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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03월12일 15시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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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Solo Exhibition ‘2019 Every Day, Serendipity 일상 세렌디피티’

모리스 갤러리,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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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Solo Exhibition ‘2019 Every Day, Serendipity 일상 세렌디피티모리스 갤러리, 대전

 

전시작가 김경희(Kim Kyunghee)

전시일정 2019. 03. 28 ~ 2019. 04. 03

초대일시 2019. 03. 28 PM 6:00

관람시간 Open 10:00 ~ Close 18:00

모리스갤러리(Morris Gallery)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395-21

T. 042-867-7009

www.morrisgallery.co.kr

 

한적한 버스 안에서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아기의 꼬물거리는 손가락, 우연히 들어간 중고 책방에서 맡은 책 냄새, 은은하게 퍼지는 저녁 노을 속을 달리는 자전거... 나는 종종 일상 속에서 나를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이러한 작은 행운들을 만난다.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이다. 나도 모르게 셔터가 눌러지는 순간의 우연성난 이미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

 

어느 회색 빛 도시의 북적거리는 시장 통에서 피자 한쪽을 손에 든 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한 노인이 나의 카메라 렌즈 속으로 들어온다. 순간적으로 셔터를 누르고 이내 그 노인의 눈이 향하고 있는 곳으로 나의 시선도 따라간다. 뭐가 있지?

 

화사하게 차려 입고 나들이 나온 두 할머니가 속삭이며 바라보는 곳 끝에는 짧은 반바지에 민소매를 입고 경쾌하게 걸어가는 젊은 여자가 있다.

 

빨간 제라늄 화분이 걸려 있는 카페 한구석에는 잠시 쉬어 가는 커플이 앉아 있고 지나가는 한 남자의 시선이 머무른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시장, 매운 파프리카 가루를 사려고 걸어가던 중 한 남자가 내 눈에 들어왔다. 빠르게 셔터를 누르며 '빈센트 반 고흐다라고 속으로 외쳤다. 모자를 눌러 쓴 옆모습이 고흐의 자화상 그림과 무척 흡사했다. 그가 말년에 스스로 귀를 자르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렸을 것을 생각하니 전율이 느껴졌다. 내면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기 위해 고흐를 닮은 그 남자를 창문 밖에서 바라보기로 한다.

 

어느 사진관 앞, 머리와 수염이 하얀 남자가 오래된 사진들을 커다란 투명 통 속에 가득 담아 놓고 말없이 앉아 있다. 나도 잠시 서서 그를 바라 본다. 그리고 셔터를 누른다. 그는 찰칵 소리에도 나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마도 그에게 익숙한 소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래된 낡은 사진 몇 장을 집어 들고는 사진을 찍었다. 누군가에게는 롤랑바르트의 풍크툼이 될 수도 있는 그 사진에 딸아이가 벼룩시장에서 아빠의 생일 선물로 사온 오래된 시계를 하나 넣어 본다. 풍크툼은 결코 공유할 수 없는 고유한 아픔이라고 했지만 그 닫혀있는 문 속으로 들어가 보려고 시도해본다.

 

세렌디피티는 단어라기보다는 하나의 개념이다. 한마디로 표현하기에는 많은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다. 사전에 정의된 바로는 뜻밖의 발견, 또는 우연한 행운이다. 복잡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고단한 현실에서 지치고 힘들 때, 한줄기 햇살처럼 뜻밖의 행운이 찾아와 준다면 어른이 되었다는 이유로 잊고 살았던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우연한 행운은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메마른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수많은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고 현명함과 나를 낮추는 법을 배울 즈음, 우리에게 찾아오는 작은 기적을 만난다. 세렌디피티는 어쩌면 견뎌낼 수밖에 없는 삶의 아픔이 있기에 존재하는 것이리라.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감동적이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어 살아갈 희망을 선물한다.

 

이것이 내가 윌리 로니스 Willy Ronis나 로베르 두와노Robert Doisneau와 같은 휴머니스트 사진작가들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도와 어릴 적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던 윌리로니스는 99세의 나이로 작고하기까지 한번도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평생 프로 사진작가였던 그가 가장 좋아했던 단어는 '아마추어' 였다. '솔직하고 담백하며 진심이 담긴 사진' 그것이 바로 내가 세대를 달리하여 표현하고 싶은 사진의 방향이다.

 

"사실, 내 사진 인생을 통틀어 내가 붙잡고 싶은 것은 완전히 우연한 순간들이다, 그 순간들은 내가 할 줄 아는 것보다 더 훌륭하게 나에게 이야기해줄 줄 안다. 내 시선을, 내 감성을 표현해주는 것이다. 사진 마다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데 뭔가 일어나고 있다. 내 인생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으나 커다란 기쁨도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이런 기쁨의 순간을 포착하고 싶다. 삶이 슬그머니 아는 척을 해오면 감사하다. 우연과의 거대한 공모가 있다. 그런 것은 깊이 느껴지는 법이다. 그러면 그것에 감사하자. 내가 "의외의 기쁨" 이라 명명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 윌리 로니스

 

작가약력

 

김경희(Kim Kyunghee)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Solo Exhibition

2019 Every Day, Serendipity 일상, 세렌디피티 (모리스 갤러리, 대전)

 

작가 김경희는 주로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내면의 이미지를 사진에 담는다. 메마르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사진을 통해 작가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도 따스한 마음과 소소한 행복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 사진이 또 하나의 다른 언어가 되어 진심 어린 소통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충남대학교 영탑 갤러리, 대전 시청, 대전 서구문화원 등에서 다수의 그룹전시회를 했으며 현재 빛샘사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hbleu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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