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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코로나19 보다 무서운....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 라며 시간이 제발 빠르게 흐르길 애타게 갈망한 적도 있다. 길고 긴 겨울이 지나고 양지쪽에 작은 새싹이 움트고 얼음장 밑에서 돌돌돌 시냇물이 흐르면 새봄이 오고 있다고 얼마나 행복했던지...
그런데 코로나19 보다 더 무서운 것이 봄이다.
산속 오솔길로 가보라
봄이란 놈이 기다렸던 것 같이 반갑게 맞이한다.
깊은 산속 작은 옹달샘엔 도룡뇽인지 산 개구리인지 무더기무더기 알을 낳았고 파아란 하늘엔 바알간 오리나무 꽃이 주렁주렁 피어나 꽃가루를 날릴 준비가 한창이다.
오는 시간이 싫고 가는 시간은 더 싫다.
반기지도 않았는데 시간은 오고 가라하지도 않았는데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다.
“이 놈아 어디 가냐? 멈추지 못할까? 어 어 야! 너! 시간! Time!"
목 놓아 불러봐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놈은....
제 멋에 겨워서 오는 봄은 어물거리는 동안 어느새 가고 또 다른 봄이 오고 있다.
봄 봄 봄! 빌어먹을 봄이 또 오고 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봄이 또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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