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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기 사진전 ‘살아온 터, 살아갈 터’ 전주 갤러리 파인
중견 사진가 김평기 작가가 전주 갤러리 파인 갤러리에서
2019.7.1.MON-8.31SAT 까지 초대전을 열고 있다.
Gallery Fine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여산로 73-17(여의동 750-4)
☏ 010-8733-8438
우리에게는 오랜 시간 살아온 터가 있다.
하지만 낡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구시가지와 옛 가옥들을 새롭게 바꾸는 ‘재개발’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그 거친 완력들로 인해 정든 터에 자리 잡고 있던 집과 나무들은 부서지고 흔적조차 사라지고 있다. 지난 것을 잊지 않으려는 우리의 마음을 뒤로한 채 무심히 ‘기억 속 잔해’ 들을 바라본다.
이미 폭삭 주저앉은 집들, 나무, 그리고 잡초들과 함께 공존했던 세월 속 기억들. 하지만 그 터 위에는 다시금 새로운 생명체가 뿌리 내릴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것들과 공존하며 살아갈 것이다. 이제는 나는 훗날 ‘또 다른 과거가 되어 새로운 기억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기 위해서 그동안 살아온 ‘터’를 기꺼이 내주려고 한다. 하지만 어릴 적 추억과 아픔, 그리고 행복이 자리했던 삶의 터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가끔씩 마음속으로 외친다. “나는 늘 그곳에서 함께하고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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