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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의 강림’ 세상에서 젤 재밌는 사진여행 연재9
바람 부는 그 언덕에 모델이 없었다면?
그래도 괜찮았을 것이다. 대단한 포인트는 아니지만 관광지로서는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곳이었다. 처음 보는 온갖 야생화들이 들판을 가득 메우고 연녹색 초원 그 너머엔 하얀 만년설산이 신비롭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아예 작정을 하고 복장을 갖추고 와서 모델로 둔갑하였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네들, 새빨간 망사치마를 입은 여인네들, 비눗방울 기계를 가져와 허공에 날리고 하늘높이 날개옷을 던진다.
그래도 단연 우리 모델 쉬지 안이 눈에 도드라진다. 그녀도 질새라 새하얀 날개옷을 지어 입었다. 그녀가 등장하자 주변의 관광객들이 숨을 죽인다. 내가 요구한 것은 그녀에게 마구 달리라는 것이었다.
고산지대인지라 숨이 더 찼고 더욱 힘들었겠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었고 기온이 낮았기에 기민하게 몸을 풀어주기 위해서였다. 누드작업이 정말 욕심이 났지만 어림없는 수작이다. 주변이 온통 관광객들이었고 후미진 곳을 찾기엔 너무 멀었고 특히 중국의 관광객들은 조금만 호기심이 유발되면 어디까지라도 따라붙는 괴상한 사람들이다.
새하얀 만년설을 배경으로 날개옷을 휘날리는 쉬 지안은 선녀? 천산의 요정? 아이들을 데려다 함께 배치하자 마치 나무꾼과 선녀의 동화가 연상된다. 날개옷을 휘날리며 새하얀 만년설 저 너머로 사라져 버리고 말 것 만 같다.
모처럼 삽질을 전혀 안했다. 구도가 엉망이다, 무언가에 취했거나 홀렸나보다.
중화산수 중화풍경 책 초대작가 공저자 모집합니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51452&thread=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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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인체초원을 가다’ (촬영대장 김종승 외 19촬영대, 안내 오대이, 기획연출 김가중)의 중국 천산 만년설 원정출사는 세상에서 젤 재밌는 사진여행이란 부제를 붙일 만큼 의미 있고 럭셔리한 여행이었다.
전 일정이 매일 서울에서 부산을 오고갈 만큼 방대한 지역을 버스로 이동하며 주요촬영 포인트를 찾아가는 로드투어였고 8박9일이나 되는 긴 여정동안 모델을 대동하였다. 매일 수백km를 이동하였기에 매우 고달픈 여정이었고 실제로 촬영시간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급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천산 일대를 구석구석 샅샅이 뒤진 긴 여정인 탓에 다양한 소재들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테마별로 정리하여 널리 자랑하고 책으로 엮어 서점에 내 보려고 한다. 현지에서 시종일관 좋은 촬영 포인트들을 소개해준 현지 작가님을 비롯하여 가이드와 모델 쉬 지안 양, 특히 김종승 촬영대장을 위시하여 고락을 함께한 동료 작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작품은
라인의 미학, 역광의 미학, 패턴의 미학, 포츄레이트의 미학, 누드의 미학, 색채의 미학, 조명의 미학, 기타 등등 테마별로 분류하여 리뷰하고 특히 촬영메모를 꼼꼼히 하여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 현지촬영회사: 중국신강서부촬영유한회사.(公司名称：新疆西部摄影有限公司)
동행했던 작가: 중국사진가협회신강군단사진가협회 부회장 려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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