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생활
최근 고향에 돌아와서 농촌 생활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귀농을 했다는 말이다.
어릴 때에 시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시골에서 마쳤으니
여기가 내 고향이요 내가 그리던 곳이다.
나이가 들면서 고향이 그리워지고 또 큰 도시에서는 적당히 할 일이 없어서 고향으로 돌아와 버린 것이다.
작년에 농사를 처음으로 지어 보았고 작황은 예상을 뒤엎은 대 수확을 거두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내가 농사를 처음 짓다보니 우리 고향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나에게 쏠렸기 때문이다.
초등학고 이후에 도시로 나가서 책가방만 들고 다닌 사람이 농사를 얼마나 잘 짓는지 보겠다고 동네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나는 사실 농사에 대해서 아는게 없지만 동네 사람들의 이런 관심과 걱정으로 농사를 잘 짓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내가 하는 농삿일에는 모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비료를 뿌릴 때가 되면 내가 준비를 하기도 전에 이 집 저 집에서 전화가 온다.
비료를 뿌릴 때가 되었으니 복합비료를 뿌리라 혹은 요소 비료를 뿌려라는 조언을 해준다.
농약을 칠 때에도 요즘 유행하는 병이 이러 이러한 것들이 있으니 어떤 농약을 어떻게 치라는 조언을 해주니까 나는 그 말들을 종합해서 최대 공약수만 찾으면 된다.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공통적으로 조언한 말들만 골라서 해주면 되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또 언제 해야하는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냥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농기계를 사용할 때에도 나는 거의 걱정을 하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이 서로 농기계를 지원을 해 주겠다고 하니 내가 별도로 농기계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물론 사용료는 조금 주어야겠지만 이런 모든 고마운 사람들이 있기에 나는 별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또 대 수확을 거둔 것이다.
항상 고향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행복하게 생활을 하고 있다.
단 몇가지 시골에서 생활을 하면서 불편한게 있다면
첫째 문화 생활이 어렵다.
여기는 깡 시골이라 음식점도 없고 영화관도 없으니 문화생활하리라고 기대할 수가 없다.
물론 취미로 하고 있는 사진도 큰 도시의 동호회 회원들고 같이 출사를 할려면 다른 사람들보다 한시간을 먼저 준비를 해야 한다.
거리가 멀기때문에 가는 시간만큼 먼저 일어나야 하기때문이다.
둘째 애들 학교 문제다
나의 경우 애들은 전부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기때문에 이 애들을 위한 교육에 큰 문제는 없지만 젊은 사람들은 애들을 학교에 보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주기적으로 다니는 버스가 있지만 어린 애들을 버스에 맡기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고 또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셋째 수입이다.
생활을 할려면 돈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농삿일로는 그 돈을 충당하기 힘들다.
옛날 직장 생활을 할 때와 비교를 하면 한숨만 나온다.
그래도 난 행복하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가 있으며 좋은 공기 마시고 마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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