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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3월10일 14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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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개인전 ‘도시, 생태학적 풍경’

인사아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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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개인전 도시, 생태학적 풍경인사아트 갤러리

 

전시일시: 2018425()~430()

오프닝: 42518:00

전시장소: 인사아트 갤러리(구 인사아트 스페이스)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길 56 02 734 1333

 

도시사회학적인 시선: 재현 그리고 표상

 

: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동시대예술은 매체 복합적이다. 그와는 다르게 모더니즘시대의 예술은 매체의 순수성이 중요했다. 즉 회화의 회화다움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르네상스시기부터 추구한 원근법적인 시각을 배제하고 회화의 평면성, 색채 등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하지만 1960년대엔 개념미술이 등장하면서 매체의 순수성보다는 콘셉트concept가 중요하게 되었고, 매체는 여러 표현수단 중 하나로 머물게 되었다. 또한 시각예술이 보는 것에서 읽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작업의 표면너머에 텍스트text가 내재되어 작업의 원초적인 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관객들은 작업의 표면을 감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작업에 숨겨져 있는 의미나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 1915 ~ 1980의 저자의 죽음이후 독자 / 관객은 예술가의 표현의도대로 작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다의적으로 작업을 해석하고 파악하려고 한다. 즉 동시대예술은 전시를 통하여 작가의 통제를 벗어나 유기체와 같이 작업의 의미가 확장 혹은 재해석되어 거듭 태어난다. 정형화되는 대한민국의 도시풍경에 주목하며 사진을 표현미디어media로 수용하여 풍자적인 작업을 하는 김경숙의 작업은 이 지점에서 미학적인 성과를 수확했다.

 

최근 4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도시는 유기체처럼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며 변모되고 있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오래된 건물은 헐고 새롭게 건축하거나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 된다. 결과적으로 사람들을 시각적으로 현혹하여 욕망을 자극한다. 또한 한편으로는 지속적으로 외부로 확장하여 세를 넓힌다. 건축가이면서 사진가인 김경숙은 이러한 현실과 문화적인 지형을 기반으로 다중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사진이미지를 생산한다.

동시대예술의 지형에서는 단일매체를 사용하지 않고 작가의 표현의도에 따라서 다양한 매체를 선택하여 예술가의 개인의 세계관을 표현한다. 즉 전통적인 예술매체인 회화나 조각 외에도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필요에 따라서 선택하며 사용한다. 김경숙도 이와 같은 동시대예술의 지형 속에서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한다.

 

작가의 작업은 다음과 문화적인 지형을 배경으로 작업의원초적인 뿌리가 형성되었다.

대한민국의 크고 작은 도시는 지난 1970년대 초반부터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며 개성적이기 보다는 정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 건축된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를 헐고 고층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보편화된 재건축의 결과물이다.

그 결과 전국의 주요 도시에 재건축된 아파트의 외관 및 구조가 개성적이기 보다는 일률적이고 차별성이 사라졌다. 주요 도시의 역사적인 배경이나 특성과 관계없이 획일적인 모습으로 재개발되어 도시마다 고유한 개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자본의 논리에 의해서 몰개성적으로 재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증거 하는 현상이다.

 

김경숙은 이러한 현실을 풍자하는 사진이미지를 구축했다. 작가는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의 단독주택 풍경을 재현한 이미지와 가장 최근에 건설되어 트렌드를 반영하는 고층아파트를 재현한 사진이미지를 디지털프로그램에서 재구성했다. 낡고 오래된 단독 주택가를 재현한 사진이미지와 새롭게 건축된 고층아파트를 찍은 사진이미지를 후반작업에서 조합하여 고층아파트를 연상시키는 결과물을 생산한 것이다. 작가가 생산한 이미지를 미시적인 시각으로 세밀하게 살펴보면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 사진이미지와 새롭게 건축된 고층아파트 사진이미지를 발견 할 수 있다. 마치 블록 깨기 컴퓨터 게임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구성했다.

또한 거시적인 시각으로 전체이미지를 바라보면 고층아파트를 상징하는 것 같은 표상表象을 만나게 된다. 작업의 의미 및 외관이 이중적이고 관객의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내러티브를 생산한다. 이 지점에서 새로운 의미의 관객이 탄생하게 된다.

사진은 특정한 현실을 포착해서 시공간을 초월한 조형언어로 변주되어 특정한 시대와 조우한다. 김경숙 작가의 조형언어도 이와 같은 층위에서 존재한다. 한국의 주요도시에서는 도시의 외관이 도시미학적인 관점이나 환경과의 어우러짐과 무관하게 자본의 의지 및 논리에 의해 획일적인 고층아파트가 건설되고 있다. 그 결과 개별 도시의 개성적인 아름다움이나 특성과 무관하게 자리매김하여 미학적인 차별성과는 간극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산업혁명이후,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부터 도시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시가 삶의 터전이자 문화의 생산지/소비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느 시기부터 우리나라도시의 가장 기본적인 근간을 이루는 아파트는 도시미학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외관이 개성적이거나 미학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개별도시의 역사적인 배경이나 개성과 무관하게 건설되고 있는 획일적인 아파트문화에 대한 알레고리적인 표상表象이 김경숙의 작업이다. 또한 상품미학의 전략에 의해서 소비자에게 환상을 심어준 결과를 풍자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김경숙은 대한민국의 근대화과정시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래서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다. 또한 언제부터인가 개성이 사라지고 획일화된 도시풍경에 대해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 작가는 건축을 전공한 사진가로서 자신의 삶의 터전인 도시의 주택구조 및 도시풍경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이 시대의 도시풍경을 이루고 있는 아파트의 구조적인 외관에 대한 풍자적인 사진이미지를 생산했다. 결과물 자체가 시대와 만나며 현재의 문화적인 현실을 상징한다. 또한 작가의 작업프로세스 자체가 디지털테크놀로지시대를 반영하며 새로운 담론을 확대 재생산하는 사진이미지로 느껴진다. 김경숙의 조형적인 사진언어는 좀 더 적극적으로 시공간을 초월하고 새로운 층위에서 자리매김하며 동시대와 끊임없이 만나고 있다.

 

작가노트

도시, 생태학적 풍경

 

얼기설기 조각 장판지로 덧대어 비를 막고 있는 지붕

위태로워 보이지만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는 벽돌 벽

빨간 고무대야에 담긴 푸른 싱그러움이 가득한 채소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함께 흔들리는 빨래 줄에 걸린 빨래들

그리고...

언제나처럼 한쪽 귀퉁이에 정답게 모여 있는 투박한 장독대까지..

바로 내가 이번 도시, 생태학적 풍경을 작업하며 둘러보게 된, 재개발이 예정된 주택가의 모습이다.

독일의 실존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건축을 인간이 죽을 자로서 지상에 거주하는 한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아마도 한 지붕 아래 여러 세대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며, 그중 일부는 태어나고 일부는 죽어 사라지며, 남긴 삶의 행보가 공간의 재활용으로 극대화되면서 이색적인 풍경을 만들어냈고, 그들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낸 풍경이 나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이렇듯 우리나라 곳곳에 자리한 옛날 주택가의 모습은 새롭게 조성된 신도시와 달리 각기 다른 형태의 지붕 안에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인간들이 거주하며 그들의 인생과 추억을 공간 속에 켜켜이 눌러 담고 쌓아올려 공존했기에 저마다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한국전쟁 후유증으로 주택난을 겪게 된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했고, 이후 80, 9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재개발 열풍이 불며 나라 전체가 획일화된 아파트촌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우리는 왜 이토록 아파트에 집착하는 것일까? 연일 보도되는 신문기사와 뉴스에는 재개발 아파트에 관한 이야기가 수두룩하다. 마치 우리나라의 경기는 아파트가 끌고 가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지난 50여 년의 시간동안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대한민국의 모습을 나만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현대 다큐멘터리 사진의 뿌리라고 평가받는 프랑스 사진작가 으젠느 앗제(Eugène Atget)처럼 도시를 기반으로 나의 예술적 관심을 표현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먼저 카메라 앵글에 원하는 구도로 사진을 담고, 다시 그 사진을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각색하여 재개발이 예정된 낡은 주택가와 가장 인기 있는 고층 아파트 단지를 한 공간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여러 장의 사진을 하나의 사진으로 조합해 보았다.

이번에 준비한 나의 작품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나아가 나만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각 도시별 건축물의 특징을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김경숙

 

Kyungsook Kim

 

<Solo Exhibition>

2018 도시, 생태학적 풍경_인사아트갤러리(구 인사아트스페이스)

“Cities, their Ecological Landscape,” Insa Gallery, Seoul (formerly, Insa Art Space)

 

 

<Group Exhibition>

2017 POST PHOTO_토포하우스

“Post-Photo Exhibition,” Topohaus, Seoul, Korea

2017 Contemporary Photography Program

기억, 감각, 사유 그리고 변주 _용인포은아트갤러리

“Memory, Sense, Reason, and Variation,” Yongin Poeun Art Hall, Yongin, Korea

2016 POST PHOTO_홍익대학교 문헌관 현대미술관

“Post-Photo Exhibition,” Hongik Museum of Art, Seoul, Korea

 

 

현재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 재학

Currently, student at Hongik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Design Contents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 박사학위 취득

Doctor of Philosophy, Construction Materials & Construction Management,

Hanyang University, Seoul, Korea

 

Th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대학원 MFA 취득

Master of Fine Arts, Department of Interior Architecture, 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U.S.A

한양대학교 사범대학교 응용미술학과 졸업

Bachelor of Fine Arts, Department of Applied Arts, College of Education

Hanyang University, Seoul, Korea

 

현재 동원대학교 실내건축과 재직

Currently, Department of Interior Architecture, Tongwon University, Gwangju, Gyeonggi-do, Korea

현재 ()한국건축가협회 명예건축가

Currently, Honorary Architect, Korean Institute of Architects, Seoul, Korea

현재 ()한국여성건설인협회 명예회장

Currently, Honorary President, Korea Women's Society of Architects & Engin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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