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선놀음’11 백가지 명약을 품은 백약산, 김가중 건강秘書
대한민국 대통령네 뒷산인 북악산의 원래 이름은 백악산이다. 백악산은 오타고 원래는 백약산이 맞는 이름이다. 이 산은 백가지의 불로장생 묘약을 품고 있는 산이다. 여기까지는 카더라 뉴스다. 하지만 백악산이 백가지 이상의 명약을 지닌 것은 맞다. 서울 혜화동을 지나 와룡공원에서 서울 도심을 내려다보며 오줌 한 방광을 찍 갈기고 말바위 쉼터로 올라 숨을 돌린다. 발길을 재촉하여 삼청각을 휘감아 북악산 팔각정으로 올라보라. 필자는 여기서 저 멀리 서해로 내려앉는 석양을 비껴 여래사를 지나 국민대로 내려온다. 다시 국민대 뒷산을 넘어 청수장까지 걸어간다.
주 2~3회라면 약간 과하다 싶은 산행이다. 계단으로 시작하여 계단으로 끝나는 이 산행은 온몸의 기를 완전히 빼준다. 목욕을 하고 나면 손끝하나 움직이기 싫을 정도로 나른한 피로가 밀려온다. 어쩔 수 없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잠든 사이에 인체는 재빨리 복원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새로운 아주 신선한 보다 더 유익한 전보다 더욱 강력한 우주의 기를 모아다 인체의 모든 부속품에 고루고루 주입한다. 이 새로운 기운은 인체의 모든 기능에 생기를 불어넣어 다음날 느긋하게 일어나면 활기가 넘치게 만들어 놓는다.
마치 컴퓨터의 조각모음을 한 것 과 같은 이치다.
필자가 백악산(북악산)을 백약산이라고 우기는 이유다.
과수원을 크게 운영하는 어느 노인이 죽으면서 아들들을 불러 모았다.
“내가 과수원 어딘가에 아주 귀한 보물을 묻어두었다. 내가 죽거든 파내서 요긴하게 사용 하거라.” 아들들은 노인의 숨이 채 넘어가기도 전에 삽과 괭이를 들고 과수원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땀을 바가지로 쏟아내며 파고 또 팠다. 아들들은 끝내 보물을 찾아내지 못했다. 아니 아버지가 유언한 보물보다 더 큰 보물을 얻었다.
우선 건강한 정신과 육체를 얻었다. 땀을 흘리며 노동을 하는 것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아주 좋다. 노동에 대한 진정한 이치를 깨우치는 것만으로도 인체는 건강한 삶의 지표를 얻는다.
게다가 아들들이 힘을 모아 파헤친 과수원은 그해 풍요로운 풍작을 가져다주었다. 땅을 갈아 엎어주면 공기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질소동화작용을 통해 천연비료가 만들어지고 뿌리가 잘 벋어 과실이 달고 맛있고 실해진다.
산을 걷거나 만보를 걷는 것이 좋은 줄은 만천하가 다 안다. 그런데 그게 안된다고들 한다. 왜 안 되는지 필자는 이해를 할 수 없다. 살려고 먹는다는데 그건 되는데 살려고 걷는 것이 왜 안 되는지?
사실 사람은 누구나 자가당착에 빠진다. 지능이 높아서다. 앞서 말했드시 무식하면 생각 없이 무대포로 하는데 똑똑하다보니 갖은 핑계를 만들어 슬거머니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무식하게 뇌수술을 하란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걷는 것이 신선놀음의 1순위란 말인가?
아니다 어떤 운동도 다 괜찮다. 수영?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자전거? 미치게 좋은 운동이다. 에어로빅? 스포츠 사교댄스 얼마나 신난단 말인가? 백팔배, 얼마나 철학적인가? 부처님이든 예수님이든 알라신이든 아니면 자기 자신이든 경건하게 우러러는 이 마음보다 더 순수한 마음이 있겠는가? 그리고 절을 하는 그 행위를 통하여 인체의 모든 부속품은 마치 벽돌쌓기(테트리이스)게임처럼 정연하게 모두 제자리를 찾아 태초의 건강함을 가져다준다.
어떤 운동이 더 좋다는 말은 진신실이 아니다. 모든 운동이 다 좋다. 운동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명약을 다 합쳐 놓은 것 보다 더 효능이 뛰어난 최고의 보약이다. 이 세상 모든 의사들을 다 합쳐 놓은 것 보다 더 뛰어난 최고의 의술이다.
그런데 운동이 안되고 운동이 싫은 이유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운동은 재미가 있어야 된다. 아무리 몸에 좋아도 재미가 없는데 어떻게 계속할 수 있단 말인가?
따라서 먼저 자신에게 맞는 재미있는 운동을 찾아야 된다. ‘재미있는 운동 찾아 삼만리’ 는 아주 중요하다. 이때 작심삼일도 참 좋다. 텔레비전에서 무슨무슨 운동이 좋다하면 그것을 시작한다. 달랑 삼일동안...
그리고 또 다른 운동을 소개하면 또 달랑 삼일간 한다. 모든 운동이 다 좋기에 이렇게 달랑 삼일씩 여러 가지 운동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제는 옥 머시기 요가법 하는 시디를 사다가 삼일간만 쓰고 쳐박아버리면 돈도 들고 쓰레기도 배출된다. 이 쓰레기는 반 영구적으로 지구를 오염시키는 재료로 만들어져 있다.
런닝머신 사이클 머신(이 기계 앞에다 모니터를 설치하여 세계여행 코스를 연동시키면 더욱 재미있게 할 수 있을 듯) 같은 기구운동, 요가 에어로빅 같은 실내 운동은 오래지않아 권태가 오기마련이다.
실외에서 걷는 운동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걷는 것은 시작이 반이라고 무식하게 출발을 하면 끝까지 가게 된다. 출발했다가 포기하고 되돌아오는 경우는 별로 없다. 또 삼라만상이 다 아름답고 소중하게 보이도록 뇌수술을 해 두면 걸어가면서 보이는 모든 것 때문에 정말 재미있다. 특히 걸으면서 사색에 빠지는 데 이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필자의 경우 모든 착상과 아이디어, 글의 문맥까지 모두 걸으면서 나온다. 이 사색이야 말로 정신건강에 아주 좋다.
동기유발
모든 운동은 동기유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운동을 할 필요가 없는데 뭐 하러 하려고 하겠는가? 어릴 때는 운동 그 자체가 재미있어 즐기게 된다. 모든 스포츠가 그것이다. 하지만 중년이 지나면 스포츠를 직접 하는 것은 그리 즐겁지 않다. 늙었다는 증거다.
필자의 경우 부정맥이 20년, 고지혈 지방간 간염 등등 다양한 증세들이 십수 년 동안 감지되었지만 누구나 다 그런데 뭐, 나이 들어서 오는 당연한 것인데 뭐, 하면서 방치하다 염라대왕 면담까지 치러야 되는 난리 굿당을 차렸다.
자동문을 밀치고 들어가니 핸섬한 젊은이가 살갑게 맞아준다.
“아이구 만나 봬서 반갑습니다. 사진작가시라구요? 평생 무위도식했다고 들었는데....”
“무위도식이라니요? 창작의 위대함을 모르는 무식한 분이군요.”
“여자들의 나체나 탐하는 그 창작이란 것이 역사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고 아무튼 자알 오셨습니다.”
명함을 받아보니 5만5천5백5십5대 염라대왕 김가중(金迦中: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란다. 뜨악 아이고 오늘 임자 만났네 하필이면 염라청엘 오다니...
“이름이 나와 같군요 나도 김가중(金嘉中)인데. 나도 맨날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는데(교통란이 가중됐다거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대왕께서도 유명하신 분이군요.”
“예 이렇게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백성이 되시려구요?”
“노노노노~ 무슨 말씀을 지옥의 백성이 되다니요. 대왕님 인터뷰를 하려고요.” 왕이니 대통령이니 하는 정치꾼들은 카메라라면 사족을 못 쓰는 족속들이다. 카메라가 앵글을 돌리자 이자도 대번에 말투부터 표정까지 일거에 바뀐다.
염라청을 도망치듯 빠져 나오는데 등어리가 흥건히 젖어 있다.
‘휴우~ 모골이 다 송연하네 하마터면 지옥의 불구덩이에 빠질 뻔 했네, 근데 왜 내가 염라청 문을 두드렸지?’
염라대왕 면담을 하고 돌아온 날부터 필자는 힘든 줄도 모르고 배고픈 줄도 모르고 산해진미의 맛도 잊어버리고 거칠고 험한 음식을 아주 조금씩만 먹고(철저히 소식)조금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산이고 도시고 무작정 걸어 다닌다.
‘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죽으면 다 소용이 없고 건강하지 않으면 매사가 이미 지옥이다. 힘든 게 뭐가 그리 대수란 말인가? 거친 음식이 뭐 어때서...
“그 핸섬보이 염라대왕 김가중(金迦中)이 찾아오면 신선이 되어 백약산에 올라갔다고 전해라.”
http://www.koreaarttv.com/section.php?thread=11&flashMenu=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