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험예술제가 지난 7월 23일부터 시작되어 30일(토)인 오늘에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자는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8일간 행사 PRESS 카드를 목에 걸고, 한국사진방송의 파견기자로서 나름 열심히 취재와 촬영에 임하였다.
이제부터 본 기자는 취재에 임한 결과물로서 시리즈 형태로 우리방송국에 기사로서 게재한다. 그것이 우리방송국 기자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길이며, 또한 기자정신에 부합되는 길일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퍼포먼스는 「NAKED KITCHEN」... 일명 “벌거숭이 부엌”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행하는 퍼포먼스이다. 서양사내 둘이서 밀폐된 반투명 텐트에 들어가서 준비된 전기후라이팬에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의 퍼포먼스이다.
반투명 텐트를 통하여 얼비치는 그림자를 보는 재미가 기묘하다. 반투명 텐트에는 그림자가 투영되어 보이기 때문에 이들의 행위는 언뜻 보기에는 정신나간 사람들의 행위 같기도 하다.
그리고 퍼포먼스가 진행되는 내내 시끄러운 단순한 금속음이 끊이지 않고 흘러 나온다. 그 시끄럽고, 지루한 배경음은 복잡하고, 불안정한 세상을 의미하는 것 같다. 또한 텐트 내부의 실황은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면서, 극장 내부의 커다란 스크린에 내부의 실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리얼하게 내부에서 행하여지는 퍼포먼스를 스크린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중으로 관객에게 볼 수 있게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여기에 연기하는 두 남자는 동성애자라 한다. 기자는 어려운 퍼포먼스의 의도를 다각도로 정리하여 아래와 같이 유추해 보았다.
① 동성애자가 이렇게 역할 분담을 잘 해서 좋은 음식을 만들 수도 있다는 퍼포먼스.
② 인간의 노동은 고달프고 어렵지만, 신성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퍼포먼스.
③ 한국실험예술제에 참여하는 여러분을 위해 잔치를 벌여 준다는 서비스의 퍼포먼스.
④ 남자와 여자는 서로 할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퍼포먼스.
퍼포먼스는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각도로 그 해석을 달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날 퍼포먼스에서 만들어진 음식은 스파게티 종류였는데, 주로 여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시식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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