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rbanscape
김미현 개인전
전시일시 : 2011.06.01.-2011.06.10.
Opening : 2011.06.01. PM6:00
전시장소 : 갤러리 브레송 T02.2269.2613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전시장전화 : 02-2269-2613
부유하는 도시
● 도시와 가상적 축제
도시의 구조를 생각해보면 자연에 대한 인간 노동의
결실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
인공적 환경을 언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도시에서 우리들의 눈앞에 많이 지각되는 것은
다름 아닌 눈앞의 풍경이다.
이런 이유는 도시에서는 원경보다 근경이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골에서는 풍경이 넓게 수평적으로 펼쳐진 상태로 지각되는데,
거대 도시의 지각적 경험은 ‘수직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각되는 대상들이 시골처럼 멀리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고층건물들처럼 눈앞을 가로막고 있기에 그렇다.
간혹 거대한 도시에서 방향감각을 잃고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것은
도시가 근경의 지각적 경험을 요구하고
우리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짧으므로 그러하다.
시선이 짧다는 것은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잘 모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김미현의 사진은 이러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인공적인 환경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군중에서 자신을 되돌아 보고자 한다.
그것은 하나의 축제와 같은 개념으로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군중에서
하나의 내러티브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 내러티브란 구체적인 상황이 전개되는 실제 축제의 개념이나
‘중세시대의 카니발’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 군중의 무리에서 느끼는
활기찬 에너지와 같은 것이다.
그런 에너지는 작가의 경험에 의해서 생성되는데,
울적한 기분이 들 때 도시의 거리를 걸으면서 기분이 전환되는 경험을
‘가상적 축제’로 인식하고 그 축제에 몰입했다가
다시 회귀한 것과 같은 효과이다.
● 부유하는 분할된 감성
김미현의 사진은 형식적인 측면에서 스페인 출신의 사진작가
펩 벤토사(Pep ventosa)의 작품과 유사한 지점을 확보한다.
펩 벤토사의 작업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누어지는데,
사진 콜라주와 다중촬영 방식이다.
벤토사의 경우 자신이 관심 있는 장면을 많이 찍거나, 각각 다른 부분의 사진을
100장까지 찍은 후 컴퓨터로 하나하나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다시 작업한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공간의 자연적, 불완전한 이미지를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어내는데 그것은 상징적인 기억으로 작용한다.
벤토사와 다른 점을 들자면 김미현은 동일한 장소에서 지나가는 사람과
건물의 모습을 겹쳐서 찍음으로써 고정된 대상과 유동적인 사람과의
관계성을 강조한다.
김미현 작가의 작업세계를 세분화해보면 사진은 수평을 기준으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그것은 ‘상/하 구조’, ‘건물/사람’으로 분할된다.
화면의 아래에 해당하는 지나가는 군중의 모습은 기다림에 따른 노력으로 생성된다.
지나가는 군중의 모습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일정한 장소에서 기다린 수고의 결과물로서의 사진이다.
군중의 표정은 대부분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고, 수많은 사람 중에
작가의 시선과 교차하는 순간이 있긴 하지만 개의치 않는 표정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형상은 도시를 배회하거나, 빠져나가는 추상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그들의 모습이 추상적인 이유는 도시의 물질적인 구조와
필연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물질적 구조는 사람들의 주변에서 겹치고, 휘감기면서 신체와 융합되어 버린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의 형상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은 효과적인
측면만 고려해서 불명확하게 보이게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자유로운 행동, 물질적인 구조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다.
예를 들면, 군중이 어떤 매장을 바라보면서 소곤거리는 장면,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 손에 쥐어져 있는 커피의 냄새,
여학생이 들고 있는 책과 쇼핑백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김미현의 사진은 전반적으로 ‘가볍고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유지하는데,
무거운 주제의식을 탈피하고 도시를 산책하는 시각을 선보인다.
이러한 맥락은 예전의 바다 시리즈 ‘Seascape’와 유사한 연결지점을 확보한다.
그것은 대상에서 주제를 선정하고 촬영을 할 때 구성하면서 찍는 방식,
대상을 위, 아래를 분할하는 태도, 흔들리는 프레임의 효과와 더불어 발생하는
자연적인 색감의 구성 등이다.
결국, 작가는 예전 방식의 연장선상에서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대상성만 다를 뿐
기본적인 태도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러한 시도는 도시라는 무대에서 자유롭게 부유하고 열린 시각적 태도로서,
물성과 비 물질성이 혼합된 새로운 기능으로서 도시개념은 급기야
다른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이처럼 도시의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 산책하듯이 관찰하는 시각이 어우러진
결과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김미현 작가의 작업은 ‘생물/무생물’, ‘자연/인공’, ‘멈춤/움직임’, 등
끊임없이 두 가지 경계선을 기웃거리고 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군중의 움직임에서 순간적인 형태를 포착하고
움직임과 정지의 중간단계에서 인간형상이 유연한 상태를 도출하면서
작가의 고유한 정체성을 드러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김석원 (시각예술평론, 미디어아트박사)
출신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심리학과 졸업
개인전-
2011. KASF 개인 부스전 예정
2011.'URBANSCAPE' 브레송갤러리 개인전
2010. KASF 부스 그룹전 참가
2010. 'SEASCAPE', 갤러리진선 개인전
2009. '사진의순환전', 포토페스티벌, 서울미술관
그 외 단체전
저서-
2009년 ‘순환 미술전’ 공저
2008년 ‘대한민국 개성파들’ 공저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여성사진작가협회 회원
한국사진방송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