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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미다, NUD희생양
예술은 이슈다.
필자의 뇌리에 각인된 예술에 대한 논리다. 예술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다. 사진이 흥행의 반열에 올라서려면 스타가 나와야 된다.
이점은 사진협회 이사장도 인식하여 한 모임의 축사에서 “온 국민의 뇌리에 각인된 사진작가가 누가 있느냐?” “사진이 발전하려면 온 국민이 아는 그런 작가가 나와야 된다.”라며 자신의 임기 내에 반드시 이를 실현시키리라고 축하말씀을 갈음했다. 필자의 견해도 같다.
모든 분야에 누구나 아는 스타가 있다.
정치에는 대통령이 있고, TV에는 국민 탤런트가 있다. 스포츠에도 스타급 선수가 있는 종목만이 흥행이 가능하다. 그런데 사진에만 유독 스타급 예술가가 없다. 당연히 사진이 사고 팔 릴리 없다.
최근에 이색NUD 콘셉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미 파리에서 판사네 주방에서 판사부인을 모델로 촬영한바가 있다. 다큐NUD작품이라고 명명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려 생활상을 촬영해 보겠다는 의도다. 이런 류의 작품만 모아 책을 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내몽골 패상의 ‘NUD로 양을 잡다’는 이런 관점에서 기획 된 것이다.
패상촬영여행의 메인주제는 질주하는 역동적인 말과 광활한 초원지대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었다. NUD작품은 옵션이었다.
양 잡는 장면을 NUD로 촬영하기로 한날 내몽골의 어느 외딴 농가에 도달 했을때 눈발이 심하게 날렸다. 사진은 더욱 리얼하겠지만 야전에서 모델의 고생이 염려가 되었다. 다 준비를 해 두고 차안에서 대기하다가 몇 초씩만 촬영하고 바로 차안으로 들어가는 번갯불에 콩 궈 먹기 촬영으로 대체하였다.
과연 사진은 리얼했다. (사진의 눈발을 더욱 강조했음에 양해를 구한다.)
그 처절한 장면을 왜? NUD로 담는지 촬영대원들 조차 이해 할 수 없다며 상당수는 촬영을 포기한다. 저녁시간 식탁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 의견이 오갔다.
“유명해 지려고?” 누군가 직격탄을 날린다.
“예술은 이슈다.” 내가 맞받았다.
“예술은 아름다워야 되는 것 아닌가?” 다른 누군가 예술론을 펼쳤다.
“醜도 美다.” 내가 받았다.
현대예술은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은 이미 아니다. 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들 중에는 고린내가 진동하는 다 떨어진 통일화를 합판에 박아두었고, 연탄재를 접착재로 붙여두었다. 어느 철거민 가옥에서 가져온 창틀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낡은 그 창문엔 오래된 자물통이 채워 진채였다.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한 음악가의 연주는 기발하다 못해 실소를 터트리게 만든다. 4분30초짜리 그 연주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무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 음악가가 널리 알려졌음은 물론이다. 예를 들자면 대하소설로도 모자라니 끝내고 오늘날의 예술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음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한 가지 매우 분명한 것은 작가의 뚜렷한 관점과 스토리텔링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인식하여야 될 때이다.
참고로
옛날 이 지역에서 말달리며 살던 이들은(흉노 동호 부여 몽골)용성대제, 영고대제, 동맹대제 등 백성들이 다 모여 대규모 행사를 벌리곤 했는데 이때 반드시 진행된 것이 액땜을 위한 사츨리를 올리는 것이다. 후에 우리말로 사슬 올리다. 가 되고 한문으로 犧牲(희생)이 되는데 이 습속은 전쟁을 치루기 전에 승전기원을 위해서도 반드시 진행되었다. 특히 적군의 포로나 노예, 혹은 어여쁜 처녀를 신단수 아래 쌓은 제단에 바치고 팔과 다리를 자르고 심장을 후벼내는 의식을 치루었는데 전쟁이 사라지고 종족 간에 평화가 진행되니 짐승들로 희생이 바뀌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무당들이 돼지를 잡아 삼지창에 꿰어 제를 올리는 의식으로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다.
이 지역 종족이나 한국인들 역시 신단수를 매우 신봉하는데 우리나라의 성황당이 큰 나무아래(주로 버드나무)만들어지고 이 지역종족들은 자작나무를 굉장히 신성시 한다. 하얀 색을 신성시했기 때문이고 황금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황금이란 뜻의 알탄, 알, 알랑 등을 매개로 신화가 많이 탄생했다. 신라시대 경주의 왕관들이 자작나무를 형상화 했고 신라가 황금의 제국이라 불리운 점, 금이란 성씨를 사용한 점, 자작나무로 된 말안장(천마도)을 사용한 걸로 미루어 신라와 이 지역 종족들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조사되고 있다.
이번에 필자가 굳이 불쌍한 양을 희생시키며 NUD를 대입시킨 것은 이러한 이 지역의 전통적 액땜을 흉내한 것이고 필자의 관념 속에 자리한 예술의 모티브는 어떠한 것이든 관통시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예술이 반드시 현실을 직시하고 반드시 사실만이어야만 된다고 보진 않는다.
‘생각하는 것 상상하는 것을 다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곧 예술’이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진본감상:
http://www.koreaarttv.com/section.php?thread=11&flashMenu=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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