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작가탐방 로버트 메이플소프-Robert Mapplethorpe Photography<1946-1989>
메이플소프는 흑인 남성 누드와 꽃들, 여성 보디빌딩 선수인
리사 라이언(Lisa Lyon) 등을 찍은 일련의 작품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S&M(사도-마조히즘) 사진들은 뉴욕의 미술계에서
그의 명성을 확고하게 자리매김 시켰다.
그는 사진에 국한된 고유의 범주를 벗어나 다른 아방가르드 미술가들과
동등하게 경쟁한 최초의 사진작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한 요인 중에는 샘 웨그스태프(Sam Wagstaff)가 있었다.
그는 메이플소프의 후원자이고 연인이었으며 사진수집가였다.
그가 수집한 사진들은 메이플소프에게 과거의 중요한
사진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철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하였다.
그는 통상 금기시되는 주제를 선택하였지만
기법면에서는 극도로 보수적인 성향을 취하였다.
그가 찍은 꽃들은 식물이란 느낌보다는
빼어난 조형성을 갖춘 사물로 보이며, 남성 누드라는 선정적인 주제는
고전적인 형식미 속에서 완벽한 미학을 구현하고 있었다.
그는 내용보다 표현하는 방식, 즉 스타일을 더 중요하게 여겼으며
조각이나 회화처럼 치밀하게 화면을 구성하고 형태를 만들어간다.
70년대 중반에는 앤디 워홀의 잡지 <인터뷰> 소속 사진작가가 되었고,
아울러 자신이 참여했던 게이 사도마조히즘의 지하 세계를
극도로 생생하게 담은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고전미술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잔인하고 충격적인 소재에 전통적이고
세련되며 우아한 미학을 적용했다.
메이플소프의 사진은 3가지 강박관념적 주제로 분류된다.
첫째, 빛과 구성, 인화에 있어서 완벽함과 이상화된 미를 추구하는
고전주의적 조형주의
둘째, 스스로 악마라 규정하는 자의식으로 사외의 기존 윤리체계를 거부하고
전복하려는 퇴폐적 낭만주의이다.
셋째, 남녀 양성적 존재에 대한 욕망의 집요한 시각화이다.
이 3가지 테마는 개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맞물리는것이 예사이다. 고전주의적 조형주의는 남녀양성성에 대한
욕망과 결합하기도 하고 (꽃 정물 시리즈, 리자 라이언 초상들),
양성에 대한 욕망은 퇴폐적 낭만주의와 결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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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김한정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