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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만 애니메이션 展 ‘두번째 외출’ 부암동 서울미술관
달나라에서의 잉글리쉬 티 한 잔과 크래커, 그리고 치즈.
엉뚱한 발명가 월레스와 그의 충직한 반려견 그로밋의 화려한 외출이 다시 시작된다.
영국을 대표하는 치즈 브랜드의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 주고, 영화 제작자가 영국 여왕으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게 한 애니메이션이 있다. 엉뚱한 발명가 월레스와 그의 충직한 반려견 그로밋의 이야기인 ‘월레스와 그로밋’이 그것이다. 실제로 월레스와 그로밋의 TV 시리즈 ‘화려한 외출(A Grand Day Out)’ 이 영국 내에서 방영되었을 때 치즈 감별사라 할 정도로 치즈를 사랑하는 주인공인 월레스가 좋아하는 치즈로 등장한 ‘웬즐리데일 치즈(Wensleydale cheese)’는 당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나 애니메이션의 성공으로 큰 수익을 올렸고, 지금까지 ‘월레스와 그로밋’의 치즈로 함께 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되었던 영국 애니메이션의 정수, ‘아드만 스튜디오’ 전시회가 다시 서울을 찾아왔다. 전시기간 내내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상위 랭킹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포털사이트 내 관람 평가 5점 만점에 평균 4.5 이상을 유지했던 이 전시회는 한, 두 번의 전시 관람으로는 부족한 ‘월메이드 전시회’의 재오픈을 요청하는 기존 관람객들 희망에 의해 성사되었다. 특히 10월 7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2차 전시회에서는 관람하면서 추억에 잠겼을 관람객들을 위해 전시장 공간에 영화 상영실을 마련하여 ‘월레스와 그로밋’의 대표적인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월레스와 그로밋’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 1997년 ‘화려한 외출’을 비롯하여 TV 시리즈 3편을 함께 소규모 극장 코아아트 홀 등 몇 군데에서 특별한 홍보없이 개봉했음에도 서울 관객 15만명이라는 흥행을 거두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1997년에 개봉하였던 월레스와 그로밋의 단편 애니메이션 ‘화려한 외출’, ‘전자바지 소동’, ‘양털도둑’ 3편을 포함하여 2019년이면 40주년을 맞이하는 ‘월레스와 그로밋’의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다큐멘터리까지 만날 수 있다.
전 시 명: 아드만 애니메이션 전: 두번째 외출
기 간: 2018. 10. 07 – 2019. 02. 10 (매주 월요일 휴무)
장 소: 부암동 서울미술관
전시내용: 총 작품 372점(드로잉 및 스케치 218점, 디지털 아트워크 93점, 촬영세트 및 클레이 애니메이션 인형 61개), 포토존, 클레이 체험존, 스탑모션 체험존 및 월레스와그로밋 단편 시리즈 상영관 운영
전시 티켓 가격:
구분 정가 단체가(20이상)
성인(만19세~만64세) 15,000 13,000
청소년(만13세~18세) 12,000 10,000
어린이(만7세~만12세) 9,000 7,000
특별할인
(현장에서만 구매 가능, 증빙 서류 제시필요) 8,000원
65세이상 / 미취학아동(만4세~만6세)
장애인(4급~6급) / 국가유공자 유족
전시문의: 02-577-8415/ aardman@bais.co.kr
(주)바이스 최아영 H. 010-2252-7185
월레스와 그로밋 화려한 외출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89
조선의 왕이 선택한, 왕의 공간 ‘석파정’에서 영국 신사 월레스를 만나다.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 이라 명명된 ‘석파정’은 조선의 왕이 선택한 왕의 공간이다. 조선의 왕 고종은 이곳을 행전이나 행궁 시 임시 거처로 사용하며, 신하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였고, 집을 둘러싸고 있는 빼어난 산수와 계곡, 사계의 아름다움을 모두 품어내는 궁극의 절경 앞에 자신을 겸허하게 내려놓았다고 한다. 지금은 자하문 터널 근처, 부암동 산자락에 위치하여, 옛날과 다른 모습이지만, 서울 도심 속에 이런 곳이 남아있나 하는 놀라움이 일 정도로 특별한 장소이다.
40년 전통을 유지하며, 아날로그 방식을 지켜온 영국의 대표 콘텐츠 ‘아드만 스튜디오’의 보석 같은 작품을 가장 한국적인 도심 속 작은 정원, 석파정이 있는 서울미술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은 전시회를 보러 온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선물로 느껴질 것이다.
서울미술관 전경
40년 전통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 한국에서 만나다.
반세기에 가까운 전통을 가진 영국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대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초창기 작품부터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만나볼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 <아드만 애니메이션전-두번째 외출>이 오는 10월 7일(일요일)부터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된다. 디지털 시대 속, 장인 정신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진, 아날로그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그들만의 특유의 감성과 스토리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이러한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한 드로잉부터 스케치, 클레이 인형, 촬영 세트 등을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전시다.
애니메이션 부문 아카데미상 4회 수상, 영국의 아카데미 상인 BAFTA상 2회 수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아드만 스튜디오는 프랑스 파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멜버른을 거쳐 서울 동대문 DDP에 이어 5번째로 부암동 서울미술관에서 전시회가 개최된다. 90년대,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데려가며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익숙하게 해 주었던 ‘월레스와 그로밋’부터, 치킨파이가 되기 싫어 농장에서 탈출하려는 닭들의 탈출기를 그린 ‘치킨런’, 변기 너머 지하세계를 그린 ‘플러시’, 크리스마스의 로망을 불러일으키는 ‘아더 크리스마스’, 해적 시대 최고의 해적이 되기 위한 모험기를 그린 ‘허당해적단’까지 아드만의 대표 장편 애니메이션의 모든 제작 과정 및 주요 캐릭터, 세트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장편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그간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단편애니메이션 또한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아이디어가 드로잉으로, 드로잉이 조각으로, 조각이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총 372점의 작품과 다양한 체험존과 포토존이 마련된다. 다양한 형태의 드로잉 작업과 스케치북, 클레이 인형, 촬영 세트, 디지털 영상 등으로 전시가 구성된다. 뿐만 아니라, 작품 설명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오디오 가이드로 제공하며, 대중매체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제작 비하인드 영상도 전시회를 위하여 특별 공개된다. 전시 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전시가 아니며, 90년대 추억의 감성을 떠올려볼 수 있는 자리이자, 예술가들의 생각이 스케치로 표현되고, 그 스케치가 모형으로 살아나며, 또한 그 모형이 살아 움직여 주인공이 되어 스토리를 만들고 완성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관객들이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라는 야심만만한 전시 기획의도를 밝혔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와 티몬 등 온라인 예매처 및 소셜 커머스를 통해 가능하다.
숀더쉽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6
월레스와 그로밋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
<아드만 애니메이션전만의 특징>
▶ 작품의 시작점부터 마침표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우리는 지금까지 클레이 애니메이션을 ‘완성작’ 으로써 접해왔다. 따라서 본 전시에서는 작품이 시작되기 전 아이디어 구성은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최종 작품까지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다양한 형태의 드로잉 작품과 스케치북을 통하여 아이디어 구성 뿐만 아니라 스토리 구성과정까지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 단계인 아이디어가 형태를 갖추게 되어 클레이 모형으로 탄생하고, 탄생한 클레이 모형이 조명을 통하여 좀 더 세련된 모양을 갖추게 되며, 최종적으로 모형에 움직임을 부여하여, 영화 속 주인공으로 탄생하는 과정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 본 전시의 특징이다. 본 전시의 각 관 또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따라 순차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한 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탄생 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디테일 하나까지 아티스트의 숨과 땀이 깃들어 있는 작품들
제 2전시관의 경우, 드로잉이 형태를 갖게 되는 부분을 강조함으로써, 자연, 기계와 각종 발명품들, 집과 건축물들, 그리고 아티스트들이 직접 제작한 모든 클레이 인형 및 세트들이 테마별로 구분되어 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형의 디테일과 세트의 내부 구조 등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을 수 있고, 또한 거기에 남겨져 있는 예술가들의 지문 자국을 통하여 현대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개. 아드만(Aardman)은 누구인가?
:사진, 드로잉, 클레이 모형 등 57점
“어린 두 소년의 상상이 현실이 되다”
아드만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70
12살 두 소년의 태엽식 카메라
1966년, 영국 남서부 월튼 온 템스(Walton on Themes)라는 작은 마을의 두 소년, 피터 로드와 데이비드 스프록스턴은 당시 영화 특수효과의 거장 레이 해리하우젠,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디즈니, 한나 바바라, 그리고 테리 길리엄의 작품들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한 작품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그들은 당시 사진가였던 데이비드의 아버지로부터 볼렉스 카메라[Bolex Camera: 태엽식/16mm 필름]를 빌려 그들만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피터와 데이비드는 그들 스스로 꾸준한 연습을 하며 애니메이션 스킬들을 하나씩 익혀 나갔다. 자르고, 붙이고, 그려가면서 노력한 결과 그들의 첫 애니메이션 쓰레기(trash)라는 작품이 만들어졌다. 작품을 만든 후 그들은 각자의 가족들을 관객 삼아 첫 상영을 하게 된다. 소리가 없던 영상이어서 하이파이에 찰리 파커의 비밥(Bebop)을 배경으로 틀어 놓았다. 순수하게 재미 위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어린 두 소년은 자기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작품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보며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된다.
슈퍼 히어로, 아드만(Aardman)!
당시 데이비드의 아버지는 BBC에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을 지켜보던 그는 ‘비전 온(Vision on)’이라는 TV 시리즈 담당 PD를 만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를 통해 그들은 영화 제작용 필름 한통을 받게 된다. 영화 제작용 필름을 받고 신이 난 그들은 또 다른 재미를 위하여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남아프리카에 서식하는 포유류 아드박(Aardvark)[땅돼지과]에서 ‘아드(Aard)’를 따오고, 슈퍼맨(Superman)에서 ‘맨(man)’을 따와서 그들만의 슈퍼 히어로인 ‘아드만(Aardman)’을 주인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그들은 그 이름이 재미있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그 결정에 대하여 만족스러워 한다. 당시, 그 애니메이션은 작품 이름도 없었고, 주인공인 아드만은 특별한 힘이 없는 그저 빨간 망토를 걸친 남자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 작품이 그들의 사업의 시발점이 되었다. 아드만 주인공의 셀 애니메이션을 15파운드에 BBC에 첫 판매를 하였고, 처음으로 그들만의 계좌를 만들게 되었다. 그 계좌의 이름이 바로 ‘아드만 애니메이션(Aardman Animations)’이었으며, 1972년 아드만 애니메이션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공식 등록했다.
상상 속 캐릭터들이 세상 밖으로
1976년, 피터와 데이비드는 학교 졸업 후, 브리스톨(Bristol)로 작업실을 옮겼다. 그 곳에서 전문적인 제작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어린이 TV 프로그램인 ‘테이크 하트(Take Hart)’를 위한 단편 애니메이션 모프(Morph)를 제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피터와 데이비드는 어른들을 위한 스탑 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어했다. 1982년 영국 TV 채널 ‘채널 4’와 함께한 ‘대화 작업들(Conversation Pieces)’이란 작품을 기점으로 하여 어른들을 위한 수많은 스탑 모션 작품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단편 및 장편 스탑 모션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하여 초창기 아드만 스튜디오의 아티스트들이 상상하였던 배경, 캐릭터, 스토리들이 종이 위에 표현되고, 모형으로 만들어 졌던 것들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아드만 스튜디오 초기 작품 드로잉은 어떤 모습인지 보게 될 것이며, 그들의 상상은 어떤 식으로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이해하게 될 것이다.
주요작품소개
가족사진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89
본 전시 입구로 들어서면 복도를 장식하고 있는 아드만 식구들의 가족사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쪽 벽면에 가지런히 전시되어 있는 이 가족사진들은 1970년대 중반, 아드만 스튜디오 식구들의 작업 모습뿐만 아니라 그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1976년 아드만 스튜디오를 창립하였던 피터 로드와 데이비드 스프록스턴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1985년, 월레스와 그로밋을 제작한 닉 파크가 이들과 합류하였으며 그의 사진 또한 볼 수 있다.
특히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서로를 주인공으로 애니메이션을 촬영하는 모습의 작품은 우리의 이목을 끈다. 왼쪽부터 피터 로드, 닉 파크, 데이비드 스프록스턴이며 각각 클레이 인형 버전의 닉 파크, 데이비드 스프록스턴, 피터 로드를 조종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들의 표정과 행동이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계속되고 있는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보여준다.
첫번째 이야기. 아이디어가 드로잉으로
:스토리보드, 드로잉 등 140점
“저는 항상 드로잉으로 시작합니다. 시각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하는 거죠. 화려한 외출(A Grand Day Out)도 그렇게 시작했어요. 로켓을 하나 그리고는, 거기에 이야기를 붙여가면 괜찮겠다고 생각한 거죠”
- 닉 파크(Nick Park) -
종이 위에서 탄생된 캐릭터와 스토리
생명이 불어 넣어져 움직이는 아드만의 모든 영화 속 캐릭터나 흥미진진한 스토리들은 종이 위에서 최초로 만들어 진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감독인 닉 파크 또한 항상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니면서 무언가를 끄적거리는 것이 습관이었으며, 다른 아티스트들 또한 그들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종이 위에 여러 형태로 그려보는 것이 모든 스토리와 캐릭터의 시작점이다. 드로잉 작업은 또한, 닉 파크의 표현에 의하면 ‘거대한 피라미드의 꼭대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드로잉으로 구체화 시키는 과정에서는 연필 또는 붓을 이용하여 종이 위에 아이디어를 표현해내고 발전시킨다. 이 단계에서는 캐릭터의 형태와 크기, 비율, 분위기, 태도, 표정 등 모든 면에서 캐릭터 연구가 진행된다. 또한 수많은 변형이 일어나고 예술적인 시도와 실험이 허용된다. 이러한 시도와 실험이 ‘스케치북(Sketchbook)’이나 ‘컨셉아트(Concept Art)’라는 초기 드로잉 작품을 탄생시키며 시각적 매체 안의 유기적이고 개략적인 선들이 관객들이 사랑하는 캐릭터의 초기 버전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것이 캐릭터의 정체성, 그리고 영화 속 세계관까지 탄생시키게 된다.
월레스와 그로밋: 전자바지 대소동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93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
주요 작품 소개
동물원 인터뷰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89
(동물원 인터뷰) 닉 파크가 1989년에 감독한 단편 애니메이션 동물원 인터뷰는 영국 지상파 방송국 채널4의 단편 립싱크 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작품입니다. 이 작품이 1990년 오스카 최우수 단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면서 아드만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 단편 애니메이션에서는 동물원에 사는 동물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들의 삶의 질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데요. 계획주택단지와 퇴직자 전용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실제 인터뷰가 동물들의 대사로 사용된 것이 또 하나의 특징입니다.
핍과 포그처럼 과장된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동물원 인터뷰는 좀 더 자연스러운 기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카메라의 정면에서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동물들이 관객으로 하여금 이들이 전하는 내용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코믹한 상황에 집중하게 하죠.
우리에 설치된 나무 위에서 인터뷰하는 퓨마나 이 전시회에도 전시된 북극곰 가족과 같은 캐릭터들은 아드만 작품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앵그리 키드) 실제 사람을 프레임 단위로 촬영하는 애니메이션 기법인 ‘픽실레이션’ 기법으로 제작한 TV 프로그램 앵그리 키드 작품은 미취학 아동용 TV 프로그램 핍과 포그의 패러디물처럼 독특합니다.
아드만의 작품들에서는, 작품을 창조하고 그것을 관객들과 공유할 때 느끼는 커다란 기쁨이 그대로 묻어납니다.
두번째 이야기. 드로잉이 조각으로
:조각 및 세트 등 152점
“종이 위 세상에 숨을 불어넣다”
숀더쉽 더무비 ©Aardman Animations Limited & Studio Canal S.A. 2015
즉흥적이고 본능적인 캐릭터들의 라이브 퍼포먼스
영화 속 세계를 정의해 줄 시각적 개념들을 표현하는 것이 드로잉과 컨셉 아트라면, 예술가들의 의도를 구체화하고 완성시키는 일은 캐릭터 조각 및 촬영세트의 제작이다.
아드만 스튜디오의 예술가들은 드로잉, 스케치북, 그리고 컨셉아트를 기반으로 캐릭터의 형태를 만든다. 캐릭터 제작 시 재료의 종류에 제한을 두지는 않고, 다양한 재료의 사용을 통하여 캐릭터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주된 재료의 종류는 주로 아드-믹스(Aard-mix)라 불리는 자체 개발한 공작용 점토이다. 이 재료를 기반으로 하여, 캐릭터들은 영화의 장면에 맞추어 다양하게 제작되며, 재료의 유연함 덕에 아주 자연스러운 동작과 표정의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점토는 그 형태를 비틀고 변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 유동성을 불어넣는다.
움직이지 않는 점토 캐릭터는 이들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스톱 모션(Stop motion)’ 애니메이션, 또 다른 말로는 ‘모션(Motion)’ 애니메이션, ‘퍼펫(Puppet)’ 애니메이션 제작 작업을 통하여 움직임을 갖게 된다. 장면들을 프레임 단위로 촬영하여 움직이지 않는 물체와 피조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물체들을 프레임마다 아주 미세하게 움직여서 촬영해 영사함으로써 물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게 하는 작업이기에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땀과 노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작업이다.
스톱 모션은 3차원 물체를 다룰 때 훨씬 큰 효과를 내지만, 아드만 스튜디오에서는 좀 더 평면적인 형태의 스톱 모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작업을 한다. 거의 바닥에 평평하게 만들어진 클레이들은 마치 얕은 조각과 같은 착시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이러한 혁신적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 위하여 아드만 스튜디오 아티스트들은 천, 모래, 금속으로 만든 체,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에서 제일 중요한 도구는 인간의 손임이 분명하다.
[Part 1: 자연(Nature)]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
아드만이 제작한 영화들에서 자연은 주요 액션 씬이나 스토리의 단골 배경이 되어 왔다. 전원지방, 바다, 다양한 동물과 피조물 등, 자연 속의 수많은 형태들이 무한한 창의성과 디테일을 위한 원천이자, 스튜디오가 만든 작품들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이러한 데에는 영국의 풍경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드만 스튜디오가 위치한 브리스톨(Bristol) 주변의 숲으로 우거진 전원 지역과 해변을 따라 늘어선 휴양지들이 예술가들의 상상력에 자극제가 되어준 것이다.
자연은 이미 영국의 화가 존 콘스터블과 윌리엄 터너를 비롯해 많은 예술가들이 다룬 주제이긴 하지만, 아드만은 끊임없이 자연에 대해 독창적인 해석을 내놓으며, 창조적 경험을 위한 영역으로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Urbanara Cottonball 』광고에서는 언덕과 같은 일반적인 풍경들을 녹색, 황토색, 자주색, 밤색의 담요들을 이어 붙여 재탄생 시켰고, 감침질 된 흰색의 침대 커버로 눈 덮인 평원을 표현 해냈다. 기후변화는 하늘의 구름이 유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하여, 비단천의 굴곡을 이용했다.
자연은 다양한 시각적 스타일과 스토리텔링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아드만 스튜디오의 영감의 원천이자,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이다.
[Part 2: 기계와 발명품들(Machines and Inventions)]
월레스와 그로밋: 화려한 외출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89
아드만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세계는 기발하고 터무니없는 기계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기계들을 만드는 대표적인 발명가는 괴짜 월레스인데, 월레스는 자신과 주변 친구들의 일상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와 괴상한 제조방식을 이용해 독창적인 발명품들을 만들어낸다.
사실 이러한 발명품들은 아드만 스튜디오의 아티스트들의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겠다. 일부는 본래의 목적 외에 기계를 변신시켜 새로운 기능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자면 주유 펌프에서 뜨거운 음료가 나오게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계와, 그 변형이 관객들에게 뻔하지 않은 창의적이고 또 어떠한 관점에서는 코믹적인 면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일부 영화에서는 발명품들이 좀 더 수준 높은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치킨 런(Chicken Run)에 나오는 기계는 닭들이 미친 듯이 페달을 밟자 하늘로 날아오르며 닭들이 사육 농장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로 나오기도 한다.
또한 아드만 스튜디오의 예술가들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랬던 것처럼 기술성과 예술성을 함께 이용한다. 우선 정교한 스케치와 전문적인 드로잉으로 영화에 등장할 기계의 세세한 면까지 구체화한다. 그리고 수 차례의 드로잉 수정작업을 통한 세심한 관찰과 철저한 준비를 거쳐 놀랍고도 괴상한 기계들을 창조해내는 것이다. 아드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멀린 크로싱엄은 “이들은 자신의 손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한다.
[Part 3: 집과 건축물(House and Architecture]
월레스와 그로밋: 빵과 죽음의 문제 월레스와 그로밋: 전자바지 대소동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8 ©Aardman Animations Limited 1993
아드만 작품 속 다양한 배경들은 영국의 매력적인 풍경을 잘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월레스와 그로밋 장편영화들에서 나오는 월레스의 집의 경우다. 붉은 벽돌과 테라스, 곡선 형태의 창, 그리고 화려한 무늬의 커튼까지 단조로움과 화려함이 공존한다. 또 레이디 토팅턴의 저택 출입구에는 가문의 문장이 새겨져 있고, 그녀의 온실은 실제 런던에 소재한 큐왕립식물원(Kew Botanical Gardens)의 온실을 떠올리게 한다.
건축물의 경우, 아드만의 아티스트들은 단순히 모양만 만들어 내지 않는다. 그들은 지극히 건축학적인 접근방식을 가지고 드로잉 작업부터 시작한다. 실제 존재하는 건축물을 벤치마킹 하거나, 현실적으로 존재할 법한 건축물에 상상을 더하여 애니메이션화 한다. 그 예로 허당해적단의 거대한 범선이나 월레스와 그로밋에서 월레스의 집 지하실을 손꼽을 수 있다. 특히, 월레스의 지하실의 경우, 미술 감독이 실제로 벽돌의 개수를 세어보았는데, 월레스의 지하실은 지하 121미터에 위치하고 있음을 발견했던 사실도 있다.
사실적으로 만들어지는 배경과 세트들 내부도 다양한 요소들이 숨어있다. 월레스의 집을 제작할 때는 가정적인 분위기와 따뜻함을 표현하기 위하여 수많은 세부적인 요소에 공을 들였고, 레이디 토팅턴의 집을 제작할 때는 시대를 반영하는 소품들을 배치하였다. 또 그로밋의 방 또한 그의 특성을 나타내는 스타일로 제작되었다. 이는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캐릭터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관객들의 애정을 받을 수 있게 세심하게 작업을 한다는 특성을 나타낸다.
[Part 4: 장인들(Craftsmen)]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월레스와 그로밋: 빵과 죽음의 문제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8
아드만의 영화에는 관객들이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것과 매우 비슷한 생활용품이 수없이 많이 등장하며, 그 하나하나가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하고 명확히 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축소 모형들은 아드만의 뛰어난 장인들이 끌질과, 주조, 절삭, 조각, 색칠 등의 예술적 제작 과정을 통해 탄생시키는 것이다. 이 작업은 형태도 중요하지만 사용되는 재료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실 다른 재료로는 모방하기 힘든 성질을 가진 옷감과 유리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세트와 소품들이 겉보기와는 전혀 다른 재료로 만들어지는데, 그 세부적인 형태와 양식을 보면 하나하나의 소품이 모두 독창적인 것을 알 수 있다. 예술가들은 야채 겉면의 굴곡이나 열쇠구멍의 모양까지도 축소된 형태로 만들면서 자신들의 재능을 한껏 발휘한다.
때로는 같은 장면에 쓰이는 소품이라도 수백, 수천개의 버전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단조로운 반복인 것 같지만, 사실 같은 소품들을 다른 버전들로 여러 개 생산하는 것은 예술가들의 세심한 독창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같은 수공예 소품이더라도 크기, 모양, 등 세부적인 요소와 연출에 의하여 장면마다 시각적으로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영화의 예술적 풍부함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세번째 이야기. 조명으로 형태를 띠다
:영상 및 드로잉 등 21점
“조명은 즐거움이다”
- 피터 로드(Peter Lord) -
광원(光源)으로 부여한 생동감
일출이나 일몰 장면, 안개가 살짝 끼거나 아주 짙게 낀 장면을 연출해야 할 때, 아드만 스튜디오는 조명이 영화촬영팀과 예술팀 간 긴밀한 협력의 산물이자 애니메이션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드만의 예술가들은 극장에서 쓰이는 것과 유사한 조명 시스템을 사용해, 조명의 구성이 공간 속에서 매우 정확한 효과를 발휘하게 한다. 예를 들면, 숨막히게 긴장되는 장면에서 그림자 하나가 어둠 속에 숨겨진 얼굴 위를 지나 간다거나, 빛과 날씨를 변화시켜 한 장면 안에서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빛과 그림자를 현명하게 이용하면 인물들을 생생하게 만들고, 인물들의 생각이나 감정까지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월레스와 그로밋: 빵과 죽음의 문제(A Matter of Loaf and Death)에서 월레스가 피엘라 베이크웰을 보고 사랑에 빠질 때 나타나는 부드러운 후광 같은 빛이 그 한 예다. 영화의 완성도에 큰 기여를 하는 조명은 손이 매우 많이 가는 작업이다. 영화의 프레임 별로 조명을 밀리미터 단위로 미세하게 움직여야 할 때도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1초는 24프레임으로 이루어진다. 조명은 감독이 장면장면을 연출하고 스토리를 펼쳐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분야이며 기술적 요소와 예술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서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즐거움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숀더쉽 더무비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
©Aardman Animations Limited & Studio Canal S.A 2015 ©Aardman Animations Limited 2005
네번째 이야기. 움직임이 빛에 형태를 부여하다
:영상, 세트 2점
“빛은 움직일 때가 가장 매력적이다”
숀더쉽 더무비 ©Aardman Animations Limited & Studio Canal S.A 2015
숲길을 걷다가 보이는 나뭇가지 사이로 가끔씩 햇빛이 비쳐 들어온다거나, 구름이 지나갈 때 다양한 그림자가 생긴다거나, 바다의 물결 위로 햇빛이 반사되어 빛날 때, 그 빛의 움직임은 매력적이다. 이와 비슷하게 인물의 얼굴에 비치는 빛의 변화는 인물의 표정이나 그 인물이 나타내는 감정 표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빛이 사물을 보이게 만든다면 빛의 움직임은 사물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영화에서 조명은 이미지의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이때 카메라는 빛의 강도, 방향, 대조 등의 변화를 포착하고, 낮이 밤으로 바뀌거나, 빛으로 인해 생긴 그림자들이 온기를 잃어가는 과정 등을 담아낸다.
전시 마지막 섹션에는 국내 최초로 숀더쉽 영화세트에 낮에서 밤으로 바뀌는 과정을 재현하는 특수 조명장치가 결합 된 작품이 공개된다. 아드만 애니메이션 서울 전시회를 위해 아드만 스튜디오의 조명 디자이너들이 제작하고 설치한 이 세트를 보면, 스탑모션 영화의 완성도를 더하는 데 조명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독특한 경험을 통해, 빛을 ‘조각’하고 스크린에서 감성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예술가들의 재능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촬영된 장면이 스크린에 투사될 때는, 인형들의 원래 크기와 그것이 영화에서는 얼마나 더 커 보이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캐릭터 위에서의 빛의 움직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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