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방송=심미진 기자) 1월 2일 오후 2시, 양재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영웅본색>의 프레스콜이 진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을 맡은 유준상, 민우혁,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 최대철, 박민성, 제이민, 유지, 송주희 등 출연배우들이 참석하여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뮤지컬 ‘영웅본색’(제작 빅픽쳐프러덕션, 연출 왕용범)은 홍콩 느와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꼽히는 동명의 영화 1편과 2편을 각색한 작품으로, 의리와 배신이 충돌하는 홍콩의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송자호, 송자걸, 마크라는 세 명의 인물의 서사를 통해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낸 작품이다.
뮤지컬 ‘영웅본색’의 원작 영화는 홍콩 느와르 장르의 시초이자 정점으로 일컬어지는 수작이자 1986년 홍콩 금상장영화제 작품상, 남우주연상 수상, 1987년 대만 금마장영화제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을 수상하며 1994년부터 7년간 홍콩 흥행영화 매출 1위를 독식한 시대의 명작이다.
송자호 역의 민우혁은 “영웅본색이라면 남성분들에게 진한 감성을 심어줬던 작품이기도 한데, 대부분의 관객분들이 여성분들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공감하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식으로 재탄생하면서 공연하면서도 느껴질 정도로 관객분들이 많은 공감을 해주시고 있다. 의리라는 것이 2020년 현대에는 남자들의 상징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공통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보편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임을 강조했다.
뮤지컬 ‘영웅본색’에서는 원작 영화의 드라마틱한 스토리 라인은 물론, 느와르 장르 특유의 호쾌한 액션과 ‘당년정’, ‘분향미래일자’ 등 메가 히트를 기록하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원작 영화의 OST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더한다.
한국 뮤지컬 사상 초유의 흥행작이자 국내외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을 빚어내며 명실상부 뮤지컬계 최고의 황금 조합으로 꼽히는 왕용범 연출과 이성준 작곡가의 2019년 신작인 뮤지컬 ‘영웅본색’은 또 한번의 흥행 신화를 일궈낼 수작으로 일찍이 비상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뮤지컬 ‘벤허’ 등에서 실제 크기의 전차를 무대에 올리는 등 그간 혁신적인 무대연출로 극찬 받은 왕용범 연출은 이번 뮤지컬 ‘영웅본색’에서도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놀라운 무대 연출을 선보일 전망이다.
송자호 역의 유준상은 “실제로 영화같이 100개가 넘는 씬이 연속해서 흘러가기도 한다. 이를 위해 수없이 반복된 연습을 했다. 배경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을 했는데 함께 해보니 영화 속에서 실제 배우가 움직이는 걸 라이브로 보는 듯한 작품처럼 멋지다. 이를 위해 장면마다의 속도조절을 잘 하면서 임하고 있다. 관객분들이 잘 보고 계신지 걱정되기도 했는데 커튼콜 때 다들 환호해주셔서 잘 공연하고 있다.”며 속도감 있는 작품의 전개를 위해 노력했던 지점을 밝혔으며, 송자걸 역의 한지상은 “무대 예술이라 기계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 유준상 배우가 얘기했지만 공연은 템포 싸움이고 무대에서는 기술적 도움 없이 인간이 편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야무지고 찰지고 멋있는 템포를 위해서 배우들이 힘써야 한다. 더불어서 말하자면 빠른 전개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업슨 것이 퀵체인지이다. 예를 들어 자걸 역은 퀵체인지가 열 번이 있다. 그런 순간 순간에 스텝분들이 빠른 템포를 위해 많이 도와주고 있다.”며 원작 영화를 무대로 옮기면서 노력한 점을 설명했다.
특히, 뮤지컬 ‘영웅본색’에서는 1,000장이 넘는 LED 패널을 무대 전방위에 설치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배우의 동선과 시점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인터렉티브 방식의 영상을 무대 위를 가득 메운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LED 패널을 통해 송출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송자호 역의 유준상은 “영화를 무대 위로 옮기기 위해서 왕용범 연출이 엄청난 고민을 했고, LED 스크린을 활용하기로 했다. 모두가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고생을 많이 했지만 완성된 것을 보니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65세가 될 때까지 이 작품에 참여하려고 한다. 무술감독이 발차기가 힘들면 그냥 치라고 하더라. 아직은 할 수 있긴 하지만 나중에 안 되면 치는 걸로 해서 65세까지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작품 속 LED 패널로 구현된 화려한 배경에 자부심을 보였다.
뮤지컬 ‘영웅본색’의 음악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로 꼽힌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에서 강렬한 선율로 관객을 전율케 한 이성준 작곡가는 이번 뮤지컬 ‘영웅본색’에서 원작 OST를 비롯,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화음이 돋보이는 웅장한 스케일의 넘버부터 팝과 락 장르를 도입한 대중적 코드를 지닌 다채로운 장르를 품은 넘버는 관객들에게 가슴 묵직한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마크 역의 박민성은 “작품 속에 한 소절만 들어도 생각나는 명곡이 많다. 현장에서 그 곡을 듣는 것만으로도 관객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다.”며 관객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극 중 조직에 모든 것을 바쳤지만 배신당한 후 새로운 삶을 꿈꾸는 송자호 역으로는 유준상, 임태경, 민우혁이 출연하며, 경찰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형사로 조직 생활을 했던 형 송자호를 경멸하는 송자걸 역으로는 한지상, 박영수, 이장우가 무대에 오른다.
‘영웅본색’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장우는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드라마나 영화나 다 똑같은 거 아닐까 생각했는데 와보니 너무나 다르고 장르에 맞는 연기가 좀 따로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 연습할 때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뮤지컬 하면서 뮤지컬 분들을 존경하게 되었다. 수족관 러브씬이 유일한 멜로장면이라 그 부분에 주목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첫 무대에 도전한 소감과 주목할만한 장면을 꼽았다. 송자걸 역의 박영수는 “자걸이 1,2막을 합치면 의상을 10벌 이상 갈아입는다. 준비된 상태에서 노래가 들어가면 좋은데 의상을 갈아입다 급하게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있어 거친 호흡을 가끔 들려드리기도 한다. 또 관객분들게 너무 잘 알려진 노래들이다 보니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자걸 세 명이 각자의 매력이 충분해서 다채롭게 전달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며 작품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점과 자걸 역 배우들의 매력을 밝혔다.
의형제인 송자호의 복수를 위해 나섰다 절름발이가 된 후 조직에서 퇴물 취급을 받는 마크 역으로는 최대철과 박민성이 무대에 오른다. 마크 역의 최대철은 “마크의 매력은 표현을 못한다는 점이다. 형한테 애기하고 싶은데, 동생이랑 나 중에 누구야 이런 걸 하고 싶은데 마크는 하지 못하는 인물이고, 그런 점이 공감되기도 했다. 형에게 말하지 않더라도 형을 위하는 마음이 있으니 다리 다친 것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마크라는 역에 대해 설명했다. 같은 역의 박민성 또한 “마크는 매력이 넘치는 캐릭터다. 극중에 마크가 정말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희노애락을 다 갖고 있다. 아마 그래서 남녀노소 많은 관객분들이 마크라는 캐릭터에 공감을 해주시고 매력을 느껴주시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며 마크라는 인물의 매력을 언급했다.
조직의 보스가 되려는 야욕을 품은 아성으로는 김대종과 박인배가 열연한다. 아성 역을 맡은 박인배는 “저는 영화에서 아성에게 굉장히 매료 됐다. 나름대로 정글같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게임의 법칙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도 멋졌다. 어려운 점이 있다면 뮤지컬이기 때문에 음악이 들어오면서 원작의 아성이 가진 캐릭터의 결과 음악의 인상을 맞춰야 했던 점이다.”며 아성 역을 준비하며 고심했던 점을 설명했다. 또 “나쁜 짓을 해야 하는 역이다보니 사실 연습에서도 썩 쉽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심성이 여린데 다들 도와줘서 나쁜 역을 잘 할 수 있었다. 의상도 고급스럽게 나와서 거기에 힘도 받았다. 의상디자인 선생님 감사하다.”며 개인적인 소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분을 위장한 자걸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페기 역으로는 제이민, 송주희, 정유지가 출연해 멜로라인을 선보인다. 페기 역을 맡은 제이민은 “작품 속 여성 인물이 페기가 유일하다. 담당해야 할 지점에 대해서 고민했는데, 멜로라인을 부각시켜 관객들의 얼굴에 간질간질한 웃음을 떠오르게 하려고 했다. 전에 맡았던 헤드윅의 이츠학과는 너무나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배우로서 다른 얼굴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역할을 준비하며 느낀 소감을 밝혔고, 같은 역의 송주희와 유지 또한 페기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환기되도록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시대의 걸작으로 꼽히는 원작 영화의 작품성과 현란한 액션을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호, 자걸, 마크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대서사를 통해 세월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진정한 가치를 재고하게 할 것이다.
최정상 창작진이 심혈을 기울여 빚어낼 단 하나의 화제작, 뮤지컬 ‘영웅본색’은 오는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