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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젤 재밌는 사진여행 연재4 ‘그러게 말이다’
진시황은 자다가 경기를 일으키곤 했다. 천하를 재패한 그가 이토록 무서워 한 것은 북방 민족들의 말발굽소리였다. 급기야 만리장성을 쌓느라 국력을 약화시켜 한고조 유방에게 패권을 넘겨주고 만다.
진나라를 멸한 유방은 의기양양해서 흉노마저 멸하겠다고 대규모 원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흉노들의 말들이 빠르기가 KTX와 버금가는 것을 간과하였다. 나타났다간 바람처럼 사라지는 이들을 쫓느라 허둥대다 백등산의 구릉으로 몰려 살려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결국 흉노의 선우 묵돌을 형님으로 모시고 금은보화와 왕녀들을 매년 그의 첩으로 보내야만 되었다. 왕소군 같은 절세미녀와 이 지역에 적곡성을 건설한 곤막 대왕에게 시집온 유세군 같은 공주들은 유방의 목숨 값으로 지불된 불운한 삶이었다.
유부녀와 사통하여 낳은 아이가 우여곡절 끝에 황제가 되었다.
한무제! 이 걸출한 호걸은 자신의 출신에 대한 열등감으로 전쟁광이 되었다. 관리들을 보내 이 지역의 말들을 무수히 모아들였다. 이광리 장건 등이 한혈마들을 모아들이는 역할을 맡아 이때 역사에 이름을 새긴다.
천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은 물과 화창한 햇살은 이 지역을 지상최대의 비옥한 목초지로 만들어 온갖 약재와 영양이 넘치는 풀들을 먹고 자란 말들은 용마, 천리마, 한혈마라 불리며 지치지 않는 지구력을 자랑한다.
한혈마들을 모아들여 지독한 훈련을 거친 한나라 군사들은 이제 강군이 되어 있었다. 곽거병등 장군들은 불세출의 영웅들이었다. 게다가 한 무제는 전술과 전략에 매우 능했다. 그가 몸소 이 지역으로 진출하자 흉포하고 잔인한 흉노들이었지만 조직적인 군사훈련을 거친 한 군에 단숨에 지리멸렬하여 역사 속에서 아예 이름이 지워지고 만다.
훗날 서쪽으로 도망친 잔당들이 족장 아틸라가 이끄는 훈족이란 이름으로 유럽을 초토화 시킨다. 이때 이탈리아의 한 도시의 하늘에서 하나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는데 “바다로 가라! 바다로 가라!”였다. 이 나라 시민들이 훈족이 무서워 무작정 바다로 달아나 건설한 도시가 바로 세계적인 물의 도시 베네치아다. 로마도 결국 천년의 영화를 접고 마는데 훈족의 영향이 컸다.
우리들이 수천키로를 버스로 누비고 다닌 곳은 대부분 이리지역이었는데 징기스칸이 서역 원정시 도시를 건설하고 군사주둔지로 사용하던 곳이다. 이 드넓은 대초원을 주유하며 느낀 것은 과연 그가 이곳을 중요하게 여길 만 하다는 것이었다. 비옥한 토지와 햇살에 무궁무진한 목초지로 질 좋은 육류는 물론 온갖 과일들과 푸성귀가 풍성하다. 또한 끝없는 밀밭과 옥수수 밭으로 밀가루의 최초 발상지가 이곳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었다.
신강지역의 주도인 ‘우루무치’란 ‘질 좋은 목초지’ 란 뜻이란다. 곳곳에 말떼와 소떼, 양떼들이 한가로이 초원을 누빈다. 녀석들은 여유가 있어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아 18~50mm 광각계 줌렌즈로 아주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아 순광과 역광 그리고 태양을 걸어 강렬한 빛살을 넣어 보기 드문 작품들을 촬영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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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인체초원을 가다’ (촬영대장 김종승 외 19촬영대, 안내 오대이, 기획연출 김가중)의 중국 천산 만년설 원정출사는 세상에서 젤 재밌는 사진여행이란 부제를 붙일 만큼 의미 있고 럭셔리한 여행이었다.
전 일정이 매일 서울에서 부산을 오고갈 만큼 방대한 지역을 버스로 이동하며 주요촬영 포인트를 찾아가는 로드투어였고 8박9일이나 되는 긴 여정동안 모델을 대동하였다. 매일 수백km를 이동하였기에 매우 고달픈 여정이었고 실제로 촬영시간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급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천산 일대를 구석구석 샅샅이 뒤진 긴 여정인 탓에 다양한 소재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테마별로 정리하여 널리 자랑하고 책으로 엮어 서점에 내 보려고 한다. 현지에서 시종일관 좋은 촬영 포인트들을 소개해준 현지 작가님을 비롯하여 가이드와 모델 쉬 지안 양, 특히 김종승 촬영대장을 위시하여 고락을 함께한 동료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작품은
라인의 미학, 역광의 미학, 패턴의 미학, 포츄레이트의 미학, 누드의 미학, 색채의 미학, 조명의 미학, 기타 등등 테마별로 분류하여 리뷰하고 특히 촬영메모를 꼼꼼히 하여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 현지촬영회사: 중국신강서부촬영유한회사.(公司名称：新疆西部摄影有限公司)
동행햇던 작가: 중국사진가협회신강군단사진가힙회 부회장 려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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