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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문학, ‘요즘책방’
‘인문학의 위기’는 어제오늘 나온 말이 아니다. 더구나 유튜브, 넷플릭스 등에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가 넘쳐나는 요즘, 책을 통해 습득되던 인문학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인문학의 위기에 용감하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는 방송이 있다. 바로 작년 9월부터 tvN에서 방영되고 있는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이하 <요즘책방>)이다.
<요즘책방>은 과학, 역사, 철학, 심리, 정치 등의 전 분야에 걸쳐 우리의 인생에 의미가 있는 책들을 선별해 다룬다. 복잡해 보이는 주제, 손 댈 엄두가 안 나는 분량 등 다양한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 책들은 물론, 책만이 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콘텐츠를 소개해 준다. 대한민국 대표 강사로 떠오른 설민석 선생이 먼저 책의 내용을 풀어 설명해주고 나면, 다양한 패널들이 책이 던져주는 주제들을 놓고 토론을 펼쳐, 인문학적 사고력을 넓혀준다. 이렇게 소개된 책들은, 베스트셀러에 여지없이 올라가며 <요즘책방>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책방>에 나오는 시기와 맞물려 새로 단장한 표지로도 재조명 받고 있는 책들이 있는데, 《데미안》도 그 중 하나다. 공연이나 노래 등 여러 창작물의 모티브가 된 책으로 《데미안》을 들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이들은, 설민석 선생의 강해와 문장 하나에도 다양한 해석을 펼치는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을 것이다.
이번주 방송에는 역시나 들어본 사람은 많으나 끝까지 완독한 사람은 많지 않은 책, 《삼국지》가 소개되었다. 오랜 시간 사랑받은 고전 중의 고전인 만큼, 이번 편엔 특별히 방청객까지 모집하여 진행되었다. 언제나처럼 설민석 선생님의 설명이 문을 열었는데, 작년에 직접 《설민석의 삼국지》를 집필한 경험 때문일까, 이번주 그의 강의는 유독 생동감이 넘쳤다.
《데미안》은 “10대, 20대, 30대에 읽을 때마다 감상이 다르다.”는 평을 받는다. 삼국지 역시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러 번 읽어야 책이 던지는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하게 되는 책이다. 하지만 방대하고 난해했던 삼국지는 설민석 선생의 몰입도 높은 이야기 전개와 감동, 색다른 재미들로 재탄생 되었다. “삼국지가 이렇게까지 재밌는 줄 몰랐다.”라고 댓글을 남긴 시청자들도 있었다.
변화가 필요한 시대이다. ‘이 시대엔 어떤 리더가 필요할까?’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은 어떤 인물에 가까울까?’라는 자연스런 질문이 생각나게 된다. 세상을 바꾸는 인간의 힘은 인문학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이번 기회에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인문학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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