 있는 사연을 인지하고 있고 건축양식에서도 조상의 지혜가 깊이 스며있는가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궁궐길라잡이 사진반 작가들의 전시는 해설활동을 통해 인지된 궁궐에서의 공간의 의미, 休, 치유, 성찰, 그리고 바라봄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시각적 효과에만 의존해야 하는 일반 작가와 달리 그들이 바라보는 궁궐 전각의 깊이는 상상하기 어렵다. 본 전시를 통해 오랫동안 문화유산을 아끼며 시민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온 궁궐길라잡이 눈에 비친 궁궐에서의 삶을 사진을 통한 깊은 성찰로 내면을 볼 귀중한 기회이다.
사진평론 사진가 백 승 우
작가약력
김영해 (cakealps@naver.com)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9기
김영해 작가는 역사와 해설에 해박한 궁궐길라잡이로서 임금과 왕실 가족들의 생활공간이었던 곳에서 다양한 행사가 많이 열려 평소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궁에서 생활한 왕의 상황이 아니라 현대에 있어 방문하는 시민의 관점에서 촬영했다.
즉, 작품의 관점을 외부의 시선에서 3자의 시각으로 궁을 바라보고 있다.
김태경 (loha0119@naver.com)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종묘 묘장
김태경 작가는 해설을 위해 궁궐과 종묘를 방문하게 되면 현실과 동떨어진 또 다른 세계에 도달한 느낌을 받는다. 그에게 이 세계는 과거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차원의 시공간일 수도 있으며 미래의 한 단면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세계에서 자신의 현재 시점을 초월한다고 인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궁궐과 종묘의 또 다른 모습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손수아 (wonderland4001@korea.kr)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경희궁 궁장
손수아 작가는 ‘알아야 참으로 보게 된다 (知則爲眞看)’를 사진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알아야 진면목을 볼 수 있다는 진리를 궁궐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여러 가지 이유로 훼손된 경희궁의 역사를 해설로 복원하고 있는 궁궐길라잡이인 손수아 작가는 경희궁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 궁궐로서의 경희궁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혜영 (ecojunoa@naver.com)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사진반 2기 대표
안혜영 작가는 임금과 그의 가족 및 그들의 생활을 돌보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 관점에서 휴일, 문화역사 시설을 찾아오는 가족과 아이들 모습을 중심으로 궁궐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인 공간의 궁궐만이 아니라 편안하고 조용한 휴식 공간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좀 더 궁궐이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한다.
한편 궁궐길라잡이로서 풍부한 역사 지식과 함께 사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한 궁궐의 모습을 전하려고 한다.
이철호 (f80185@naver.com)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19기
이철호 작가는 행복과 아픔, 안타까움과 간절함 등 다양한 감정들이 공존하는 궁묘에서의 시간여행을 보여준다. 지나가 버린 시간을 성찰하게 하고 ‘나’를 발견하는 과정으로 궁묘를 대하는 그는 창덕궁 인정전의 월대 한쪽 귀퉁이에 있는 드므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고 있다.
(참고 드므: 용도는 방화수로 썼지만, 주술적인 의미로도 사용했다. 모두 잠든 밤, 불의 귀신인 화마(火魔)가 슬며시 내려왔다가 드므에 담아놓은 물에 비친 험상궂은 자기 얼굴에 놀라 도망친다는 속설에 따른 것이다.)
이혜선 (magnolia0306@naver.com)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17기
이혜선 작가는 퇴근 후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에 들어가듯이 대한문을 통해 경운궁에 들어간다. 그에게 경운궁은 마치 극장에서 영화에 집중하는 것처럼 잠시 세상과 떨어져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장소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영화의 Steal Cut처럼 보여주고 있다.
불빛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가 아빠를 쳐다보는 순간, 궁장 넘어 보이는 하비브 하우스의 성조기가 펄럭이는 순간, 덕홍전 안에 설치미술이 반짝이는 순간, 석양빛에 경운궁을 담는 사진가가 집중하는 순간 등 보는 이로 하여금 달빛과 조명에 아름답게 물든 경운궁에 초대하고 있다.
임승재 (im81113297@hanmail.net)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19기
임승재 작가는 궁궐은 임금과 신하들이 정치하는 장소이면서 임금과 그 일가족이 살던 곳으로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장소인 궁궐이 시민들에게 공개가 되면서 휴식의 공간으로 변한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방문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관점들, 역사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공간과 시간과 과거에 살았던 인간을 볼 것이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멋진 풍경을 찾아 셔터를 누를 것이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그림의 소재를 찾아 그림을 그리는 장소로, 가족 나들이로 다양한 목적으로 보여주는 궁궐을 보여주고 있다.
정승진 (artemis11@hanmail.net)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18기
정승진 작가는 획일화된 도시 속의 사람들은 휴식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민들이 아파트로 가득 채워진 거대한 회색 도시를 벗어나 각자의 휴식의 공간을 찾고 있는 요즘 궁궐이 가진 의미는 특별하다고 보여주고 있다. 휴식을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을 사진 속에 담으면서 휴식과 역사의 공간으로 궁궐이 얼마나 특별한 곳인가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정지근 (agrdecer@hanmail.net)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경운궁 궁장
정지근 작가는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제각각의 색으로 변하는 궁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풍경이 합쳐져 나타나는 찰나의 순간을 궁궐길라잡이만의 시선으로 사진에 담고자 하였다.
'왕의 공간’에서 이제는 ‘우리의 공간’으로 돌아온 궁의 모습을 작가 고유의 느낌과 풍경으로 표현하고 있다.
최은선 (amadas_@naver.com)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19기
최은선 작가는 우연히 시선을 끈 장면으로 인한 정관(靜觀)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롯한 생각 없음과 그로 인한 感興. 고요히 바라봄으로써 접할 수 있는 休.혼잡한 도심에서 잠시나마 단절되어 복잡한 일상의 생각을 지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면을 궁궐에서 찾아, 관람객들로 하여금 사진에 찍힌 대상이 아니라 그 너머를 바라볼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홍준기 (hhong0121@gmail.com) 우리문화숨결 궁궐길라잡이 18기
홍준기 작가는 '무엇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어떤 가치가 내 인생에서 가장 값진 것일까?’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 작가의 목표다. 현재 나는 스스로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최소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행복하기 위해 궁궐에 나와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만족하기 위해 사진기를 손에 쥔 그는 해설과 사진이라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탈에 씌워 보는 시도를 했다. ‘탈’이라는 소재는 ‘가식’, ‘허구’, ‘거짓’을 의미한다. 탈은 언제나 웃고 있지만, 탈을 쓴 사람은 실제로 웃는지 아닌지 알 길이 없다. 작가는 수백 년의 시간이 녹아 있는 궁궐이라는 공간 속에서 탈을 통해 솔직함을 잃어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스스로가 행복할 수 있는 삶과 고민을 사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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