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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선 개인전 ‘직조(織造, weaving)’ 展 갤러리 나우
전 시 명 [직조(織造, weaving)]展
기 간 2019년 04월 10일(수) - 04월 16일(화)
관람시간 10am - 7pm
장 소 갤러리 나우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9, 3F (관훈동 성지빌딩)
문 의 02-725-2930 / gallerynow@hanmail.net
[작가 노트]
우연히 아이들의 졸업앨범을 뒤적거리며 바라보았다.
장롱에 묻어두었던 사진 앨범을 펼쳐 본다.
그 속에는 사진마다 옛 추억 덩어리가 묻어 나를 반긴다.
나는 때 묻은 사진 외에도 평범하고 단순한 사진이 때에 따라서 그 피사체가 달리 느껴지는 경험을 하곤 한다. 그런 피사체가 나와 달리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느껴지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 나의 존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시험해 보기로 하였다.
나는 ‘앎’과 “바르트”가 말한 ‘사진은 찍는 순간 죽었다’를, 나의 관점에서 해석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봐왔고 누구나 흔히 접한 사진이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하나의 사진이 서로 다른 추억의 이야깃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려고 한다.
전시된 사진을 통해서, 학창시절 보고픈 친구들, 그리운 부모님, 가난으로 고생했던 일들, 아이들이 자라온 그때 그 시절 이야기, 등 혼자만이 간직하고픈 추억을 전시된 사진을 통해, 각자 서로 다른 추억의 이야기를 꺼내길 바란다.
사람의 존재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각기 서로 다른 다양한 면을 본다.
나의 존재도 결코 한 장의 사진이 하나의 단면으로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한 장의 사진을 보고 여러 사람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을 생각한다.
이렇게 다양한 면을 시도하기 위해 난 책을 이미지에 결합해 보기로 하였다.
책과 이미지를 통해서 잊혀진 기억과 추억을 새롭게 기억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또한, 책과 사진을 통해 나를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이, 한 장의 사진 앞에서 서로가 다른 이야깃거리가 있음을 알게 함이다.
즉, 전시를 통해 나의 사진이 책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는
어떻게 읽히고 있는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소통되는지를 알고 싶다.
[작가 소개]
사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가. 그러면서 나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무엇을 찾으라고 하는데 이해가 가질 않는다.
사진에 관한 책을 사 보았지만 어렵기만 하고 별 도움이 안 되었다.
카메라를 장롱 깊숙이 놓았다.
혹시 글을 쓰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안 읽던 책도 다시 보게 되었다. 책이라는 것이 정말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책을 통해서 그동안 봐왔던 피사체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참으로 신기했다. 사진에 관한 책들 다시 펼쳐 보았다. 그렇게 어려웠던 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경률의 “사진은 무엇을 재현하는가.”에서 동굴 이야기를 한다. 지식과 경험을 통해 ‘앎’을 이해한다고 한다. 그 앎이 피사체를 선정하는 기본임을 비로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또 ‘롤랑 바르트’의 “밝은 방”에서는 ‘사진은 찍는 순간 죽은 것이다.’라고 말을 한다.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그것은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 같다.
1950년대에 발표된 이론이지만 나는 아직도 확실히 이해 못 하고 있다.
현대 사진은 정말로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사진의 유형이 작가 중심에서 관객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틀림이 없다. 현대 사진은 사진과 미술이 함께 어우러져 관객과 함께 소통하는 과정을 공부하면서 더욱더 나만의 사진을 만들고 싶다. 지금도 앎과 찍는 순간 죽었다는 사진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멘다. 그것은 나를 카메라로 인도하는 의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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