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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태 사진전 ‘BLACK MIST' 작품리뷰
시선을 압도하는 강렬한 아우라, 김병태 개인전 ‘BLACK MIST'
3m 가량의 대형 액자 속을 온통 새까맣게 채운 아프리카대초원, 누구도 그 사진들을 보고 아프리카 초원으로 인식할 수 없다. 이 압도적인 대형 액자 속의 검음 속에 좁고 길게 이어진 이미지들이 대초원 야생들의 실루엣형상이라고 느끼는 순간 강렬하고 전율스러운 아우라가 밀려온다.
아프리카에서 20여년이 넘는 동안 촬영을 해온 김병태 작가는 방대한 초원을 온통 검음 속에 구겨 넣고 극히 미약한 이미지로 자신의 속내를 심어 두었다. 그것은 마치 다이나마이트의 심지처럼 곧 폭발할 것 같은 아슬아슬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 김가중 뉴스 기사중에서-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43751&thread=24r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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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안개가 마사이마라의 허공을 뒤덮는다. 나지막이 무겁고 지독히 고독하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안개는 어떤 느낌이며 어떤 감흥(感興)일까?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김병태 사진가의 'Black Mist'전이 삼청동에 있는 공근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20여 년간 케냐에서 살면서 아프리카 초원을 무색무취(無色無臭),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시각으로 형상화 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는 김병태는 'Black Mist' 시리즈를 통해 시공의 온기와 현실의 한기가 마주하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어둠 속 빛의 묵상을 통해 영혼의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인류의 기원이자 호기심의 대륙으로 기억되고 있는 아프리카이지만 오랜 시간 겹의 흔적으로 익숙해진 김병태에겐 어떤 의미로 존재할까? 근원적인 물음에 내밀한 자답(自答)이 떠돈다.
태곳적 신비와 어둠의 전율이 번지던 초원 위에 해가 뜨고 달이 지고 별이 쏟아진다. 우리가 인식하고 개념화되어 지던 자연 현상들마저도 김병태에게는 무가치하며, 수많은 무리의 동물들도 흔적으로 기억된 바람으로 남는다.
아프리카 사진의 틀을 깨고 독창적인 미학을 보여주는 김병태 사진전은 어쩌면 한국사진사에 가장 무거운(?)사진전으로 기억될만하다.
김병태는 1988년 처음으로 사진을 시작한 이래 일본, 뉴욕, 케냐의 나이로비국립박물관, 한국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총 2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있는 중견작가로 조용하면서 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시는 4월 22일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제공: 도서출판 하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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