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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한국사진방송) 제38회 필봉정월대보름축제가 16일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마을에서 개최되었다.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로운 한 해의 대풍년을 기원하며 필봉마을 사람들의 신명 넘치는 삶의 한마당인 이번 행사는 지난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농악의 본연의 가치와 형태를 잘 이어가고 있는 임실필봉농악회가 진행하였다.
이 날 오후 2시부터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정월대보름의 시작을 알리는 ‘기굿’을 울리며 흥을 돋구어 갔다. 이어 마을어귀 당산나무 아래로 이동하여 마을 수호신에게 축제시작을 고하고,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을 연행한 뒤, 마을 공동 우물로 이동해 ‘샘굿’과 가정의 안택을 기원하는 ‘마당밟이굿(뜰밟이굿)’을 진행하였다.
주간 행사 굿판이 끝나고 마을 주민과 정월대보름굿 자원봉사단이 마련한 뜨끈하고 살가운 저녁을 나눠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뒤, 오후 7시부터 풍물굿의 연예성과 오락성이 두드러지는 푸진 판굿을 펼쳤다.
채굿, 호허굿, 풍류굿, 영산굿 등의 앞굿과 설장고, 잡색놀이, 소고춤, 재능기 영산굿, 노래굿, 대동굿 등 음악, 춤, 극, 놀이 등의 다양한 예술 형태의 ‘판굿’은 관객과 공연자가 어우러지는 대동굿의 백미이다.
판굿의 흥이 절정에 솟는 끝자락에서, 참가자들의 한 해 소망이 담긴 소지가 달린 ‘달집태우기’를 하였다. 달집을 태우고 다시금 새로운 해 새로운 복을 맞이하는 대동놀이 굿판이 풍물패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푸진 굿판이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축제는 관광객이나 외지인 중심이 아닌, 오랫동안 전통굿판을 지켜온 필봉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그 원형의 굿판을 채워내며 마을사람들의 놀이 속에서 함께 나누고 즐기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임실핑봉 정월대보름축제는 지난 2년동안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개최되지 못하고 있다가 금년엔 마을 안에서는행사를 진행 못하고 동네 어귀에서 진행되어 다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이 날 아침부터 눈이 내리더니 날씨가 쌀쌀한 가운데도 모두 올해 풍요와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축제를 밤까지 함께 즐겼다.
또 다양한 체험행사로 어릴 적 추억의 민속놀이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소원지 쓰기, 부럼깨기, 고구마 굽기, 널뛰기 등을 진행하며 관람객에게 정월대보름에 함께 즐겼던 세시 음식과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임실필봉농악은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돼 있으며, 동시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으로서 필봉마을의 마을굿 본연의 가치와 형태 그대로를 계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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