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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연극시리즈 제1탄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공연제작센터
‘광장’의 작가 최인훈, 극작가로 재조명하는 무대
“최인훈의 작품은 여섯 편에 불과하다. 이 여섯 편의 작품들은 작품으로서 너무 감동적이기 때문에 그는 감동적인 작가가 되었다. 감동적인 작가는 위대한 작가이다. 그리고 위대한 작가의 작품은 영원히 살아 남는다.” -연극평론가 이상일-
‘작가 최인훈 연극시리즈’를 기획하다.
극단 ‘공연제작센터’(대표 윤광진)는 2020년 극작가 최인훈의 작품 세 편을 모아 ‘최인훈연극시리즈’를 개최한다.
최인훈연극시리즈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옛날옛적 훠어이훠이>(서강대 메리홀, 1.30-2.2)를 시작으로 <달아달아 밝은 달아>(아르코대극장 서울연극제 5.5 –5.10) 그리고 <봄이 오면 산에 들에>(서강대 메리홀 11월 예정)로 이어질 예정이다.
최인훈연극시리즈
첫 번째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2020.1.30.-2.2. 서강대학교 메리홀 평일 7:30/토 일 3:00,6:00PM
최인훈작, 윤광진연출, 이태섭무대미술, 정경희 의상, 조인곤 조명
움직임 이경은, 음향 최환석 ,소품 이경표, 조연출 박지영
황연희 임향화 한정호 조혜선 김양희
문혜주 배병휘 서보성 김수빈 남은주 출연.
2주기 추모- 극작가로 재조명해 보는 공연
한국현대소설의 고전 <광장>(1960)의 작가 최인훈은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인 6편의 희곡을 남겼다. 작가 자신은 타계하기 전 “소설가로 남기보다는 극작가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을 말할 만큼 자신의 극에 애착을 가졌다. 40여년 전 암울한 국내상황에서 쓰여진 이 장막들은 창작극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국내 연극계에 새로운 울림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옛날옛적에 훠어이 훠이 >
평안북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아기장수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극심한 흉년이 들고 도적이 들끓는 세상,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민심이 흉흉해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 한 마을 산속에서 용마가 나타나 울어댄다. 마을엔 용마는 장수가 태어나면 장수를 태우기 위해 따라 태어난다고 알려져 있었다. 아기장수가 태어난 것을 두려워하는 관가에서는 마을의 남자들을 모두 동원하여 용마와 장수를 잡는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때마침 마을에는 얼마 전 아이를 낳을 아내와 남편이 있었다. 세상을 바꾸려 태어난 아기장수의 몸에는 비늘과 날개가 붙어있고 태어나자마자 걸어다닌다는 시실을 듣게 된 아내는 자신의 아기가 장수일리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는 자신의 아기가 걸어 다니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소설적 장르의 한계를 연극에서 찾다.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는 1976년 미국 체류중에 이루어진다. 최인훈이 아기장수 설화를 발견한 것은 워싱턴 근처 작은 도시의 서점 창고에서였다. 그것을 발견하고 작가는 무엇엔가 사로 잡힌 듯 며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옛날 옛적 훠어이 훠이>를 창작한다. 1973년 <구보씨의 하루>와 <태풍>을 연이어 쓴 이후 소설적 장르의 한계를 느끼고 오랜 침묵 후에 연극으로 다룰 수 있는 희곡을 집필하였다.
최인훈 연극은 우리설화의 시적 상상력을 통해 민중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최인훈 작품들은 우리 민족의 오랜 심성이 담긴 설화를 소재로 하지만 그것은 오늘 이 땅의 아픔과 슬픔 그리고 소망을 말하고 있다. 이번 ‘최인훈연극시리즈’에서는 아기장수와 용마전설을 처절한 민중의 한풀이를 극화한 <옛날옛적에 훠어이훠이>를 시작으로 우리 여성상의 상징인 ‘심청’을 모티프로 창녀로 늙어가는 심청 모습에서 우리의 아픈 역사적 현실을 지켜 본 <달아달아 밝은 달아> 그리고 우리의 민중상을 극도로 압축해 문둥이 탈로 형상화 시키고 역설적으로 우리의 낙관론을 펼친 <봄이 오면 산에들에>에 이르기까지 그의 대표적 세편이 공연 될 예정이다.
“흔들리지 않는 구성, 시적 지문, 압축된 대사, 대사의 시적 긴장감 그리고 시세계로 확장될 가능성을 지닌 최인훈의 극화 재능은 이 당의 극작가들이 체득하지 못했던 것을 보여준다.”는 연극평론가 이상일의 언급처럼 최인훈의 작품들은 놀라운 현대적 감각과 연극성을 21세기 새로운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최인훈 연극의 현대성에 주목하다.
“최인훈 희곡은 자주 연극화되지 못했고 이것이 무대화 되었을 때도 희곡이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한다는 평가가 대부분을 이룬다”는 연극평론가 한상철의 언급처럼 최인훈 작품들은 아직도 그 진정한 모습이 드러나지 않은 듯하다. 약 반세기 전에 쓰여진 그의 작품들은 현대연극의 새로운 패러다임 통해서 그 면모가 드러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번 극단 공연제작센터의 연극시리즈에서는 최인훈 희곡의 고유한 특징들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작가가 말하는 무대위에서의 시적상상력과 정서를 살려내고자 한다. 특히 희곡의 한 특징은 ‘느린 흐름’이다. 작가는 항상 배우들에게 ‘느리게, 느리게!’를 주문한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말과 움직임을 아낌으로써 말과 움직임이 속해 있는 무대 전체의 존재가 더 진하게 드러내게 하고 싶다는 목표, 무대의 빈자리는 그저 빈자리가 아니라 그곳 역시 살아있는 부분이라는 것이 강조되었으면 하는 마음”(화두1)
작품의 느린 흐름 속에서는 지금, 이 순간의 시간이 흐른다. 그의 무대에서는 지금, 현재의 시간이 흐르며 연극은 관객의 눈 앞에서 ‘일어난다’.
배우는 느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한 배우 몸의 에너지는 무대 전체의 존재를 더 강하게 드러낸다.
그의 작품에는 항상 인형이 등장한다. 작가의 말에 “인물들은 거의 인형처럼, 조명, 음향, 그 밖에 다른 연출수단처럼 연출할 것”이라고 명시한다. <옛날 옛적>에서 아기장수는 인형으로 나타나고 그 어미가 죽는 순간 인형이 된다. <달아달아>에서는 인형 심청이 강간을 당하고 <봄이오면>에서는 문둥이 어미 인형이 딸과 아비를 찾는다. 극 속의 인물들이 인형처럼 연기하거나 인형으로 대치되고 인형과 함께 연기한다. 최인훈은 인형극의 공간 속에서 작품을 쓴 듯하다. 그의 간략하고 농축된 대사는 사람의 대사이기보다는 인형들의 언어이다. 인형은 나무나 헝겁으로 만들어진 물질이다. 인형은 정서를 드러내지 못하고 표정도 고정되어 있지만 이러한 한계가 무대 위에서 강한 힘을 갖는다.
작가의 말 - 최인훈 (연극평론가 한상철과의 문답중)
제가 소설을 해 온 이유라는게 바로 ‘한국적인 심성의 근원이란 뭔가’ 하는 거였어요. 가령 희곡이라는 장르를 택하고 내용조차도 이미 축적된 것에 일단의 문학적인 도태과정을 거친 전설이니 민담이니, 신화니 하는걸로 소재를 잡는다면 소설이 갖지 못한 대지를 그냥 공짜로 얻는셈이죠. 희곡이라는 장르와 한국적인 전통적 이야기라는 소재를 택하면서 그동안의 모순이랄까 난관을 해결했다 할 수 있죠. 한 3년 동안 침묵하는 사이에 여러 가지 남아있는 힘들에 대한 새로운 분출구를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결과 쓴 것이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인데 저는 그 작품을 쓰고서 몇 권의 책을 쓴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소설을 가지고 다 채울 수 없었던 감을 상당히 이루어 놓은 것 같은 생각이요. (문학과 이데올로지, 최인훈전집12)
공연제작센터
‘공연제작센터’는 내년 창단 15주년을 기해 우리극의 귀중한 자산들을 새롭게 올리는 무대를 갖고자 한다.
공연제작센터는 2005년에 설립되어 지난 15년간 30여편의 작품을 공연해 왔다. 그동안 서구의 현대극인 욘포세의 <이름>(2007) <못생긴남자>(2011), <황금용>(2013), <츄림스크의 지난 여름>(2015)을 비롯해 고전인 <세자매>(2013), <한여름밤의 꿈>(2017) 그리고 황석영의 <손님>(2006), 재미작가 로이드 서의 <아메리칸환갑>(2012), 이상례의 <그림자아이>(2014) 등을 무대에 올려왔다. 그리고 지난 2년간 극단은 현대연극에 관한 스터디를 시작으로 최인훈 작품 시범공연과 희곡스터디 모임을 갖고 ‘최인훈연극시리즈’를 준비해 왔다.
‘연혁’
2005년 <어느 여인의 초상> (미쉘 비나베르, 예술의 전당)
2006년 <손님>(황석영, 아르코대극장)
2007년 <이름>(욘 포세, 서울연극제, 아르코대극장)
2008년 <위선자 따르뛰프>(몰리에르, 게릴라극장)
2009년 <풍금소리>(윤조병, 서울연극제, 아르코대극장)
2010년 <갈매기>(체홉, 게릴라극장)
2011년 <유쾌한 유령>(노엘 카워드, 대학로 예술극장3관)
<못생긴남자>(마이엔부르크, 게릴라극장, 예술의 전당)
2012년 <아메리칸환갑>(로이드 서, 게릴라극장)
2013년 <황금용>(시멜페니히 대학로예술극장, 서강대 메리홀)
<세자매>(체홉, 서강대 메리홀)
<로미오와 줄리엣>(셰익스피어, 서강대 메리홀)
2014년 <그림자아이>(이상례, 국립극단 백장극장)
<가출패밀리>(공동창작, 서강대 메리홀)
2015년 <츄림스크의 지난여름>(밤필로프, 서강대메리홀)
2017년 <한여름밤의 꿈>(셰익스피어,서강대 메리홀) 등 30여편
수상
<이름>(2006)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신인연기상
<못생긴남자>(2011) 올해의 베스트3, 한국연극베스트7 동아연극상 신인연기상
예술의 전당 명품연극선정
<황금용>(2013) 대한민국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연출상
올해의베스트3, 한국연극베스트7 김상열연극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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