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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웅택 ‘채집일기’ 展 필 갤러리
심웅택_채집일기 collected diary 18-1_Mixed media_72.7 x 72.7cm_2018
전시제목 : 채집일기
전시작가 : 심웅택 SHIM WOONG TAEK
전시기간 : 2018년 9월 3일(월) – 9월 21일(금)
전시장소 : 필갤러리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24 (일요일, 공휴일 휴관 / 11:00 - 6:00)
Tel. 02-795-0046 Web. www.fillgallery.com
소개
시상이 흐르는 그림, ‘채집일기’
찾을 수 있는 식물들
잎맥이 그물 무늬로 드러난 작은 나뭇입이 먼저 보인다. 전제든 파편이든 그 형태는 완전한 모양을 하고 있다. 정교하고 짙은 색 잎맥들이 선명한 세부를 가지고 있다. 화면의 가장 바깥에 어떤 이미지의 방해도 받지 않고 그려진 것들이다. 눈에 띄는 조그만 잎들이다. 좀 더 넓은 배경 속에는 질경이 잎맥처럼 줄무늬를 가진 풀잎도 펼쳐져 있다. 구불거리는 곡선, 아르누보처럼 식물문양을 그리는 선도 중첩된다. 당초문양인 듯 둥글게 이어지는 식물 그림이 화면 전체를 수놓기도 한다. 세세한 모양과 좀 더 큰 이미지들이 가운데서 만날 수 있는 풍경을 눈 앞에 펼쳐주고 있다. 말 그래도 나무 그루터기라는 토르소 모양의 나무기둥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기도 하다. 이 경우 그루터기는 짙은 선으로 그린 나뭇잎이나 큰 꽃과 함께 화면 위를 노닐고 있는 모습이다. 표면의 그림들은 낱낱이 헤아리며 보게 되는 이미지 찾기인 한편, 그 그림들 속에서 서서히 피어오르는 배경이 아닌 실루엣의 가시화는 또한 제각각의 감각으로 하나씩 우리의 기억들을 자극해대는 것들이다.
가지고 있는 공간들
이때의 화면은 때로 수직면을 또 때로는 평평한 평원을 암시한다. 거칠게 터진 껍질로 조합된 소나무 기둥은 똑바로 서있는 공간을 보여준다. 수묵의 먹 선이 현대화된 듯 펼쳐진 풀숲은 평원이 공간으로 펼쳐져 있다. 그런데 이런 공감감조차도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대체로 투시법적 공간과는 아무 상관 없는 공간이다. 원근법적 시선의 지배를 대부분 거부하고 있다. 그렇게 대부분의 공간을 구상하는 식물들은 어떤 중력의 작용도 없는 채로 화면에 뿌려져 있는 경우가 더 많다. 새삼 강조할 것도 없겠지만, 그림의 공간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우리의 공간에만 묶여있을 필요가 없음은 물론이다. 가장 자유로워야할 그림의 시선이 나약한 인간의 시선 만이어야 할까. 근대의 인간 중심의 이미 오래도록 반성되어 왔다. 천문학적 시간과 천문학적 공간에서 티끌 같은 자연의 일부로 찰나를 살아야하는 이 찰나의 인류 중 한 개인, 작가도 그걸 잘 알고 있을 터이다. 겁 없는 인간중심주의가 세계와 자연을 대하는 태도로서는 도저히 그릴 수 없는 주제와 화면 공간임을 작가는 이와 같은 그림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예술적 방법이 보게 하는 것
원심력이 작용하지 않는 공간처럼 그림의 방법 또한 한 가지가 아니다. 그것이 미시적 시각으로 우리를 이끄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화면 전체가 아니라 그 속의 세부에 시선을 가게해서 찾게 되는 형태는 우선 ‘그린 것’ 들이다. 정교하게 작은 필선으로, 짙은 색으로 그린 것이 눈에 많이 띈다. 이런 정교함이 담을 수 없는 자유로운 감각의 흐름을 담는 방법도 있다. 잭슨 폴록이 부린 선들처럼 꽃술이든 아니면 추상이든 물감을 ‘뿌린 것’ 들이다. 그것이 화면의 경직을 풀어주고 있다. 넓고 터명한 면들의 중첩은 롤러든 무엇이든 눌러서 찍어내는 효과에 의한 것들이다. 물론 화가들이 대체로 많이 활용하는 붓 작업이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갈필이든 선이든 그리는 작업, 색을 찍거나 농묵을 조절하며 색을 펴바르는 작업에 크고 작은 붓질이 가해졌다. 그렇게 이루어진 화면은 전체적 통일성보다 우선 세부가 하나하나 살아있는 소위 다원성으로 그림을 보게 한다. 가장 민주적인 시선의 처리방식이다. 세세한 것들이 저마다 기억을 담아 층층이 쌓여서 내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화면이다. 그리고 차츰 떠오르는 하나하나 더 큰 형태들을 차례로 경험하게 하는 그림이다.
시상이 흐는 서정성
‘시상이 흐르는 서정성’으로 오래전 작가의 그림을 말한 적이 있다. 그의 그림은 여전히 그렇다. 어디에도 강한 선은 없다. 강한 색도 없다. 무늬처럼 반복되는 희미한 색 대비는 아무런 외침도 내뱉지 않는다. 대신 그 속에는 잔잔한 정서가 흐르고 있다. 그럼 서정성은 물고 늘어질 아무 것도 남겨 놓지 않는다. 물론 그게 아무것도 주는 것이 없다는 말은 아니다. 툭툭 내뱉는 말 몇 마디로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작가처럼, 던져진 소재 몇 가지는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작가처럼, 던져진 소재 몇 가지는 서정적인 그림의 깊은 맛으로 우릴 데려다 놓는다. 오랫동안 그의 그림을 정의했던 ‘식물성의 사유’ 역시 여전히 그의 그림을 보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작품 분위기를 잘 이어주는 말이다. 작가에게서 느끼는 ‘여백’이나, 그가 그리는 그림의 색채와 이미지의 변주를 보며 ‘투과하는 풍경’으로 명명한 것 역시 그를 이해햐게 하는 정의다. 가식 없는 세상을 갖고 싶은 우리가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작은 우주 같은 것, 심웅택 그림은 바로 그런 것이다.
작가 약력
심웅택(Shim Woong Taek)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강원대학교 인문대학 철학(미학) 박사
개인전 26회, 제8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광화문 국제 아트페스티벌, 인사동 475번지 전
한국현대미술작가 100인 초대전
경기대표작가 오늘전(설미재미술관)
Gyeonggi International Art Show(2015 한국-베트남/미술교류베트남 하노이 미술관전)
kiaf 한국국제아트페어(Coex 1F Hall A,B)
이스탄불, 코리아 아트쇼(Cennet Kultur ve Sanat Merkezi)
소금을 꿈꾸다(honfleur in FRANCE)
한국현대미술 L.A 아트페스티벌(park view gallery. L.A)
BUSAN INTERNATIONAL ART FAIR
CHENNAI CHAMBER BIENNALE(Lalit Kala Akademi)
SCAF Seoul Contemporary Artist Festival
북경, 상해 아트페어 참가, 화랑미술제 참가
현: 미술철학회 회장
충남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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