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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홍 초대전 ‘表面의 결, 內面의 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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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홍 초대전 表面의 결, 內面의 간극

 

사진가 민윤홍 작가가 사진전문갤러리 에이원(관장 본리,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초대로 지난 26일부터 오는 34일까지 초대전을 연다.

민작가의 이번 작품은 지난해 11월 서울인사동 인사아트스페이스에서 열렸던 전시회의 연장 전시회로 당시의 전시회에 크게 공감한 본리 관장이 전격 초대하여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시간의 단면과 청각적 이미지의 흔적

김석원(평론가/고려대학교 역사연구소 연구교수)

시간의 단면들

 

사진은 대상의 순간적인 흔적을 기록하는데, 넓은 의미에서는 시간의 한 단면을 기록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진은 영화와는 다르게 한 장의 사진이 지닌 단독적인 의미가 강하다. 민윤홍의 사진 表面의 결, 內面의 간극에서 보이는 한 장의 사진은 완전한 형태로 지나칠 수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앙드레 바쟁(Andre Bazin)’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사진의 아름다움과 감정적인 호소가 이미지를 붙잡고 보존하는 그림자의 순간적인 존재처럼 그것의 거기 있음이라고 했다. 앙드레 바쟁은 사진기를 사용하여 제작된 사진이 존재하는 고정된 인덱스는 사진의 한순간 기록이며, 동시에 사물을 기록하는 행위는 정지되는 시간의 순간으로 인식했다. 롤랑 바르트의 시간에 대한 관점은 과거의 한순간을 담은 사진과 미래에 그 사진을 다시 바라볼 때 부재와 현존이 동시에 기록된다고 생각했다. 롤랑 바르트는 시간을 가리킬 때 공간적인 개념의 사용(여기와 저기)’, ‘지시대명사의 사용(이것과 저것)’, ‘시간적인 위치의 사용(지금과 그때)’과 같은 변화 사를 사용하는 이유는 사진의 불확실 시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롤랑 바르트는 사진의 본질을 이것은 지금이었다.’고 얘기한다. 민윤홍의 정지된 사진은 인덱스 적인 이미지의 고정(제한된 시각)’으로서 향수를 불러온다. 그의 사진에서 지각되는 인덱스는 현실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기록적 가치가 있으며, 사진의 인덱스가 지닌 의미는 현재 존재하는 과거의 흔적이 된다. 그의 사진에서 정지성이 중요한 것은 이미지를 뛰어넘어서 시간의 문제, 시간의 흐름이 어떻게 사진에 재현되고 그 가치가 보존되는가의 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반복적인 아름다움

 

이번 表面의 결, 內面의 간극에서는 작가가 바라본 자연의 풍경 사진은 이미지의 반영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물결의 "반복적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민윤홍의 작가노트에서 언급했듯이 주변의 가로등, 건물 간판 등의 빛을 이용하기도 하면서 촬영을 하였으며, 또한 색감을 통한 감성표현을 위해 빛을 혼합하는 작업도 반복하였다.”고 한다. 이런 물결은 크기와 모양이 다르고, 투명하지만, 흐릿한 효과와 함께 다양한 곡선의 집합체로서의 물결이다. 또한, 모든 이미지가 서로 연결된 것을 선()으로 표현하였고,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여백으로 발생하는 조형미와 더불어 사색적 의미가 첨가되었다. 반복의 개념은 자연풍경과 시간적 흐름에서 작가가 세심한 시선으로 포착한 것이다. 예를 들면 똑같은 듯 다른 물결에서, 바다의 풍경에서도, 사계절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반복은 어떤 규칙적 운율을 통해서 미감을 드러낸다. 그것은 자연의 규칙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이런 반복적 흐름을 느낄 수 있다. 그곳은 다양한 행위뿐만 아니라 희노애락(喜怒哀樂)’의 감정들이 표현되어있다. 어떤 순간의 과정이 켜켜이 쌓여서 현재에 이른 것처럼 과거의 생각과 마음, 그 순간의 기록들이 겹겹의 색으로 쌓여간다. 이런 사진 작업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생산자로서의 작가(The Author as Producer)’에서 예술창작 행위를 맑스처럼 노동으로 인식한 것처럼, 고된 노동인 동시에 작가에게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사운드와 기록성

 

사진 작업을 할 때에 몰입을 도와주는 동반자가 하나 있다. 침묵하는 고요의 진중함을 아는 물결 같은 스스럼없는 매력의 친구다. 내 마음을 닮은 도플갱어(Doppelgenger), 내 영혼의 친구 뉴에이지(New Age) 음악이다. 수 백, 수천 개의 선율로 뉴에이지(New age)와 심포니(Symphony) 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듯 아름답게 퍼져나가며 오방색 위에 추상화를 그린다.” 민윤홍의 작가 노트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사진 작업에서는 잔잔한 소리에 대한 사유가 드러난다. 경우에 따라서 잔잔한 소리는 지각을 일깨우고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의 경우에도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슈만의 음악을 언급한 적이 있다. 슈만(Schumann)이 작곡한 <새벽의 노래>는 마치 어떤 어린아이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감정을 가졌다는 것인데, 음악의 멜로디 속에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어린아이는 어머니와 분리되어 있는데 어머니와 다시 집요하게 연결하려는 아이로서, 슈만은 어린아이의 고통을 음악적인 울림으로 표현했다. 바르트가 슈만의 음악을 통해서 어머니와 연결하려는 시도는 어머니가 살아생전에 슈만의 음악을 좋아했었다는 기억 때문이다. 이와는 다르게 민윤홍의 사진에서는 이런 소리를 소리 그 자체로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놓여있는 자연환경과 그것을 지각하는 인간의 감성과의 관계에서 총체적으로 파악한다. 그렇다면 사진으로 소리를 기록하는 과연 가능할까? 예를 들면 테이블에 오브제를 올려놓고 사진을 찍은 것과 라디오를 틀거나 레코드를 작동시켜 음악이 흐르는 상태에서 찍은 사진은 과연 차이가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위와 같은 사진으로 소리의 차이를 규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진의 재현력은 대상의 흔적을 기록하는 범위에서는 가능하지만, 청각적인 효과를 기록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소리를 기록하는 역할은 녹음기가 대신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피사체가 물체가 아니라 사람이라면 어떨까? 똑같은 공간에 사람을 앉혀놓고 한번은 음악을 틀어넣고 사진을 찍고 또 한번은 음악이 없는 상태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두 사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인간이 감성적인 존재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음악이 있고 없음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이 미세하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민윤홍은 바다 물결을 촬영하면서 음악의 도움을 받아서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는 연주자처럼 그 순간의 리듬감을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작가의 의도가 단순히 소리를 언급하는데 그치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대상화된 자연의 풍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사진의 기록성에 서 한발 더 나아가 청각적인 이미지의 흔적을 시각화하려고 했다. 이런 시도는 사진의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창의적인 시도로 해석되며, 관객의 입장에서는 명상적 분위기와 함께, 장식적인 기능을 제공하여 눈과 마음이 동시에 즐거워지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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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表面의 결, 內面의 간극

- Sea waves new age & Symphony

- 민윤홍

 

동트는 새벽, 상상의 바다에서 나만의 작업을 한다. 짭조름한 바닷내음을 배경삼아 다채로운 바람이 만들어내는 물결의 선.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며 반영되는 반사면에 미적 황홀경을 느껴본다.

 

세상사 욕망과 갈등, 고통 등 모든 것들을 잊은 순수 몰입의 시간. 나 자신조차 잃어버린 물아일체를 체험한다. 정신력이 하나로 모아지며 촉촉한 영혼의 포만감을 맛보는 행복의 시간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어루만지듯 나즈막히 영혼을 적시는 물결의 음률들은 고요하고 적막함 속에서도 큰 울림을 준다. 서정적으로 전해지는 풍부한 감성과 청량감은 내 인생을 아름다운 환상 속으로 안내하는 듯하다.

 

몇해 전 유난히 추웠던 어느 겨울날, 동해안 7번 국도변의 고성군 백도항에서 우연히 마주하게 된 바다를 관조하며 작업은 시작되었다. 순간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다양한 물결들이 부질없는 인생의 욕망들로 비춰졌다. 군상들이 만들어 내는 욕심의 크기는 하늘빛 반사를 머금고 시시각각 모양을 내며 형체없이 사라졌다. 바다 물결의 색이 하늘의 반영이듯 마음의 감성들은 자아의 심적 상태임을 깨달은 것이다. 가슴속 찔림으로 다가온 그 날의 바다는 바다가 아니었던 셈이다.

 

사진작업을 할 때에 몰입을 도와주는 동반자가 하나 있다. 침묵하는 고요의 진중함을 아는 물결같은 스스럼없는 매력의 친구다. 내 마음을 닮은 도플갱어(Doppelgenger), 내 영혼의 친구 뉴에이지(New Age) 음악이다. 집중을 방해하는 가사가 없고 자극적이지 않은 나지막한 속삭임들로 인생의 넉넉함을 선물해주는 베스트프렌드다. 난 뉴에이지 마니아(New age mania)로 음악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넓이와 깊이에 취해있는 중독자다. 학창시절부터 인생 후반에 들어선 지금까지 심신의 평화와 에너지를 충전하는 향기나는 습관이 되었다.

 

바다물결은 신비의 대상이며 무한 상상의 다채로움으로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 낸다. 24시간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은 인생의 삶과도 비슷하다. 고즈넉한 항구의 등대 사이로 천문박명시(天文薄明視)와 함께 바람이 살포시 불어온다. 수 백, 수 천개의 선율로 뉴에이지(New age)와 심포니(Symphony) 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듯 아름답게 퍼져나가며 오방색 위에 추상화를 그린다.

 

카메라의 셔터가 열려있는 순간 바다물결과 대화하며 나만의 창조된 꿈을 꾼다. 물결이 바람에 연주하는 모습은 마치 한편의 단편 드라마 같다. 아무런 도구 없이 자연이 만들어내는 형이상학적이며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춤을 추듯이 연주를 한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속삭이듯 천천히, 때로는 빠르게...

바닷물결은 음악세계의 피아니시시모(Pianissimo)에서 포르티시시모(Fortississimo)까지 형형색색의 추상을 보여준다. 그들만의 몸짓과 언어로, 시각적 리듬감으로 때론 일정한 속도와 패턴으로 순간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그 무언가를 추구한다.

 

최초 2년간의 작업은 물결의 모습을 70-200mm렌즈로 자연 그대로를 담는 작업을 하였으나 그 이후 150-600mm의 영역 대를 갖은 망원렌즈를 사용하여 내면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주력하였다. 후반 작업으로 갈수록 더욱 더 추상적인 매력에 빠지게 되었으며, 렌즈에 비친 이미지에 매료되어 때로는 실상인지 허상인지 모를 환상속의 작업세계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다. 화가의 대부분이 구상을 거쳐 추상으로 가듯 내 작업 역시 자연스런 과정 속에서 이렇듯 변화를 달리했다. 덕분에 바람의 양과 빛에 따라 무한 연속되는 물결의 변화는 자유로움의 상징으로 전이되었다.

 

이번 작품제작을 위해 스카이 차량 2.5톤과 고가 2.5톤 바켓 트럭을 임대하여 작업을 하였고, 바다위에서 수직과 수평이동을 하며 수면 위 3~20m에서 조명세팅과 함께 촬영을 하였다. 조명으로서는 자연빛(천문박명, 항해박명, 시민박명, 일출, 일몰)과 함께 고광도 플래시 4,000루멘 2개와 레이저 고광도 플래시, 그리고 스마트리 미러볼을 사용하며 라이팅 작업을 병행하였다. 주변의 가로등, 건물 간판 등의 빛을 이용하기도 하면서 촬영을 하였으며, 또한 색감을 통한 감성표현을 위해 빛을 혼합하는 작업도 반복하였다.

 

물결작업을 하면서 크게 깨달음이 있다면, 그동안 힘든 작업이었지만 작품제작에 몰입했던 시간들은 나 자신 힐링의 시간이었고 사진작업을 통하여 내 마음의 안식처를 찾았으며 내 영혼의 자유로움을 얻었다는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나만의 시각으로 창조적 내면의 가장 깊은 곳까지 자유로운 영혼의 여행이었으며 미적가치를 만들고자 노력한 기억들로인하여 홀로 행복했다.

 

물결작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메디타티오(meditatio), 즉 명상이다. 내면의 감성을 통해 생의 깨달음을 얻고 하나하나의 섬세함을 담는 것.

나는 사진으로 명상하는 행복한 꿈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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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홍(閔允泓, Min Yun Hong)

 

 

Career

단원미술제 추천작가

한국현대사진가협회 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호서대학교 일반대학원 전기공학과 졸업 (공학박사)

 

 

Solo Exhibition

2017. 表面의 결, 內面의 간극 (인사아트 스페이스, 서울)

Sea waves new age & Symphony

2018. 초대전 表面의 결, 內面의 간극 (Photo Gallery A-One , 안양)

Sea waves new age & Symphony

 

Group Exhibition

2017. PHOTO ART NOUVEAU(단원미술관, 안산)

2017. 사진의 반란대한민국 국제포토페스티벌(예술의전당, 서울) 2016. 포르아르누보 현대사진 8인전(단원미술관, 안산)

2016. PHOTOGRAPHY SPECTRUM 2016(한벽원미술관, 서울)

2016. 단원미술제 추천·초대작가전(단원미술관, 안산)

2016. 빛과 시선의 변주곡(토포하우스 아트센터, 서울)

2015. 광복70주년 한·중 교류 초대전(중국, 항주)

 

Publlication

2017.바다가 말하고 물결이 답하다, 도서출판 하얀나무

 

Awards/Selection

2017.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문화예술부문(사진) 대상- [뉴스메이커 선정]

2017. Innovation 기업&브랜드 문화예술/사진부문 대상[스포츠서울]

 

Contact

M. P : 010-9178-7677

E-mail : myh90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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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kimgajoong@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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