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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에 속고 방송에 울고
등록날짜 [ 2011년05월01일 22시08분 ]
TV를 켜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도 없는 프로그램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맛집소개이다. 거리에 수많은 음식점들이 한집 건너 한집씩 다 TV에 출연한 맛집이라는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이다.

언제부터인가 슬그머니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하나 둘 사라진 TV 화면속을 점령하기 시작한 이러한 맛집 프로그램을 보면 때때로 그 지나침에 눈쌀이 지푸려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TV 고발프로그램에서 위생불량 식당으로 고발된 곳이 다음날 다른 방송사에서 맛집으로 방송되는 아이러니도 있었고, 맛집소개를 보고 찾아갔던 손님들의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하는 것이다.

본 기자도 TV 에 중국본토에서도 주방일을 배우러 오는 중국음식 맛집소개 프로그램을 보고 불맛이 좋다는 그 볶음밥을 먹으러 3번이나 찾아갔다가 사람이 많아서 포기하고 돌아 온 후 4번째 겨우 맛 본 볶음밥을 먹고서는  동네 배달음식점 볶음밥보다 못한 맛에 마음속으로 욕을 하고 나온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런 맛집 프로그램의 이면에는 추악한 진실이 숨어 있다는 것을 폭로한 한편의 영화가 있다.

 2011년 전주 영화제 한국장편경쟁부문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는 천편일률 같은 패턴으로 10년째 교양정보 프로그램을 독식한 음식 방송의 실상을 고발하는 영화다.

MBC 교양국 PD 출신인 감독은 경기도 일산에 직접 식당을 차리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후 음식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브로커나 홍보대행사에 돈을 건네는 과정을 찍었다. 시청자 몰래 ‘짜고 찍는’ 제작진을 다시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맛집에 선정되려는 음식점과 300~1000만원을 받고 방송사에 연결 시켜주는 브로커들 돈을 받고 맛집을 방송해 주는 방송사 프로그램들 음식점 자리를 메꾸어주는 가짜손님을 공급하는 인터넷 카페들 이 모든 것을 취재하기 위해 실제로 3년간 식당을 운영하며 촬영한 이영화는 누구나 한번쯤 의구심을 가졌던 이야기를 실제 사실로 고발하는 사회참여형 고발영화다.


사진출처 <트루맛쇼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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