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오는 날의 수채화, 겨울마차NUD 베리베리굿, 내몽골 패상 여행
먼저 “내게 이런 행운이 따르다니....”
작품을 만들면서 너무나 큰 울림에 가슴이 울렁거려 눈물이라도 쏟아질 것 만 같다. 정말 큰 감동이다.
아련한 그 숲!
겨울로 가는 그 마차가 마치 꿈속에서 만난 듯 아스라이 기억 속에 남아있다. 석류 알처럼 알알이 들어있는 파일들을 이제야 들쳐보며 비로소 꿈을 꾼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두 손이 모아지고 난생 처음 기도를 올리게 만든다.
“내게 이런 행운이 따르다니.....”
“하느님 이 영화를 정녕 제가 만들었단 말입니까?” 하고 반문했다는 영화 벤허의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의 중얼거림이 생각난다. 티무르도 자신의 작품에 주체할 수 없는 큰 감동을 받아 자신도 모르게 신심이 울러난 것 일게다.
이번 중국 패상여행에서 NUD작품은 너댓차레에 걸쳐 불과 20여분 촬영한 것이 전부였다. 출발할 때 모델을 구하는 것부터 난항이었다. 도대체 이 여행에 선 듯 동반할 여인이 나서주질 않았다. 지난번 황산 여행때도 그랬는데 이번엔 더욱 어려워 최악의 경우 내가 직접 NUD모델을 해야만 될 지경이 되었던 것이다.
다행히 내가 벗어야 되는 사단은 면했지만 이번 여행에 동행한 우리모델은 나이가 마흔 줄이었다.
그리고 정작 미친 듯이 찍어대고 싶은 마음이 식은 이유는 출발하기도 전에 한국에서 일어났다. 사업을 하는 동생과 대판 싸우게 되는 일이 일어났는데 중국의 사정에 민감한 동생은 그곳에서 NUD촬영을 하다 일이 자칫 잘못되면 감옥행도 감안해야 된다고 하지 말란다.
“설마 예술 하는데 감옥행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얘기였지만 뒤가 캥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중압감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했다.
특히 사드문제 때문에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입장이 묘하게 뒤틀려 출발 전부터 비자발급에 애를 먹었고 이로 인해 비행기 예약이 뒤틀려 베이징에서의 대한항공 계획은 물 건너갔고 천진에서 그마저 중국비행기를 한비행기도 아닌 두 대에 나눠 타고 출발해야 하는 재미없는 여행이 되고 말았다.
이날 마차 촬영은 사람들이 오지 않는 외진 곳인데 하필이면 중국국립공원 관리차량이 나타나 식겁을 먹고 중단을 해야 하는 등 마음 조리며 촬영했다. 마음껏 촬영해도 어려운 테마가 NUD촬영이다. 하물며 온갖 중압감을 느끼고 곰이 잡아놓은 생선을 훔쳐 먹는 고양이 같이 눈치 보며 촬영했으니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정말 흡족한 감동적인 작품을 얻을 있었던 것은 가을여행인데 느닷없이 눈이 내려 주었고 자욱한 눈보라가 만들어주는 패스팩티브와 자작나무들의 운치가 한 폭의 동양화를 능가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해 주는 행운이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눈 오는 날의 랩소디”
“눈 오는 날의 수채화”
작품명에 무지 고민했다.
진본 감상은
http://www.koreaarttv.com/section.php?thread=11&flashMenu=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