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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2월18일 14시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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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성 초대전 “꿈,生生” 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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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성 초대전 ,生生장은선갤러리

생생불식/살아있는 것은 쉬지 않고 움직이며 계속 변화한다.

2020. 3. 4 () ~ 3. 21 ()

Open Reception 2019. 3. 4 () PM 4:00~ 6:00

장은선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www.galleryjang.com (02-730-3533)

 

한국화 중견 작가인 임진성 선생의 몽유금강산도><생생>은 지속적인 작업의 일부분으로 현실과 이상, 존재와 비존재, 경계와 비경계의 사이 속에서 자신만의 피안을 찾고자 한다. 임진성은 한국의 실경산수 전통에 기반을 두고 작업세계를 발전시켜왔지만, 전통의 도그마에만 갇히지 않은 작가이다. 그는 공간, 도상, 그리고 풍경의 의미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통해 작업을 동시대화 하는데 성공한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임진성 작가의 <몽유금강산도>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었을 때, 작가가 직접 방문해 그곳에 살았던 북한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게 된 상황을 보고 느낀 감정들을 표현해낸 연작이다. 이후로 작가는 금강산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공간으로 다가왔으며, 세필의 금분을 사용한 선 표현으로 규정되지 않고 부유하는듯한 이상향의 산세를 그리게 되었다. 산봉우리와 곳곳의 계곡은 작가에게 현실과 이상 사이를 표현하는 공간이다. 이로써 작가가 표현하는 금강산 존재하지 않은 또 다른 면을 산수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영원할 것 같은 몽유금강은 작가에게 안식이자 사유를 담고 있는 것이다.

임진성 작가는 새벽에 작업하는 것을 즐기는데, 또 다른 회화 연작 <생생>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충절과 생명력의 상징인 대나무를 작업의 소재로 사용해 어두운 배경 위에 달에 비친 대나무 실루엣을 독특한 푸른 빛을 사용하여 나타낸다. 그는 실용주의만 좇는 세태를 지적하며, 본질적인 문제에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

여명의 시간은 명과 암이 극렬히 대비되는 변과 화의 중간지대이다. 동이 틀 무렵 어둠 속에서 개개의 생명은 빛을 발산하는데 생명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 말한다. 이때 작품에서 느껴지는 청빛은 매우 냉철하며 날카로움이 느껴진다. 작가는 청빛이 이성적 울림의 색이라 표현한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계절을 맞이하는 3, 푸른 빛을 머금은 작품 30여점을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꽃이 피는 봄처럼 푸른 빛이 피어오르는 작품과 함께 작가가 보여주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오길 바란다.

 

임진성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 수여. 경희대학교 겸인교수를 역임. 전북도립미술관서울관, 캐나다 도산아트갤러리, 인사아트센터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26회개인전 및 250여회 그룹전에 참여 하였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수원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외교부장관공관등에 작품이 소장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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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사 글..

 

몽유금강등 자연의 원초적인 생명력 표출

 

임진성 화백은 몽유금강, 수묵풍경, 지두화 작업을 하면서 이 모든 작업의 바탕이 된 산수를 자신만의 이상향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 수묵화가다.

 

전북 김제에서 출생해 어릴 때부터 각종 미술대회 시상으로 그림에 재능을 보인 그는 중학교 미술선생님의 권유로 동양화를 시작, 아버지의 적극적 후원속에 홍익대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시절 산수를 벗어나 여러 가지 오브제를 사용해 실험적인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지만, 결국 수묵을 떠날 수 없었다.

 

임진성 화백은 “‘어디를 가려고 하면 한걸음 부터 옮겨라가 제 철학이다. 새롭게 발견한다는 것이 곧 창의적이고 독창성이 아닌가?”라며 지두화를 하게 된 것도 모필로 다듬어진 산수화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었다말했다.

 

자연의 단순한 형상이 아닌 내재된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내고자 하던 임 화백은 지난 2006년을 비롯, 금강산을 3번 방문하면서 몽유금강시리즈를 그리게 됐다. 그의 그림은 단순한 재현의 산수가 아닌 현실과 이상, 시공의 경계를 넘어 임 화백만의 새로운 이상경을 보여주고 있다.

 

임진성 화백은 금강산은 우리나라를 떠받치는 네 기둥산(四柱山) 중의 하나인 영산이다. 그런데 박제된 틀 안에서 한낱 관광지로 보이는 게 슬펐다. 그래서 이상()에서나마 영산의 모습을 되찾길 바랐고, 이러한 심상을 전달하기 위해 금분과 부유하는 모습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2013년 이후 몽유금강에 사용되는 푸른빛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의미하는 여명의 빛으로 보는 이들을 절로 작품에 몰입시킨다. 임 화백은 이러한 여명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굳이 새벽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임진성 화백의 창의적 실험은 지속되고 있다. 경희대학 겸임교수 등 대외활동에 작가 정체성을 고민하던 그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깊은 뿌리에는 서리가 내리지 않는다는 말에 감동을 받아 자신을 성찰하는 의미에서 대나무()’를 치게 됐고, 새로운 기법을 발견하고 대나무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한다.

 

옛 조상들이 수묵화에 마음속에 우러나오는 피안의 세계인 이상경(도원향)을 담아냈듯, 생명력과 본질, 어떠한 보편적 진리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싶어하는 임진성 화백, 그의 개인전은 내년 3월 인사동 장은선 갤러리 초대전에서 만날 수 있다.

 

/20191028일 동아경제 성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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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평론글

 

임진성의 <몽유금강>, 새로운 장소신화(place myth)를 위해

 

권행가(덕성여자대학교 연구교수)

 

임진성은 실경산수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전통의 도그마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한국화의 경계를 확장해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작가이다. 2007년부터 제작해온 <몽유금강> 시리즈는 전통을 과감하게 재해석해서 동시대성을 확보해가는 그의 실험의 대표적 예이다.

북한에 위치한 금강산은 원래 한국인들이 즐겨 그려온 소재였다. 17세기 중국의 화가들이 관념 산수를 대신해 실제의 경치를 그리기 위해 황산으로 갔다면 18세기 한국의 화가들은 금강산으로 갔다. 중국 화풍을 벗어난 한국적 리얼리즘 풍경화 즉 진경산수양식이 발전한 것은 바로 이러한 금강산 여행문화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조선시대 문인사대부들에게 금강산은 단순히 재현의 대상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정신수양의 장소였다. 그들에 의해 수많은 여행기와 시, 그림 등이 만들어졌다. 이후 한국인들에게 금강산은 죽기 전에 반드시 가보아야 할 가장 아름다운 산, 이상경으로서의 산이라는 장소 신화(place myth)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20세가 중반 한국전쟁 이후 분단으로 인해 금강산은 더 이상 갈 수 도, 볼 수도 없는 금지된 이상경이 되었다. 금강산 관광이 다시 시작된 것은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1998년부터이다.

임진성의 <몽유금강> 시리즈는 금지된 이상경이 아니라 실제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1998년 민간기업에 의해 금강산관광이 다시 시작된 이후 임진성은 이 신화속의 산을 보기위해 봉사단체를 따라 관광객이 접근할 수 없는 고성의 민간마을에 까지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가 본 것은 북한인들의 생활의 터전이었던 금강산이 남한인들의 관광지로 변하면서 갑자기 통제구역으로 되어버린 현실이었다. 분단 속의 개방이 가져온 모순된 현실 속에서 금강산은 더 이상 아름다운 이상경이 아니라 현실과 이상 사이를 떠도는 공간이었다.

<몽유금강>에서 임진성은 이러한 그의 체험을 표현하기 위해 한국미술사의 중요한 두 가지 전통을 이끌어낸다. 즉 진경산수 전통을 따라 금강산의 기암괴석과 산봉우리를 표현 하기 위해 수직준법을 사용하되 니금산수 전통에 따라 먹이 아니라 금분을 사용한다. 사실 고운 금가루를 아교에 개어 만든 안료로 그린 니금산수의 전통은 현대 한국에서는 이미 잊혀진 전통이다. 금이 귀했던 조선시대에 금안료는 왕실에만 한정적으로 허용되었다. 때문에 왕실용 공예품이나 불화 등에 주로 금분이 사용되었으며 니금산수도 왕실과 친인척관계를 가진 화가들에 의해 주로 그려졌다. 당시 사람들은 니금산수를 사치한 장식으로가 아니라 수묵산수에 비해 훼손되지 않는 이상향의 산수로, 또는 변치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반면 <몽유금강>에서 금분은 치장된 금강산의 현실을 상징한다. 검은 먹으로 짙게 칠해진 배경 위에 수직으로 길게 내려 그어진 수많은 금빛의 산봉우리들은 육중한 바위산의 중량감을 잃은 채 공중에 부유하고 있다. 그것은 훼손되지 않은 이상경이기보다는 이념 대립 속에 박제된 이상경 즉 관광지화된 금강산이라는 현실을 가르킨다.

2008년 금강산 관광은 중단된 채 현재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초기의 <몽유금강>이 금강산의 재현에 보다 충실했다면 최근의 <몽유금강>은 재현성보다는 가는 붓으로 치밀하게 금분의 선을 수직으로 중첩시키는 작업 그 자체에 더 비중이 주어지고 있다. 작가는 새벽에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 검은 배경을 가르는 푸른 여백은 작가가 경험하는 새벽의 빛이자 경계의 시간을 의미한다. 즉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시간, 긴 침묵의 시간 속에서 한 선 한 선 작가는 선을 내리 긋는다. 쉽게 채워지지 않는 선을 긋는 반복적 행위, 그 속에서 그는 현대인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이상경, 화려하지만 신기루 같은 유토피아를 본다. 초기의 금강산이 정치적, 이념적 현실과 이상 사이에 부유하는 분단 상황에 대한 작가의 발언이라면 현재의 작업에서 금강산은 다시 산수의 전통으로 돌아가 오늘날의 시점에서 산수의 의미를 되묻기 위한 장소가 된다. 수없이 변해가는 현실의 경계를 넘어선, 자연과 인간이 합일된 이상경이 과연 금빛처럼 영원하게 존재하는 것인지 아니면 금가루처럼 가볍게 떠다니는 신기루인 것인지.. 이런 의미에서 임진성의 <몽유금강>은 수묵으로 실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산수가 한국화의 전형으로 아카데미화 되어가는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산수화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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