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소재한 운현궁내 기획전시실에서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의 장 주관으로 2011년 5월 2일 부터 5월 22일까지 쌈지사랑 규방공예 연구소 회원들의 다시 태어난 유물 조각보展 (Artifacts born again! Wrapping cloth exhibition)이 열리고 있다.
▲ 다시 태어난 유물 조각보전 - 운현궁 기획전시실
이번 전시는 전통보자기 총 30여점으로 옛 여인들의 섬세한 구성과 디자인에 21세기 감각이 더해져 새롭게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옛 선인들의 근검절약 정신과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서 마치 옛 규방여인네들이 그들의 작품인 전통보자기를 알리기 위해 다시 환생한 것 같다는 전시안내가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크게 홑보와 겹보 두 가지로 분류되며 예전에 복을 싸던 보자기, 우리 전통 포장수단으로서의 보자기답게 예술성과 더불어 옛보자기의 기능성을 함께 살펴 볼 수 있으며 자투리 하나하나 귀히 여겨 한땀 한땀의 정성으로 소중하고 유용한 보자기로 발전 승화하여 왔던 터라 이번 전시회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생활속의 알뜰함과 선인들의 지혜 그리고 아름다운 예술감각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잡한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운현궁이지만 궁내에 들어서면 적막하리만치 고즈넉한 풍경에 이내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담한 전시실에는 여인의 향기가 물씬 느껴지는 규방공예작품이 즐비한데 그 단아함과 섬세함에 놀라고 쓸모없이 버려질 수도 있는 자투리 조각천이 하나하나 이어져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되었다는 것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규방공예 동호회 운영자인 쌈지사랑은 이렇게 전한다.
'회원들이 부업이나 대량생산의 개념이 아닌 취미나 자기성취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작품은 판매하지 않고 소장하기 원한다. 작품을 보면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있다. 그 사람의 정성과 혼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개화기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는 전통과 문화가 단절된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작품성이 결여되어 있다. 연변이나 중국에서 재봉틀로 박아 오는 문화상품이 있고, 일부작품성이 있는 것도 수요자는 저렴한 것을 구입하려고한다. 전통의 단절로 잃어버린 작품성을 다시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으며, 쌈지사랑이 2대,3대를 거치면서 발전 및 계승되리라 믿는다.
북경이나 일본에서도 규방공예를 가르치나 한국적인 맛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 와서 일본사람이 배워가지고 간다. 퀼트하는 천은 면이면 다 되는데 조각보나 규방공예는 한국의 천과 한국의 칼라여야 가능하며, 손바느질이 뛰어난 한국여인의 손길에서 작품이 탄생된다. 우리나라 문화가 있는 좋은 아이디어이며 구체적인 한류인 것이다. 동호회는 회원들의 네트워크 중심으로 움직인다. 작은정성을 모아 해외전시도 하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선물도 하면서 그 이상의 성과를 얻는다'
바느질과 자수는 우리나라 옛 여인들이 갖추어야 하는 덕목이기도 하였다. 일반여성들은 가족을 부양하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였고, 왕실이나 사대부의 여성들은 교양을 쌓는 목적으로 창조적인 에너지를 규방공예로 꽃피웠다. 몬드리안의 추상화를 떠올리게도 하는 조각보를 보면 빨리 빨리 문화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느림의 미학과 인내심을 깨닫게 한다.색색의 작은 조각들이 여인의 손끝에서 인연으로 엮어져 꿈을 꾸고 감성과 혼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난다.
▲ 소화문단(실크) 오방색 조각보 김영선作, 60cm x 50cm
인류의 근원색인 오방색(청,백,적,흑,황)의 컨셉으로 완성 된 조각보. 오방색의 경우 나쁜기운을 막아주는 동양 사상이 깃들여 있어 주머니(오방낭)로도 활용하여 아이들의 휴대용 주머니로 활용하였다. 물론 건강하고 지혜로운 성장을 기원하였다. 이번 유물재현전에 오방색의 조각보는 우리의 근원색 조각보를 통하여 전시회의 성황과 발전을 기원하고 방문하는 분들에게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의미에서 전시회 작품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 전통 옥사(실크) 무지개 조각보/겹보, 이인식作, 60cm x 60cm
회(回)자 문양의 상보 유물을 재현하였으며 무지개처럼 다색이 어우러진 조각보. 옛 여인들의 디자인 컨셉을 전통 옥사 실크로 재구성하여 표현한 작품
전통 단(실크) 세모 조각보/겹보 이미경作, 50cm x 50
전통 단실크 조각천을 한땀한땀의 정성으로 이어 완성한 유물 재현 조각보. 테두리의 끈은 귀한 물건을 싸던 쌈지주머니용 끈으로 사용되었다. 같은 크기 같은 디자인에 같은 소재지만 색상의 변화는 작가의 개성이 함께하고 있다. 멀리 포항에서 보자기 연구회를 참여하고 있는 주부 작가의 작품
▲ 전통 옥사(실크) 무지개 조각보, 이성희作, 76cm x 75
무지개 조각보(回자 모양 조각보)의 경우 주로 상보에 활용하였던 전통 조각보. 아기자기한 무지개 조각보를 조각조각 이어 완성한 응용 무지개 조각보이다. 우리 여인들의 한땀 바느질은 최고의 디자인과 배색으로 명품을 자연스럽게 탄생시킨다.
▲ 모시,삼베 홑보 - 이신자作, 92cm x 102cm
이신자 작가의 외조모 작품. 집에서 손수 직조한 모시와 삼베를 손녀가 홑보로 작업을 하여 오래오래 남는 작품으로 환생시켰다. 소재 자체가 이미 사라져 가는 유물이다.
* 쌈지사랑규방공예연구소.
운영자 쌈지사랑 프로필.
- 우리나라 최초 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54호)의 손자.
- 육군 소령 예편 (1994년)
- 역사학 전공. 디지털 마케팅과 비즈니스 컨설팅(창업 및 비즈니스 프로머션) 프리랜서.
- 우리만의 전통문화인 규방공예를 세계적 명품화 위해 노력하고 추진하는 중.
쌈지사랑 규방공예연구소
- 2002년 인터넷 커뮤니티로 출발
- 5회에 걸친 정기회원전과 2회의 연구회원전,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ODU) 조각보 전시.
- 2010년 11월~2011년3월 일본 남부지역 8개현 조각보 순회 전시.
- 2010년 네이버 문화예술분야 대표카페로 선정
-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규방공예 작품 협찬
- 2010년 8월 6회 정기회원전(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진흥원 전시실)
연락처
- 쌈지사랑규방공예연구소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 9번지 4층
- 쌈지사랑규방공예연구소 동호회카페 : http://cafe.naver.com/ssamzisarang
- 메일 주소 : ssamzisa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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