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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성하라! 국립현대미술관” 행위미술가들이 각성을 촉구하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역사를 몸으로 쓰다] 전시에 대해 한국의 행위미술가들이 화났다. 분노했다! 이들은 카톡방을 통해 활발한 의견교환을 한 끝에 국립현대미술관의 각성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2018년 1월 18일 오후 3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정문 앞에서 항의퍼포먼스를 벌였다.
왜 이들은 분개하는가?
국립현대미술관은 10년 전 「한국의 행위미술 1967-2007」에서 1990년 이후 행위작업을 활발히 해온 한국 작가들을 배제하여 90년 이후 현장의 행위 작업들이 거의 조망되지 않는 전시를 열어 한국 행위미술 40주년 기념이란 말을 무색하게 했다.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행위미술’로 규정할 수 없는 작가‧작품들을 선정·전시하였다는 것이다. 이로서 한국 행위미술사가 왜곡되고 이 왜곡된 기록들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자료로 남게 되는 오욕의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이 당시에도 많은 행위작가들이 분개하였으나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거대한 힘에 눌려 어떤 행동 하나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지나고 말았다.
10년 후 2017년, 한국 행위미술 50주년이 되는 해, 국립현대미술관은 [역사를 몸으로 쓰다]전을 열면서 또다시 한국 행위미술사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오류를 저질렀다. [역사를 몸으로 쓰다] 전시의 기획자는 도록 서문에 “퍼포먼스 작업을 조명”하는 전시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여기서 ‘퍼포먼스아트’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퍼포먼스 작업’을 ‘행위미술’, ‘행위예술’로 이해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참여작가가 퍼포먼스아티스트라는 것이며, 비디오아트처럼 다른 장르의 작업들을 소개한다는 말이 없는 문맥 때문이다. 그러므로 행위란 말이 전시명에 들어가지 않았다하더라도 결국 ‘몸’을 주제로 한 국제행위미술전시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은 해석이라 확신한다.
[역사를 몸으로 쓰다]전은 6~70년대 작가들만 선정하고 80년대 이후 활발히 작업해온 행위작가들은 완전히 배제하였다. 40년간의 한국행위미술사가 통째로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퍼포먼스아트전에 영상작품, 애니메이션작품, 무용작품, 비디오설치작업 등 퍼포먼스아트가 아닌 작품들을 전시하여 행위미술을 심각하게 왜곡하는 오류를 범하였다.
이러한 오류는 다음과 같은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첫째, 일반 관객이나 후학들에게 퍼포먼스아트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만들었다. 둘째, 잘못된 작가·작품선정은 국립미술관의 공신력을 잃게 했다. 또한 퍼포먼스 작업의 범주에 이해할 수 없는 기준을 끌어 들임으로서 국립현대미술관이 국제적으로 망신살을 당하는 것이 우려된다. 셋째, 한국의 주요작가들이 배제되어 한국의 행위수준을 왜곡되게 알리는 참담한 오류를 저질렀다.
이에 행위미술 작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몇 십 년간 활발히 작업해온 중진 행위미술가들은 행위미술에 대한 잘못된 관점으로 행위전시를 반복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무지와 오만의 행태에 분개하고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항의퍼포먼스 후기
2018년 1월 18일, 당일 오전 8시 30분 담당 큐레이터에게 메일로 행위예술가들의 항의 퍼포먼스를 통보했다. 항의퍼포먼스를 시작하기 전, 우리는 직접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에게 입장문을 전달하고자 했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 시설과 직원들이 “관장님은 볼일 보러 서울에 가셨다”하고 담당 기획자도 “지금 여기 안 계신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관장실을 찾아가기로 했던 계획은 틀어졌고 관장에게 전달하겠다고 하는 한 학예사에게 입장문이 전달되었다.
관장과 기획자는 의도적으로 만남을 회피하였다고 판단된다. 또 공문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입장을 준비해달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우리의 행동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측의 입장을 표명하는 이가 없었다. 다만 담당 학예사가 아닌 학예사 두 명이 나와 “허가 받고 이렇게 하시는 겁니까?”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는 황당한 말로 먼 길을 달려가 항의퍼포먼스를 펼치려던 중진 행위미술가들을 대접했을 뿐이다.
어이없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태도에 지성을 포기하고 육두문자를 날려 주라고 가슴에서 치고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힘들었다.
다시 쓰는 우리의 입장!
하나, 퍼포먼스아트전시에 퍼포먼스아트라 할 수 없는 작품들이 초대된
[역사를 몸으로 쓰다]전을 기획전시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잘못을 강력히 질타한다.
하나, 세 번째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국립현대미술관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
하나, 항의퍼포먼스를 대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의 태도에 대해 우리 행위미술가들은 매우
불쾌한 심정임을 밝히며 향후 국립현대미술관의 행위미술에 대한 태도변화를
두 눈 부릅뜨고 지속적으로 바라볼 것임을 만천하에 공표한다.
입장문을 전달하기 전 기념 촬영. 왼쪽부터 행위예술가 유지환, 홍오봉, 이혁발, 김석환, 심홍재, 변영환
[이 내용에 동의하는 행위미술가 명단-동의 순]
이혁발, 조성진, 변영환, 심홍재, 김광철, 김석환, 신종택, 강성국, 김백기, 조은성,
성백, 류환, 문정규, 전홍식, 박이창식, 유지환, 박주영, 이명환, 박병욱
문의: 행위미술가 이혁발(010-3819-3396)
기사발송: 한국실험예술정신(KoPAS) 이정희(010.2344.5004)
*붙임: 항의 퍼포먼스 사진(사진 제공: 권영일)
*동영상을 원하시는 곳은 위의 연락처로 문의 바랍니다.
[항의 퍼포먼스 다시보기]
관장실로 가려는데 시설과 직원들이 막아서서
“지금 관장님이 안 계신다”며 자신들이 전달해주겠다는 대화를 나누는 중
이 뒷부분에 학예사와 어이없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있으나 그들이 얼굴 노출하면 안된다는 요구가 있었기에 여기에 싣지 않는다.
심홍재 작가가 ‘우리의 입장문’을 낭독하고 각성이라는 글자를 썼다.
이후 노란 종이꽃에 불을 붙이는 작품<각성> 진행 중
아래의 작가의 글이 낭독되는 가운데 김석환 작가가 <흐르는 것만이 역사가 아니다> 작품을 펼치고 있다.
"이것을 저것이라고 하고 저것을 갖다 놓는다고 이것의 본질이 바뀌지는 않는다. ...... 현장에 있으면서 온몸을 바쳐 행위예술의 역사로 살아온 예술가들을 배제해버렸다 국립이라는 무게감을 무색하게 하는 이런 비도덕적 행위는 이것을 저것으로 바꿔놓는 가장 비열하고 천박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낭송: 행위예술가 유지환)
작품<각성하라> 행위에서 소리 없는 함성을 작가들과 함께 지르고 있는 이혁발 작가
"각성하라"를 목청껏 외치며 행위를 펼치고 있는 이혁발 작가
작품 <적폐 청소> 실연 중인 변영환 작가
변영환
시설과 직원들은 변영환의 작업 중에 이혁발에게 와서 작업중단 및 청소 요구를 했고
이혁발은 "지금은 행위 중이니 나중에 얘기 합시다" 했더니 "청소를 안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며 경찰을 부르겠다하더니 진짜 경찰을 불렀다. 변영환 작업이 끝나갈 무렵 경찰 두 명이 와서 상황을 지켜봤다.
작업이 끝난 후 우리들은 청소를 했고 참여작가들이 모두 변영환 작가의 작품인 <적폐 청소>의 진정한 마무리를 함께 했다. 참여작가 모두가 변영환의 작품에 동원된 셈이다. 경찰은 우리가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돌아갔다.
각성하라 국립현대미술관 제하의 뉴스(해당 행위예술가들 제공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42938&thread=24r01)에 대하여
현대미술관측에서 입장을 보내왔다.
전화로 보내온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문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입장을 준비해달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에 대하여 현대미술관측은 어떤 공문도 전해 진 적이 없다. 담당학예사에게 당일 아침에 이메일을 보내왔으나 학예사는 이날 지방 출장중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 했다.
“관장의 만남회피”에 대하여
현대미술관측은 의도적인 회피는 사실무근이고 공무에 자리에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라고 전해 왔다.
“전시회의 기획의도”에 대하여
현대미술관측은 한국의 행위예술가들의 역사를 조망하는 전시가 아닌 몸을 다룬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 국제 기획 전시였다“고 전해 왔다.
“경찰을 부른 이유”에 대하여
경찰을 부른 것은 국립미술관 건물의 훼손에 대한 우려와 어린이미술관쪽으로 불이 옮겨붙을 수 있는 상황이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라고 전해 왔다.
* 위의 국립미술관측 해명에 의거 ‘한국사진방송’에선 위 해명 뉴스를 양측에 전달하여 양측의 주장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전달받고 적절한 해명 뉴스를 내거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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