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는 5.6 개각에 따른 장관 내정자 5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려 여야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 자리는 신임 원내대표들의 첫승부 라는 점때문에 치열한 기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회에서 열리는 이번 청문회는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 24일 유영숙 환경부장관 내정자, 25일 박재완 기재부장관 내정자·박병대 대법관 후보자, 26일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 내정자·권도엽 국토부장관 내정자로 이어진다.
한나라당은 “야당의 묻지마식 흠집내기 의혹 폭로전에 단호리 대처하겠다” 며 “이명박 정부 집권후반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능력-자질검증에 주력할 것” 이라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이번 장관 내정자들은 소위 고-소-영 비리 5남매다.” 라고 언급, 제기된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을 예고한 상태이다.
23일 첫번째 인사청문회 대상자인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내정자의 경우, 민주당 송훈석 의원은 농진청장-농림부 차관 재직시 지인의 사료첨가물 회사가 정부 연구비를 받도록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서 내정자의 배우자가 사료첨가제사업을 하면서 건강보험 분리신고를 안해 보험료를 안 냈고 장남과 배우자 등에게 3억500만원을 변칙 증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서규용 내정자는 “아들이 은행에서 전세자금 3억원을 대출받았는데 이를 갚기 위해 서 당사자에게 2억7,000만원을 빌려준 것”이며 “아들과 배우자는 매달 이자로 200만원을 내고 있다”고 밝혔으나 허위로 쌀 직불금을 받은 의혹 등에 대해선 논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4일 유영숙 환경부장관 내정자 경우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유 내정자 부부가 지난 2007년부터 소망교회에 9,616만원에 달하는 헌금을 냈다”면서 사실상 ‘장관로비용’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유 내정자는 “2008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소망교회에 다닌 적이 있으나 현재는 강북구 미아동 자택 부근의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해명해 소위 로비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25일 박재완 기재부장관 내정자는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재임하다 임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한 차례 통과한 바 있지만 대통령의 측근인사인 만큼 야당의 집중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친인척 회사 비상장주식을 상장이후 팔아 큰 수익을 남겼고 증여세 탈루의혹도 있다고 제기하는데 이종걸의원은 “동서 부부에게 미분양아파트 계약금 7,800만원과 전세금 명목 2억원을 각각 빌렸는데 채무를 가장한 증여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재완 내정자는 “증여세는 납부대상이 아니고 양도소득세의 경우 적법하게 완납했다”고 반박했지만 앞서 지난 청문회에서 제기된 위장전입-병역기피 논란은 재연될 여지가 있다.
26일로 예정된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 내정자의 경우 노동부 총무과장 재직당시인 지난 2003년 인사청탁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는데 내정자의 부인이 현금 1,0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내정자는 “다음날 돈 봉투를 건넨 김 씨가 근무하는 사무실로 찾아가 인사청탁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며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해당 돈 봉투를 되돌려줬다”고 반박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내정자에게는 차관 퇴직이후 로펌 ‘김앤장’에서 받은 5개월간 급여 1억2,700만원이 전관예우란 의혹이 제기되었다.
민주당은 "내정자 모두 4대 필수과목(위장전입.부동산투기·병역문제.세금탈루)에 예외 없이 해당된다" 며 뜨거운 공세를 예고함으로서 다음주 여의도는 열기에 휩싸일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