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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08월10일 19시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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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윤형근 회고전 개최

한국 단색화의 거목(巨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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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단색화의 거목(巨木)



[서울=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 한국 단색화의 거목(巨木)으로 알려진 윤형근의 회고전이 84일부터 1216일까지 MMCA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전시에 앞서 윤형근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 기자 간담회가 2일 오전 1030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교육동 2층에서 개최되었다.

 

윤형근은 1928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참혹했던 역사적 시기에 청년기를 보냈다. 1947년 서울대학에 입학하였으나 미군정이 주도한 국대안(국립 서울대학교 설립안)’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가 구류 조치 후 제적당했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에는 학창시절 시위 전력(前歷)으로 보도연맹에 끌려가 학살당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하기도 했다. 전쟁 중 피란 가지 않고 서울에서 부역했다는 명목으로 1956년에는 6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한 바 있으며, 유신체제가 한창이던 1973년에는 숙명여고 미술교사로 재직 중, 당대 최고의 권력자인 중앙정보부장의 지원으로 부정 입학했던 학생의 비리를 따져 물었다가, ‘반공법 위반으로 잡혀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3번의 복역과 1번의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그는 이른바 인생공부를 하게 되고, 극도의 분노와 울분을 경험한 연후인 1973, 그의 나이 만 45세에 비로소 본격적인 작품 제작을 시작했다.

 

이후 그는 스스로 천지문(天地門)’이라고 명명했던 자신만의 작품 세계에 곧바로 진입했다. 이 작품들은 면포나 마포 그대로의 표면 위에 하늘을 뜻하는 청색(Blue)과 땅의 색인 암갈색(Umber)을 섞어 만든 오묘한 검정색을 큰 붓으로 푹 찍어 내려 그은 것들이다. 제작 방법에서부터 그 결과까지 지극히 단순하고 소박한 이 작품들은 오랜 시간 세파를 견뎌낸 고목(古木), 한국 전통 가옥의 서까래,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흙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그는 이렇게 무심(無心)작품들을 통해 한국 전통 미학이 추구했던 수수하고 겸손하고 푸근하고 듬직한 미덕을 세계적으로 통용될만한 현대적 회화 언어로 풀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전시 구성은 작가의 삶의 여정에 따른 작품의 변화를 총 4부로 나누어 소개한다. 1부에서는 작가의 작업 초기, 스승이자 장인인 김환기(1916-1974)의 영향을 보여주는 1960년대의 드로잉과 작품들이 전시된다. 윤형근의 조형언어가 발전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1부의 드로잉들은 상당부분 처음 공개된다. 2부와 3부에서는 다양한 색채에서 출발했던 그의 작업이 역사와 부딪혀 순수한 검정에 도달한 상태를 보여준다.

 

작가 특유의 색채인 청색과 암갈색이 섞인 오묘한 검정색이 담긴 <청다색> 연작을 시작으로, 2000년대 말년 작에 이르기까지의 대표작이 엄선되었다. 무엇보다 1980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울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제작된 작품과 같이 시대의 아픔을 담담히 담아낸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19806월 제작된 작품 <다색>(1980)은 피와 땀을 흘리며 묵묵히 오늘을 살아가는 수많은 인간에 대한 헌사로서, 제작 이후 단 한 번도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이번 전시에 최초 공개된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단색화의 범주에서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윤형근의 진면모를 총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www.koreaarttv.com

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0280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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