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리면 언제나 아름다운
우리 모두의 꿈
푸른 바다, 푸른 섬, 제주(濟州)
그 곳에 가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봄날에 취해
벅차오르는 생의 풍경들
길 위에서 넘실대는 당신과 나의 이야기
4월 25일 밤 12시 35분에 방송될 KBS 1TV <낭독의 발견>편에서는 이생진 시인과 김수열 시인,
싱어송라이터 양양, 제주 출신 시낭송가 김서연 씨가 출연하여 봄빛 찬란한 제주도 올레길 여정을 함께 한다.
"놀멍, 삶의 여유를 채워 넣다"
봄 햇살이 평화롭게 내려앉은 성산 일출봉. 그 곳에서 이생진 시인의 시 '여유'가 올레길 여정의 출발을 알린다. 성산포의 아름다움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아온 이생진 시인의『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제주도에 찾아오는 사람들 손에 꼭 하나 쯤은 들려있다는 유명한 시집이다. 이 시들이 인연이 되어 이 시인은 제주도로부터 명예제주도민증을 받아 제주도민이 되었다고 한다.
“쉬멍,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게 되면 마치 보물찾기 하듯 모습을 드러내는 숨은 절경들. 이 때문일까? 화가 이중섭, 시인 고은, 소설가 윤대녕 등 제주도를 사랑하는 문인, 예술가들이 참으로 많다. 그 중에서 평생 제주도를 영원의 안식처라고 여기며, 제주 풍경들을 담아냈던 故 김영갑 사진작가의 갤러리 '두모악'을 찾아가 남아있는 그의 흔적들을 함께 나누었다
"비우멍, 마음의 여백을 되찾다"
경계를 알 수 없이 끝없이 펼쳐지는 하늘과 바다 앞에서 보잘 것 없는 사소한 마음들이 파도처럼 부서진다. 서귀포시 대포동의 옛 지명인 '지삿개' 와 위미항 등대에서 낭독되는 제주시인 김수열의 詩 '지삿개에서'와 '등대'는 제주 섬을 많이 닮아 있다. 언제나 묵묵하게 기다려주는 섬처럼 그리움과 외로움의 감정들을 투박하지만 솔직하게 어루만진다.
그동안 쉽사리 놓지 못했던 욕심과 미련, 쓸데없는 번뇌들을 바닷가에 모두 던져버리고 나니, 출연자들의 걸음 또한 한결 가뿐해진다. 해가 지고, 어슴푸레 저녁이 찾아오면 금세 어둑어둑해진 포구에는 하나둘씩 등불이 켜진다. 올레길 여정도 점점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하루 종일 길 위에서 놀멍, 쉬멍, 비우멍 서로 발걸음을 맞추며 걸었던 네 사람. 그들은 법환포구의 쉼터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달짝지근한 막걸리를 함께 나누며 여행의 마지막을 자축한다.
때로는 느림이 가슴을 뛰게 하고, 때로는 비움이 마음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발견한 소중한 하루. 완연한 봄이 일렁이는 제주도에서 그들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들이 되었다.
삶이 넘실대는 제주도 올레길 위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아름다운 하루. 350회 <낭독의 발견> '놀멍,쉬멍,바우멍'편은 4월 25일 (월) 밤 12시 35분부터 50분 동안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및 보도자료 - KBS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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