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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적외선 필름이 그려낸 송화가루의 기기묘묘한 조형, 이갑재 사진전, ‘바람의 노래’
지난 29일부터 오는 9월4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 열리는 이갑재 사진전을 대한 기자는 몇 가지 특이한 사항에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다.
전시된 작품들이 기억에도 아스라이 가물거리는 오래된 구시대적인 유물(?)들이기 때문이다.
흑백 적외선 필름!
오래전에 기자도 이 괴상망측한 필름을 사용하느라 고생깨나 했는데 여려 보이는 이 여성작가가 이 필름으로 사진을 찍었단다.
이 필름은 반드시 깜깜한 암실에서 손으로 더듬거리며 카메라 스플에 필름을 말아 넣어야 된다. 물론 카메라에서 필름을 뺄 때도 암실이나 암백 안에서 손으로 더듬거리며 빼고 곧바로 현상을 하여야 된다.
특히 필름의 감도가 설정되어 있지도 않아 촬영 때 많은 실패로 얻은 노련한 노하우와 경험치를 발휘하여 노출을 잡아주어야 된다. 새빨갛다 못해 칙칙한 어두운 필터를 렌즈 앞에 끼웠으니 파인더에 대상이 잘 보이지 않아 구도 잡기도 쉽지 않다.
이갑재 작가는 오래전에 이러한 어려운 작업을 직접 촬영하여 암실에서 현상하여 네거티브를 보관하여 두었단다. 특히 작가가 천착한 것은 송화가루란 특이한 생명체였다. 한민족의 얼이 스며있는 소나무가 우리 민족의 혼 인양 억겁의 세월동안 건재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치는 의식이 매년 봄철이면 부는 계절풍 높새바람을 타고 산자락 주변을 휘감아 도는 송화가루들의 노래다.
작가는 이 바람의 노래가 호수위에 내려 만들어낸 기기묘묘한 조형들이었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45831&thread=24r02
이 전시회는
제5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KIPF2018)에서 토포하우스상을 수상한 이갑재의 수상전이다.
기간 : 2018.8.29-9.4
장소 : 토포하우스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1길 6 / 02-734-7555
후원 :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토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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