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춤하던 불볕더위가 이번주들어 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워싱턴 일원의 많은 한인들은 아예 일손을 놓은 채 한 숨만 쉬고 있다.
국립기상대(NWS)가 내일(7월 22일) 낮 최고기온이 100-115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보를 하자 많은 한인들은 선풍기 등 냉방용품 구입과 동시에 더위를 이기는 방법 강구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에서 1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57)씨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렇지 않아도 세탁소 안의 여름은 더위와 전쟁을 해야 하는 데 100도까지 치솟는다니 생각만해도 끔찍하다”면서 불경기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6살과 4살짜리 두 아이를 둔 주부 황모(36)씨는 “최근 몇 년 사이 볼 수 없었던 더위가 찾아온 것 같다”며 “아이들은 밖에 나가고 싶어 발을 동동구르지만 데리고 나갈 수가 없다”면서 하루빨리 기온이 내려가기를 기다렸다.
또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름철 복통.설사 환자와 감기몸살(냉방병) 환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센터빌 한인타운의 한 내과 의사는 “최근 복통, 설사, 기침, 발열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뜨거운 날씨로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많이 먹고, 차량과 사무실 등에서 과도한 냉방이 주요 발병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짧은 시간내에 온도 변화가 심한 환경을 접할 경우 냉방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환기와 적절한 실내.외 온도차 유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