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청나라 시대의 포증은 공정하고 사심 없는 판결로 부패한 탐관오리들을 엄벌하고 세금을 줄여 주어 백성들로부터 포청천이라는 존칭과 청백리로 칭송 받는다. TV 드라마에서 명쾌한 결론으로 죄인을 추상 같이 꾸짖고 벌주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기자 역시 취재를 할때 (재)판관이 되어 누가 잘못하고, 어떤 것이 옳은가에 대해 명쾌한 결론을 내리고 불의에 대하여 꾸짖고 싶은 충동을 느껴 기사를 작성할 때 은연중 기자의 주관이 개입하는 경우를 본다.
그러나 기자는 취재원의 주장을 청취하고 그들의 정당한 주장을 왜곡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기사에 반영하여 독자(판사)들에게 전달하는 변호사 역할에 충실하여야 하고 때론 문제를 제기(기획 취재)하는 검사가 되어야 한다. 기자가 원하는 주장만 반영하고 원하지 않는 취재원의 의견을 누락하거나 왜곡하여서는 안된다.
전시회, 행사 등의 보도는 단순히 사실대로 전달하기만 하면 되지만 양측의 주장이 대립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찬성과 반대 또는 이쪽과 저쪽의 주장을 충분히 취재하여 독자들의 올바른 판단 자료를 제공해야 하고 기자의 어떤 의도나 주장이 개입해서는 안된다.
"을"이 "갑"에게 뇌물을 줬다고 주장할 때 "을"의 의견만 기사화 해서는 안되고 "갑"의 반론도 반드시 제시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하여야 한다. "을"의 의견을 들을 수 없을 때에는 의견을 들을려고 노력한 내용이나 주변 취재를 통하여 "을"의 간접적인 반론권을 보장하여, 신문의 공정성을 담보하고 허위 사실 보도 위험도 피할 수 있다.
"갑" 주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하고, 진실임을 확신할 때 기사화 하여야 하며, 추후 "갑"의 주장이 거짓임이 밝혀진다면 기자도 명예훼손 소송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타 언론 매체의 기사를 그대로 전재하였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 추후 허위 보도로 판명이 됐어도 진실 확인을 위한 기자의 노력을 법원에서 인정하면 정상 참작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기자는 취재원의 입을 통해서만 말해야 한다. 환호하는 군중 사진 한 장, 분노하는 취재원의 말 한마디면 된다. 기자의 주관적인 주장이 들어가는 탐사 보도나 칼럼, 사설 등은 적을수록 좋다. 기자가 판관이 되고 싶으면 칼럼이나 사설을 통해서 해야 한다.
기사를 작성할 때는,
첫째, 육하원칙에 의하여 기사를 작성하여야 한다. "누가,무엇을,언제,어디서,어떻게,왜"라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행사 기사에 꼭 필요한 어디서 또는 언제 한다는 내용이 빠지거나 부고 기사에 빈소나 장지가 빠져서도 안된다.
둘째, 기사 내용은 알기 쉽고 분명한 표현으로 독자 눈 높이로 써야 한다. 불문명한 표현으로 오해나 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취재원의 주장이 애매한 경우 한 번 더 진의를 확인하여 논란을 방지하여야 한다.
셋째, 취재원에게 기자의 주장을 설득 시킬려고 해서는 안된다. 기자의 주관이나 주장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해서 강요해서도 안되고 유도 질문을 통하여 기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유도해서는 안된다.
넷째, 고발이나 분쟁 기사의 경우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하여 내용의 진실을 기자 나름대로 확인하여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 훼손 고발에도 대비하고 형평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양쪽의 의견이 팽팽할 경우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상대방의 허점을 독자들이 알 수 있게 충실한 취재로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
다섯째, 기사 내용은 주관적인 표현을 배제시켜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하여 진실된 내용을 작성해야 한다. 기자의 주장이나 생각을 표현해서도 안되고 추측 기사를 써서도 안된다. 얼마 전 '부자 노인의 무임 승차를 반대한다'는 총리 발언을 확인하지도 않고 노인 전체 무임 승차를 반대하는 양 비난하는 기사(퍼온 글)도 있었고, '아사사사'건 마냥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는 표현을 써서는 안되고 양쪽의 주장을 제시하기만 해야한다, 기자는.
여섯째, 인용한 내용은 출처를 명시해야 하고 문제 제기를 할 때에는 객관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언론에서 출처를 명시하고 인용을 하면 공익적인 용도로 저작권법 저촉을 받지 않는다. 타 신문사 기사나 다른 저작물의 내용을 인용해도 되지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사실 확인을 거친 후에 인용하여야 한다.
기자 10명을 부산에서 서울까지 인솔하기가 바퀴벌레 100마리를 부산서 서울까지 몰고 오기보다 힘들다는 우스개가 있다. 기자는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권력과 불의에 비판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문제 제기와 여론의 선도자가 되어야 한다. 국민이 부여한 펜으로 정의와 국리 민복을 위해 관찰자, 공익의 감시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나 판관이 되어서는 안된다.(본인의 기자관을 간단하게 적어봤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