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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사람이 머물다 간 흔적의 공간, 빈 집에서 풀어놓다.
작품명
프로젝트 【골목유랑기】
일 시: 2018년 9월 7일 ~ 9월 21일
*오프닝퍼포먼스 9월 7일(금) 7:30PM
장소: 충남 공주시 제민천1길 53-2 (공주제일감리교회 옆 빨간 벽돌집)
주최/주관: NA_MU(나舞_나無)
후원: 충청남도, 충남문화재단, 학무회
퍼포머: 오송란, 강정환, 정지훈, 이재진, 최재호
공연문의: 이윤희 (010-2227-4749)
공연소개
기억의 복원과 현재, 연결망으로서의 골목을 주목하다.
프로젝트 【골목유랑기】는 사라지거나 변해가는 골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골목은 길이지만 주거 공간의 일부이고 만남의 장소이자 놀이의 무대입니다. 골목은 우리의 일상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다목적의 특성을 띄는 골목에 도시화와 상업화 바람이 불었습니다. 기존의 골목은 골목으로 남아있지만 발길이 끊기거나,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사라지고 변해버렸습니다. 더 이상 골목은 모든 이가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닙니다.
지금의 골목은 우리가 알고 있거나 기억하고 있는 골목이 아닙니다. 물론 골목에 대한 각자의 네러티브는 다릅니다. 누군가는 골목을 과거 정취에 대한 향수 공간으로, 누군가는 일탈이 가능한 자유와 반항의 공간으로 혹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숨겨둔 공간으로 다르게 인식합니다. 지역과 시대에 따른 골목 또한 다릅니다. 시골의 골목과 도시의 뒷골목이 다르고, 근대와 현대의 골목이 다르며 나와 너의 골목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골목은 우리,
즉 사람을 담고 있는 공통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골목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궁금했습니다.
공주와 서울이라는 서로 다른 물리적 환경에서 골목을 마주한 세 명의 작가(설치, 필름, 움직임)는 ‘골목다운 골목과 변화하고 있는 골목이 공존하는 공주’에 주목했습니다. 사람과 시간을 담고 있는 골목다운 골목에서부터 도시 재생 사업과 맞물려 조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골목에 이르기까지 공주의 골목을 유랑하며 살폈습니다. ‘골목을 어떻게 바라볼 것 인가.’ ‘공주만이 품고 있는 골목은 어떠한가.’, ‘골목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골목은 어떤 의미를 담은 공간인가’, ‘지금의 골목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골목은 왜 사라지고 변해야 하는 걸까’, ‘변할 수밖에 없다면 어떻게 변해야 할까’ 등 지금의 골목과 관련한 현상들 안에서 여러 질문과 마주했습니다. 질문에 따른 각자의 관점과 해석을 【골목유랑기】에 담아냈습니다.
대학 시절 공주에 머물며 서울에서 다시 공주로 이전한 후, 골목다움을 간직한 공주의 정취를 간직하면서도 도시 재생과 맞물려 변화하는 골목을 낯설게 바라보는 춤 작가, 홍대 골목에 대한 유토피아를 꿈꾸며 대구에서 상경한 후, 홍대의 정체성이라 일컫는 인디문화를 탄생시킨 주체들이 상업화에 의해 밀려나고 고급화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예술가의 터전을 고민하게 된 시각예술 작가, 골목이 골목으로 머물고 있지 않는 변화된 서울 골목의 곳곳을 마주한 영상 작가의 시선은 서로 다른 예술 매체 안에서 교차되며 표출됩니다.
그 매체들은 단순히 사라지거나 변해가는 물리적인 공간으로 골목을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문화∙사회적 연결망으로서 골목에 주목하고, 일상 문화의 중요성과 골목다움의 회복을 담은 염원을 실천적 행위를 통해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물은 전통적인 장르의 경계를 넘어 형식과 양식의 실험, 혼합과 해체를 통해 생성된 것으로 창작자와 향유자가 함께 골목을 마주하게끔 배치했습니다. 공주 골목의 어느 지점, 빈 집에서 골목유랑기를 펼치게 된 이유입니다.
개개인이 아닌 ‘우리’가 마주하는 공간, ‘지금’, ‘내가 서있는 이 곳’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작품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작업을 대하는 과정과 향유자가 작업을 만나는 순간이 한데 어울려 최종적으로 표현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향유자는 프로젝트의 객체이자 주체라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작품을 감상하며 향유자가 겪는 크고 작은 공감각적 경험 또한 작품의 주요한 일부가 됩니다. 그곳은 기억의 공간이 될 수도, 새로운 시각과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미지의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을 그 공간, 그 순간 안으로 초대합니다.
작품소개
□ 유랑하는 춤 – 이윤희
사람에 대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영원할 수 없는 것과 사라지는 것에 관한 연민과 집착은 사람과 공간에 대한 작업에 천착하게 했다. 이번 매체는 골목이다. ‘골목’이 주는 사적인 심상과 단상을 공적인 사유(思惟)로 확장하고 싶었다.
‘유랑하는 춤’은 2개의 작업 형태를 갖는다. 골목을 유랑한다는 본연의 의미를 담은 댄스필름 <술래 잡는 골목>과 변화와 이동, 정착을 담고 있는 골목, 그 본연의 상태를 담은 퍼포먼스 작업으로 나뉜다. 전자는 골목과 사람과의 관계를, 후자는 골목이라는 그 자체에 집중했다. 1) 댄스필름은 골목을 대상화한 작업으로, 골목 안에 개인의 서사를 덧입혔다. 퍼포머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골목과의 관계성, 인상, 이미지를 토대로 주제를 설정하고 포착된 단편적 움직임을 공간에 그렸다. 2) 퍼포먼스는 골목을 주체화한 작업이다. 퍼포머가 골목이자, 골목다움이다. 골목으로 살아가며 골목의 목소리를 냈다. 시각예술에서 제시한 고정된 형태를 공감각적인 유동의 형태로 확장하여 표현하기도 했고 때로는 독립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랑하는 춤’의 출발과 완성은 댄스필름과 퍼포먼스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유랑하는 춤’, 그 말맛에서 느낄 수 있듯이, 퍼포머와 관객 모두 작품 안에서 골목을 유랑하길 기대한다. 이것이 곧 작업의 완성이다.
#. 유랑하는 춤1 – 위태로운 타협
유랑하는 춤2 – 길이 아닌 길
유랑하는 춤3 – 쓸모 없는 것의 쓸모
유랑하는 춤4 – 사라짐을 위한 시간
□ 사소한 완강함을 위한 쇼룸 – 손배영
‘사소한 완강함을 위한 쇼룸’은 변화와 이동 그리고 정착에 대한 염원을 담은 유토피아적 장소로서 제시된다.
공주의 골목길을 걸으며 마주하게 되는 것은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방치되고, 우연적으로 배치된 대상들이다. 세종시가 출범하고,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등재라는 사회적 변화가 도래함에 따라 더 나은 삶을 위해 사람들은 이동했다. 그 자리에 남겨진 것, 이동의 과정 속에서 밀려난 것들은 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제자리를 지키는 불온한 상태로 보였다. 이러한 대상들은 목적에 맞게 도구화 되는데서 벗어나, 그저 그 장소에 위치함으로서 ‘골목’이라능 개념을 형성한다.
작업은 골목을 통해 주류적 변화와 사회적 질서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존재방식을 포착하고 드러내는 시도이다.
□ 술래 잡는 골목 – 최 은
‘술래 잡는 골목’은 여섯 명의 무용수들과 함께, 골목이라는 공간에 대한 영화적 탐구를 영상으로
담아 낸 작업이다. 각자의 대문을 열고 집을 나서 출발한 무용수들은 골목에 이르러, 놀이를 시작한다. 자신의 기억을 공간과 교감시키고, 춤으로 표현한다. 카메라는 무용수들의 동작을 프레임의 안과 밖을 오가며 포착하고, 구성해 낸다. 작품에 등장하는 술래는 숨은 이들을 찾아내는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골목이라는 개념의 변화와 시간적인 역동성을 상징한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각자의 이미지 속 골목은 점차 변화하며, 골목을 따라 흐르는 시간의 속도
역시 빨라진다. 변화된 골목은 술래의 형상을 입은 채, 기억 속의 공간을 쫓는다.
이 영상은 골목의 의미와 기억을 더듬어 찾아가는, 한 판의 숨바꼭질을 춤으로 표현해 낸 영화적 실험의 결과이다.
단체 및 아티스트 소개
단체
NA_MU
(나舞_나無)
NA_MU(나舞_나無)는 ‘예술이 개인을 변화시킬 수 있다. 개개인이 변하면 사회가 변할 수 있다. 예술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하에 2011년 설립한 움직임 그룹이다.
인간, 사회현상에 대한 탐구를 춤(움직임)으로 확장하고자 해왔으며 공간(Space)과의 관계 및 장소 특정적(Site-Specific)작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춤을 전공한 NA_MU 이윤희 대표는 전통적인 작업에 머무는 것이 아닌, 동시대성(contemporary)을 반영하여 타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 해체, 변형, 비틀기 등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또한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통합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ㆍ진행했다.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세종시 연동면에서 진행한 생태예술교육<놀자, 날자, 시끌벅적 공화국>, 지역자원을 교육제제로 활용한<춤추는 복향제 씨, 조치원에 살다(커뮤니티 댄스)> 등이 있다.
연출 및 움직임컨셉
이윤희
프로젝트 그룹 NA_MU(나舞_나無) 대표. 한국무용 전공자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전문사 과정, 공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무용교육을 수료하고 일상과 춤, 인간, 사회 현상을 중심으로 공연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철 섶 무용단 활동을 통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으며, 춤 형식과 메소드에 대한 실험을 시도한다.
2016년 충남문화재단 신진예술가에 선정되어 비엔나 IMPULSTANZ Workshop, 런던 The Place Summer Dance Course, 베를린 Marameo, Tanzefabrik 스튜디오 Sommer Workshop에 참여했다.
주요 안무작으로 <유희충동+∝>, <창문 없는 방>, <Hi,힐>, <보따리>, <Re:Zero>, <제목없는 작품> 외 다수가 있다.
공간디자인 및 설치미술
손배영
- 서울에서 활동하는 시각예술 작가로 일상에서 경험하는 이질적인 현상들에 틈을 내는
것에서부터 작업을 시작함.
- 다양화 될수록 획일화 되어가는 사회의 아이러니함에 관심을 가지고 최근에는 ‘가치’의
문제를 영상과 설치를 통해 다루고 있음
- 2016년 프랑스 L’espace des arts san frontèires 레지던시를 거쳐 2017년 작가, 비평가, 큐레이터로 이루어진 ‘산책자의 정원’이라는 예술 기획-연구모임을 설립하여 동시대적인
관점에서 미적 판단과 예술 활동을 이어 가기 위한 실험과 고민을 지속하고 있음
- 주요 전시로는 2017년 <마담의 주방>, <한입만行> 둥을 기획하여 각각 ‘대안공간 눈’과 ‘서교 예술실험센터’에서 전시를 진행했으며 2016년 HoMA의 <reality check>와 파리에서 열린
<une qusetion mille ré ponses>를 비롯하여 다수 전시에 참여했음
댄스필름
최은
- 서울에서 활동하는 영화연출자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여성과 소수자의 서사에 관심을
가지고 영상과 글 작업으로 옮기는데 집중하고 있음
- 다양한 단편 영화들과 댄스 필름, 영상작업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장르간의 교류와 소통 을 통한 새로운 형식의 서사에 대해 연구하고 있음
- 201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를 졸업했으며 주요 작품으로 2015년 제작한 단편 <바이바이바이>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이 작품은 프라이드 영화제와 마이너스 영화제에 초
청받아 상영됨
. 2017년 단편영화 <선물>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함
- 시나리오 작업으로는 2016년 <TR>이 있으며 제6회 충무로 단편영화제 단편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수상함, 2017년 <느님의 시대>와 <미아> 시나리오를 작업함
-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영상을 만드는 활동을 했고 사회적․공익적 이슈를 다루는 작업들에
여러 형태로 참여하고 있음
□ 단체 및 아티스트 소개
□ 움직임 리서치 및 퍼포머 ┃ 오송란, 강정환, 정지훈, 이재진, 최재호
□ 조연출 및 공연코디네이터┃박혜정 사진기록┃김태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