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설 예산 부족 '경연난 허덕'
"관객들의 관심 낮아 안타까워"
최근 문화예술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남에 따라 많은 문화 시설이 지어지고 있지만 그에 따른 문제점 또한 제기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지어지고 있는 인천아트센터는 2009년에 첫 공사를 시작한 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재원문제로 인해 현재 공정률이 12%밖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 유사하게 많은 문화 시설들도 건립에 어려움을 겪거나 건립 후에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문화시설은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시설이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재정 부족이다.
문화시설 자체가 재정적 자립도가 낮고 이익을 창출하기 힘들기 때문에 재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때문에 문화시설의 대표적인 예인 아트센터건립의 경우 임대형 민간투자(BTL) 방식을 이용한다.
BTL 방식이란 민간이 자금을 투자하여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한 후 국가ㆍ지자체로 소유권을 이전하고 임대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지어진 문화시설이 적자로 운영될 경우 지자체의 재정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실제로 작년 4월에 개관한 부평아트센터의 경우 BTL 방식으로 건설됐지만 현재 관리처인 부평구가 예산을 조달하기 힘들어 인천시 주도 아래 제2의 문화종합공간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례도 있다.
또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이뤄지는 건립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비교적 도시규모가 큰 경산시에 건립된 경산시문예회관의 경우 문화 공연보다는 각종 행사용 대관 위주로 운영돼 본래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이처럼 계획적이지 못한 문화시설의 건립은 재원 낭비를 불러온다. 이에 좋은예산센터 최인욱 사무국장은 "문화시설을 짓기 전에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 문화시설이 지자체의 빚으로 넘어오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전한다.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전문인력이 부족한 것 또한 문제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문화시설 관리 인력과 전문가의 부족이 질 높은 문화예술을 보여주기 힘든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서울에 위치한 나루아트센터의 직원은 극장장을 비롯해 기획운영팀, 무대기술팀까지 모두 17명으로, 연간 330회의 공연을 치러내고 있다. 그 중 무대기술팀은 6명 뿐이다. 이에 제갈현 전 용인시립예술단 감독은 "문화시설을 단순한 관리가 아닌 운영 차원에서 생각해 전문가들을 충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화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부족이 마지막 문제이다. 시민들은 주변 공간에 생긴 문화시설에 관심이 부족해 이용률이 저조한 실정이다. 다양하게 지적되는 문화시설의 문제점에 대해 박성택 예술의전당 사무처장은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예술 공간을 마련할 때 예술상품 소비자인 관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